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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 LVMH① 루이비통 가방보다 고민되는 건 샴페인, 와인, 코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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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안 먹는 MZ세대 등장으로 위기?
샴페인 최고 명품은 돔 페리뇽
마릴린 먼로가 즐겨 마신 뵈브 클리코
코냑 점유율 40% 헤네시 매출 급감 왜?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한국 소비자들이 '루이비통'이라는 브랜드를 보면 가장 먼저 떠 올리는 건 뭘까? 거리에서 3초마다 목격할 수 있다는 의미의 '3초백'으로 유명한 루비이통 명품 백이다.

그런데 프랑스 증시에 상장된 LVMH(루이비통 모엣 헤네시) 그룹은 실적 발표 때 '와인 및 증류주' 부문을 명품 백 등의 '패션 및 가죽제품' 부문보다 앞에 배치한다. 패션보다 주류가 더 중요한 걸까? 그건 아니다.

루이비통 로고 [사진 = 셔터스톡]

◆ 알고 보면 문어발 기업 LVMH

단지 LVMH 그룹이 스스로를 단순한 패션회사라고 생각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LVMH의 2023년 '패션 및 가죽제품' 매출액은 59조원(422억유로)이다. '와인 및 증류주' 매출액 9조원(66억유로)의 7배에 육박한다. 따라서 LVMH를 패션회사라고 부르는 것도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LVMH의 2023년 전체 매출액 121조원(862억유로) 중 패션 및 가죽제품 매출비중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49%다. 일반적인 상식보다는 LVMH의 사업이 훨씬 더 다각화돼 있음을 알 수 있다.

LVMH가 영위하는 사업들을 모두 살펴보면 어질어질할 정도로 많은 종류와 유명한 브랜드들의 집합이다. 그래서 이 브랜드도 LVMH 계열이었나 싶은 것도 꽤 된다. 브랜드 종류만 무려 70개가 넘는다.

한국인에게 가장 익숙한 루이비통 외에도 셀린느, 크리스찬 디올, 지방시 등의 수많은 패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향수 분야에서도 겔랑, 아쿠아 디 파르마 등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브랜드가 즐비하다. 시계&보석 분야에서도 티파니앤코, 불가리, 태그 호이어 등 명품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다 아는 브랜드가 넘쳐난다.

이 밖에도 글로벌 상위권 면세점인 DFS, 글로벌 1위 화장품 편집숍인 세포라, 프랑스 파리의 유명 백화점인 르봉 마르셰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의외의 분야라서 눈길을 끄는 건 27개나 되는 와인, 삼폐인, 꼬냑 등의 주류 브랜드다.

◆ 루이비통 이름 뒤에 왜 술 회사 이름이 붙었을까?

LVMH(루비이통 모엣 헤네시)의 상표를 보면 의아한 생각이 든다. 왜 루이비통 상표에 당당하게 '모엣 헤네시'라는 술 회사가 포함되어 있을까? LVMH(루이비통 모엣 헤네시)라는 상표는 1987년에 명품업체인 '루이비통(Louis Vuitton)'과 코냑으로 유명한 '모엣 헤네시(Moët Hennessy)'와의 합병으로 탄생됐다.

'모엣 헤네시'에 대해 살펴보려면 일단 약간의 술 공부가 필요하다. 프랑스는 와인과 삼폐인 수출 규모가 상당하다. 와인 종류는 '레드'나 '화이트' 외에 '스파클링'도 유명하다. 스파클링 와인이란 병 속에 당분을 넣어 2차 발효해 이산화탄소를 만들어내거나, 인위적으로 탄산가스를 집어넣어 사이다처럼 기포가 있는 와인을 말한다.

샴페인도 스파클링 와인의 일종이다. 하지만 감히 그 누구도 스파클링 와인에 '샴페인'이라는 이름을 함부로 붙일 순 없다. '샴페인'은 프랑스 '샹퍄뉴' 지역에서 제조된 와인에만 붙일 수 있는 존귀한 명칭이다.

