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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비트코인⑨ 비트코인 보유자수 급증…네트워크 효과 터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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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좀비? 절대 안 죽고 안 망해…
'금'보다 '비트코인'이 좋은 이유는?
미국 정부는 비트코인을 없앨 수 있을까?
전 세계에서 비트코인 보유한 사람은 몇 명?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지난 14년간 비트코인이 망할 거라고 저주를 퍼 부은 유명인들은 셀 수 많다. 그런데 정말 이들 말처럼 비트코인은 망했을까? 놀랍게도 안 망했다. 마치 좀비 같다. 도대체 비트코인이 망하지 않는 이유가 뭘까?

◆ 비트코인의 간략한 역사와 개념

먼저 비트코인의 역사와 개념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자. 비트코인은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베일에 가려진 인물을 통해 2009년 1월 3일 처음으로 세상에 선 보였다. 세계 최초로 분산 원장 기반의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게 특징이다.

비트코인이 채택하고 있는 블록체인 기술은 은행과 같이 중앙화 된 주체 없이도 송금과 거래 확인이 가능하다. 탈중앙화가 비트코인의 핵심이다. 편리한 송금, 위∙변조 불가능, 투명한 자금흐름 등이 강점이다. 비트코인은 작업증명(Proof-of-Work) 합의 방식에 의해 채굴된다.

초기에는 일반 컴퓨터로도 비트코인 채굴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어림도 없다. 현재 전문 채굴자들은 값 비싼 맞춤형 장비인 'ASIC'을 활용해 비트코인을 채굴한다. 만약 채굴에 성공해서 블록을 생성할 경우 블록당 일정량의 신규 비트코인과 거래수수료를 보상으로 받는다.

그런데 채굴업자들에게 가장 예민한 문제는 뭘까? 첫번째는 바로 전기료다. 채굴 사업에서 수익이 발생하려면 저렴한 전력 사용이 필수다. 두번째는 당연히 비트코인의 가격이다. 만약 비트코인의 가격보다 채굴비용이 더 높아진다면 어떻게 될까? 단기적으로는 감내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채굴자들도 버텨내기 어렵다.

비트코인의 탈중앙화가 거의 완벽해진 이유가 뭘까? 비트코인을 만들어 낸 '사토시 나카모토'가 자취를 감춘 영향이 제일 크다. 다른 대부분의 코인들과 달리 비트코인은 창시자가 프로젝트를 관리하지 않는다. 이 점이 비트코인의 탈중앙화에 가장 크게 기여한다.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는 비트코인을 몇 개나 가지고 있을까? 약 100만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발행가능한 비트코인 물량이 2,100만개로 정해져 있으니 약 4.8%의 지분을 보유한 셈이다. 그 외에도 다른 소수의 계좌들이 상당량의 비트코인을 집중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완벽한 탈중앙화는 아니라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다른 대부분의 코인들과 달리 개발자들이나 초기 지지자들에게 '할당'된 것이 아니다. 단지 지금 비트코인을 많이 보유한 계좌들 중 상당수는 채굴을 일찍 시작한 것에 따른 보상의 결과다. 이런 이유로 현존하는 모든 코인중에서 가장 탈중앙화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안성도 뛰어나서 이론적으로 비트코인의 해킹은 거의 불가능하다. 유일한 단점은 확장성이다. 비트코인은 '초당 거래 수'가 7회 이하로 매우 느리다. 참고로 비자카드는 초당 2천~3천건을 처리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트코인 뒤에 개발된 이더리움이나 다른 코인들보다 현저히 느린 속도는 약점으로 지적된다.

이에 최근에는 '라이트닝 네트워크'라는 확장성 솔루션을 활용해 속도 개선을 시도 중이다. 실제 활성화될 경우 비트코인으로 일상적인 소액결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아직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보안에 취약하다.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또 비트코인의 작업증명(Proof-of-Work) 채굴방식에 너무 많은 전력이 사용돼 비판 받기도 한다. 사실 비트코인 채굴업자들에게는 전기료가 수익 창출의 결정적 요인이다. 따라서 수요가 낮은 시간대에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하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하면 비판도 피해 나가고 전기료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 = 셔터스톡]

◆ 비트코인은 좀비? 절대 안 죽고 안 망해…

이제 비트코인이 왜 좀비라는 평가를 받는지를 살펴보자. 수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이 망할 거라 예언해 왔다. 유명인 중에 비트코인을 극단적으로 싫어하는 대표적인 사람으로는 워런버핏이 있다. 그의 동료인 찰리 멍거 역시 뜻을 같이한다. 그들은 비트코인의 가치가 0원이라고 단호하게 주장한다.