따라서 이태리, 스페인, 미국, 한국 등 다른 나라에서 만든 스파클링 와인에는 샴페인이란 이름을 쓰지 못한다. 그러니 물량이 제한적이고 가격이 비싸다. 고급스러운 이미지 마케팅까지 더해 '샴페인'은 명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돔 페리뇽과 샴페인 잔 [사진 = 셔터스톡]

◆ '돔 페리뇽'의 역사

'루이비통 모엣 헤네시'라는 상표의 중간에 있는 '모엣'은 샴페인 계열사인 '모엣&샹동'의 앞 글자다. LVMH의 삼페인 브랜드 중 '모엣&샹동'보다 더 유명한 건 바로 '돔 페리뇽'이다.

한국의 백화점, 마트, 코스트코 등에서 판매되는 '돔 페리뇽 블랑'의 평균 가격은 35만원 수준이다. 더 상위레벨인 '돔 페리뇽 로제'의 경우 55만원 내외다. 면세점 찬스를 이용하면 좀 더 저렴하게 구매가 가능하지만 기본적으로 비싼 술이다.

'돔 페리뇽'의 역사는 약 300여년이고 대중화된 지는 150년 정도 된다. 세계의 왕실, 상류층, 연예인들이 즐겨 마시는 샴페인으로 알려지며 유명해졌다. 명품 행사장에도 자주 등장해 '루이비통'이나 '샤넬' 같은 고품격 명품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돔 페리뇽'은 와인만화 '신의 물방울'에도 등장한다. 중국이나 일본 부자들 사이에서는 과거에 피라미드 이벤트(샴페인 잔 100개를 피라미드로 쌓아 올린 뒤 위에서 '돔 페리뇽'을 붓는 퍼포먼스)가 유행하기도 했다.

돔 페리뇽은 2023년에 2가지의 새로운 빈티지(해당 와인을 만든 포도를 수확한 해)를 출시했다. 또 창의적이고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이면서 기록적인 한 해를 보냈다.

샴페인 회사 중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또 다른 회사는 바로 '뵈브 클리코'다. 어차피 이 회사도 'LVMH' 브랜드다. '뵈브 클리코'의 샴페인은 '마릴린 먼로'의 말로 더 유명해졌다. "나는 샤넬 NO.5를 입고 잠이 들고 '파이퍼 하이직' 한잔으로 아침을 시작해요". 이 샴페인을 욕조에 받아 목욕을 즐겼었다는 소문도 있다.

'파이퍼 하이직' 샴페인은 명품 행사장에서 '하이힐 잔'에 따라 마시는 퍼포먼스로도 유명하다. 한국에서는 유명 호텔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뵈브 클리코' 샴페인 행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뵈브 클리코'의 샴페인 가격은 '모엣&샹동'의 라인업 보다는 다소 저렴하다.

파이퍼 하이직 샴페인 [사진 = 셔터스톡]

◆ 돔 페리뇽보다 더 비싼 샴페인은?

'돔 페리뇽'은 상당한 고가 샴페인이지만 이보다 더 비싼 샴페인도 많다. 예를 들면 'LVMH'의 또 다른 브랜드인 '크루그(Krug)'는 '세계 3대 샴페인'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기장 기본 모델인 ''크루그'의 '그랑 뀌베' 가격도 40만원이 넘는다.

 '크루그'의 연간 생산량은 고작 60만병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크루그(Krug)가 소량 생산한 일부 빈티지 샴페인의 경우 부르는 게 값이다. 일부 빈티지의 경우 가격이 수백 만원을 훌쩍 넘는다.

루이비통의 주류 계열사로 '모엣&샹동'과 '뵈브 클리코'와 '크루그' 같은 샴페인 회사만 있는 건 아니다. '루이비통 모엣 헤네시' 라는 상표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헤네시'는 코냑 회사다. '헤네시'의 코냑 분야 전세계 점유율은 약 40%다.