투자의 귀재로 추앙받는 워런버핏의 과거 투자실력으로 볼 때 그의 발언에는 확실히 무게감이 있다. 따라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비트코인이 0원이 될 가능성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 워런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헤서웨이'는 뛰어난 장기수익률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워런버핏이 모든 걸 다 맟춰 온 건 아니다. 하지만 그의 의견에는 권위가 실려 있다.

또 다른 비트코인 비관론자로는 '폰지 사기'라고 주장한 루비니 교수를 들 수 있다. 하지만 루비니 교수는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힌 뒤 15년째 비관론자 역할을 하고 있어 신뢰도가 많이 떨어진다. 언론들은 마땅한 비관론자를 찾을 수 없을 때면 습관처럼 루비니 교수의 말을 인용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는 영원한 비관론자에 가깝기 때문이다.

금 맹신론자인 '피터시프'도 매번 비트코인이 대 폭락할 거라 주장한다. 하지만 거의 맞은 적은 없다. 일관되게 대 폭락을 주장하니 가끔 비트코인이 큰 폭의 약세를 보이는 해에는 우연히 맞는 것처럼 보일때도 있다. 그런데 실제 장기수익률로 따져보면 10년 이상 어마어마하게 틀리고 있는 중이다.

특히 피터시프가 맹렬히 찬양하는 '금'의 장기 수익률과 비교해 보면 더욱 그러하다. 지난 10년간 비트코인과 금의 장기 수익률은 100배 이상 차이 나는 상황이다. 그의 어설픈 전망을 너무 믿었다 가는 돈 벌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날리기 쉽다.

지금으로부터 6년전인 2017년에는 비트코인이 망할거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유독 많은 해였다. 이유가 뭘까? 2017년은 암호화폐 시장이 대중적으로 알려진 첫번째 폭등기였다. 따라서 비트코인 가격은 1년동안 1,368%라는 미친 상승률을 보였다. 한 때 1개당 2천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어찌 보면 비관적인 전망이 쏟아지는 게 합리적인 시기였다.

이 당시 모건 스탠리, JP모건, 소시에떼제너럴, 골드만삭스 등 수많은 금융기관들의 수장이나 애널리스트들이 비트코인을 비판했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이들의 전망이 맞았다. 그 다음해인 2018년에 비트코인 가격은 무려 -74% 대폭락했다. 한 때 4백만원이 붕괴되기도 했다. 하지만 모두의 예언대로 비트코인이 망하는 일은 없었다.

세계 최대 운용사인 블랙록의 회장인 '래리핑크'도 2017년 10월에 비트코인을 "전세계에서 자금세탁에 보여주는 수요가 얼마나 많은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며 평가절하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래리핑크 회장은 그로부터 6년이 지난 2023년에는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이라며 추앙하고 있다. 심지어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에 블랙록이 앞장서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의 염원과 예언에도 불구하고 지난 14년간 비트코인은 망하지 않았다. 중간 중간 엄청난 변동성으로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지만 2023년10월말에 한국거래소 기준 1개당 4,650만원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900조원을 돌파했다. 시가총액 900조원의 자산이 쉽게 망할 수 있을까? 대마불사다. 게다가 탈중앙화 돼 있는 거의 유일한 자산이다.

결국 지난 14년간 끊임없이 저주를 받아왔던 비트코인은 되레 수많은 신흥 부자들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여전히 건재하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뭘까? 시장에 이름을 날리고 있는 전문가라고 해서 모든 투자자산의 미래를 다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다. 투자자들은 언제나 유연한 사고와 객관적인 판단능력을 가져야 한다.

[사진 = 셔터스톡]

◆ 금보다 비트코인이 좋은 이유는?