코냑이란 프랑스 코냐크 지방에서 생산되는 포도주를 원료로 한 브랜디를 말한다. 가장 유명한 '헤네시 X.O'의 가격은 구매처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30만원~40만원 수준이다. '헤네시'도 생산물량에 제한을 두는 명품 법칙을 쓴다. 그러니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 이 외에도 '샤또 슈발블랑'이나 '샤또 디켐' 등도 모두 LVMH의 브랜드다.

크루그 샴페인 [사진 = 셔터스톡]

◆ LVMH, 주류 매출 감소로 고민

과거 LVMH 그룹 전체에서 '와인 등 증류주' 분야의 매출 비중은 10% 수준이었다. 하지만 점점 매출이 정체되면서 2023년에는 비중이 8% 밑으로 뚝 떨어졌다. 특히 2023년은 유일하게 '와인 및 증류주' 분야만 역성장해 경영진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LVMH의 '와인 등 증류주' 부분은 2022년에 9조9천억원(71억유로)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2023년에는 -7천억원이 감소한 9조2천억원(66억달러)를 기록하는 부진을 보였다. 영업이익 또한 3조1천억원(22억달러)에서 2조9천억원(21억달러)로 -2천억원이 감소했다. 대신 영업이익률은 명품기업 답게 32%라는 높은 수치를 유지했다.

주류부문 매출액을 다시 '샴페인 및 와인' 분야와 '코냑 및 증류주' 분야로 세분화해 살펴보면 '코냑 및 증류주'의 2023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무려 -13.4% 감소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결국 주류부문의 매출이 부진한 이유는 보합을 유지한 샴페인 때문이 아니다. '코냑 및 증류주'의 매출감소 영향이 가장 크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좀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가장 판매량이 급감한 주류는 해네시로 대표되는 코냑이다. 2021년에는 1억병을 돌파해 무려 1억260만병이 판매됐다. 하지만 이 때를 정점으로 2년뒤인 2023년에는 판매량이 8,320만병으로 급감했다. 2년전 대비 -19% 감소했다. 전년 대비로도 -12% 감소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코냑뿐 아니라 샴페인 판매량도 전년대비 -6% 감소한 6,650만병이 판매됐다. 같은 기간 와인 판매량도 -7% 감소한 5,270만병이 판매됐다. 전반적으로 술 자체가 과거보다 덜 팔리고 있는 상황임을 알 수 있다.

2023년의 지역별 매출비중을 살펴보면 가장 부진한 지역은 미국이다. 전년대비 무려 -5%가 감소한 32%로 매출비중이 축소됐다. 미국의 소비자수요 감소가 주류 매출 감소의 가장 큰 원인임을 알 수 있다. 그 외 중국 시장에서도 수요가 다소 감소했다. 이 빈자리를 채운 건 유럽, 아시아 태평양, 라틴 아메리카 지역이었다.

헤네시 X.O 코냑 [사진 = 셔터스톡]

◆ MZ 세대 무알코올 인기…매출 더 떨어질까?

결론적으로 LVMH의 '와인 등 주류부문' 매출은 2023년에 큰 폭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주류부문 매출이 증가하려면 술 가격을 올리거나 술을 사먹는 사람이 증가해야 한다. 하지만 불황이라 술 가격을 크게 올리기는 어렵다. 또 술 먹는 사람도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다.

특히 최근 MZ 세대를 중심으로 무알코올과 저알코올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맥주시장에서는 이미 변화가 뚜렷하다. 주류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영국 IWSR은 무알코올 시장규모가 앞으로 수년간 연 평균 9%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 수치만 놓고 보면 LVMH의 미래 성장성에 상당한 의문이 생긴다. 이에 따라 이제 LVMH의 성장이 멈춘 게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많다. 하지만 LVMH 전체 매출에서 주류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8%에 불과하다. LVMH의 최대 강점은 사업 다각화다.

글로벌 최고의 명품회사인 LVMH(루이비통 모엣 헤네시)와 연예인 걱정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다. LVMH는 투자자들의 우려와 달리 2023년에도 '패션&가죽' 분야에서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②편에서 계속… LVMH② 주가 오르게 루이비통 가방 가격 좀 올려볼까?

 

longinu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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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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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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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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