비트코인은 내재가치가 없다. 그렇다면 '금'은 내재가치가 있는가? 이론적으로는 둘 다 내재가치가 없다. 그렇다면 남는 건 뭘까? 그냥 둘 다 수요와 공급에 의해 거래되는 거래가격만 존재할 뿐이다.

그런데 비트코인이 전통적인 가치저장 수단인 금보다 좋은 이유는 뭘까? 금보다 더 강력한 희소성 때문이다. 비트코인의 총 발행량은 2,100만개로 제한돼 있다. 그래서 비트코인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다이아몬드나 금보다 훨씬 더 희귀하다.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이라 부르는 이유기도 하다.

또 비트코인은 이동편의성이 압도적으로 높다. 실물 금도 운반하기에 나쁜 건 아니다. 하지만 5억원, 10억원으로 금액이 높아질수록 골드바의 부피와 무게도 커질 수밖에 없다. '금'의 수량이 많아질수록 사람들 눈에도 더 잘 띄게 된다. 전쟁 등으로 실물 금을 운반하려 하면 이런 측면에서는 매우 불편할 수밖에 없다.

반면에 비트코인은 100억원이든 1,000억원이든 상관없이 버튼 한 번으로 이메일처럼 전 세계의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든다. 심지어 눈에 보이지도 않는다. 그리니 이동성 측면에서 금과 비교할 수 없이 편리하다.

내구성 측면에서 살펴보면 금의 내구성은 아주 뛰어나다. 하지만 디지털형태인 비트코인의 내구성이 좀 더 뛰어나다. 달러는 외견상 내구성이 약하다. 하지만 파손 시 어느 은행이든 교환해 주므로 실질적 내구성은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비트코인의 유일한 약점은 외환보유고로 인정받지 못 한다는 점이다. 반면 '금'이나 '달러'는 외환보유고로 인정해 준다. 따라서 각 중앙은행들의 '금'과 '달러'에 대한 수요는 비트코인과 비교할 수 없이 높다. 하지만 엘살바도르처럼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지정한 국가도 탄생했다. 그래서 더 먼 미래에는 비트코인의 외환보유고 인정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사진 = 셔터스톡]

◆ 비트코인은 화폐일까? 화폐의 3대 기능은?

화폐의 3대 기능은 교환의 매개 기능, 가치의 척도 기능, 가치의 저장 기능이다. '교환의 매개 기능'이란 물건이나 서비스를 사고 팔 수 있는 기능이다. '가치의 척도 기능'이란 집, 자동차, 냉장고 같은 상품의 가치를 나타낼 수 있는 기능이다. 마지막으로 '가치의 저장기능'은 화폐 그 자체가 가치를 지니고 있는 기능이다.

그렇다면 비트코인은 화폐인가? 비트코인은 현재 화폐가 아니다. 그렇다면 비트코인은 영원히 화폐가 될 수 없을까? 먼 미래에는 화폐가 될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 엘살바도르의 경우 이미 비트코인을 법정 화폐로 지정했다. 그렇다면 화폐의 3대 기능 중 비트코인이 가장 취약한 기능은 뭘까? 바로 '가치의 척도' 기능이다.

가치를 평가하려면 비트코인의 가격이 변동 없이 일정해야 하는데 비트코인의 하루 등락률은 어지러울 정도다. 옛날보다는 많이 줄었어도 여전히 변동폭이 크다. '가치의 척도 기능'이 거의 없어 보일 정도다. 물론 이 높은 변동성은 비트코인의 엄청난 매력이기도 하다.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은 꾸준히 상승하는 쪽으로 변동해 왔기 때문이다.

또 비트코인은 '교환의 매개 기능'도 약한 편이다. 아직까지 비트코인으로 물건을 결제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하지만 앞으로는 페이팔, 블록(스퀘어) 같은 회사들이 비트코인으로 결제가 가능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비트코인의 결제 속도를 높일 수 있는 '라이트닝 네트워크' 기술도 계속 발전하고 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날수록 비트코인으로 물건을 사고 팔 수 있는 결제 기능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금'으로 물건을 사고파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굳이 비트코인으로 꼭 물건을 사고 팔아야 할 이유도 많지 않다. 비트코인은 화폐보다 '디지털 금'이 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그럼 마지막으로 '가치의 저장기능'은 어떨까? 비트코인은 가치 저장 기능에 있어서 '금'을 포함해 인류가 만들어 낸 그 어떤 것들보다 뛰어나다. 주식, 부동산, 금 중 그 어떤 것들도 비트코인의 탁월한 가치저장 능력과는 비교할 수 없다.

비트코인은 최초에 0원에서 시작해 2023년10월말 기준 4,650만원까지 폭등한 상태다. 상승률 계산이 불가능할 정도다. 비트코인의 등락폭은 크지만 결국 장기적으로는 저점과 고점을 높이면서 계속 성장해 왔다. 결론적으로 비트코인의 가치저장 기능은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이게 바로 비트코인의 가장 큰 매력이자 강점이다.

[사진 = 셔터스톡]

◆ 격분한 중앙은행들은 비트코인을 없앨 수 있을까?

각 국의 중앙은행 수장들은 대부분 비트코인을 싫어하고 저주한다. 화폐발행권은 국가의 고유 권한인데 비트코인이 이상한 논리를 들이대며 글로벌 화폐 행세를 하고 있으니 당연한 반응이다. 전 세계 금융 감독기관 역시 마찬가지 입장이다.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은 단칼에 비트코인 거래를 금지시키며 강한 경계감을 보이고 있다. 인도 역시 비트코인 매매 차익에 대한 30% 세금부과와 모든 거래에 1%의 원천징수세(TDS)를 부과하는 강력한 과세안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런 강력한 통제의 결과는 개인간 거래(P2P 거래)의 활성화를 낳았을 뿐이다.

그런데 금융 최강국인 미국정부가 원하면 정말로 '비트코인'을 전 세계에서 사라지게 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전세계 모든 나라들이 동시에 비트코인을 사용 못하도록 금지시킬 수 있을까?"로 바꿔야 한다. 당연히 그건 불가능하다. 전 세계 200여개 국가들의 이해관계가 모두 일치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만약 이게 가능하다면 조세회피를 위해 '케이먼 군도'에 법인을 만드는 일은 없을 것이다. 금융 실명제를 피하기 위해 '스위스 은행'을 이용하지도 않을 것이다. 한국의 거액 자산가들이 상속세를 회피하게 위해 미국이나 싱가포르 이민을 심각하게 고민할 일도 없을 것이다.

전 세계의 200여개 국가들은 모두 알게 모르게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미국이 비트코인을 규제한다면 반사이익을 얻기 위해 비트코인을 합법화할 나라들도 많이 있다. 미국의 금주법은 성공했을까? 마피아들에게 떼돈만 벌어주고 실패했다.

'비트코인'처럼 자유롭게 국경을 넘나들고, 빠르고, 눈에 보이지도 않는 상품을 미국은 과연 완전히 없앨 수 있을까? 비트코인 거래소는 미국에만 있는 게 아니다. 게다가 미국은 공산주의 국가가 아니라 민주주의 국가다. 미국정부는 결코 비트코인을 없앨 수 없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가 나오면 비트코인은 소멸될까? 안타깝게도 비트코인은 '디지털화폐'라서 폭등하고 있는 게 아니다. 발행량이 2,100만개로 제한된 전 세계에서 가장 희소성 있는 '디지털 금'이라는 사실 때문에 상승한다는 사실을 명확히 이해해야 한다.

비트코인의 폭등에 가장 크게 기여하고 있는 건 바로 종이화폐를 마구 찍어내는 미국과 각 국가들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한국과 미국의 재정적자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의 발행 주체는 심각한 재정적자로 화폐를 남발해 온 정부다. 이 당연한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미국보다 재정상태가 훨씬 더 심각한 베네수엘라에서는 이미 2018년에 '페트로'라는 CBDC를 발행했다. 하지만 지금 이 디지털화폐를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시중에 잘못 알려진 상식과 달리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와 비트코인은 아무 상관이 없다.

[사진 = 셔터스톡]

◆ 비트코인이 안 망하는 이유는 네트워크 효과?

비트코인이 안 망하는 진짜 이유가 뭘까? 바로 '네트워크 효과' 때문이다. 네트워크 효과란 미국의 경제학자인 '하비 라이벤스타인(Harvey Leibenstein)'이 처음으로 주장한 개념이다. 핵심내용은 "어떤 상품에 대한 수요가 형성되면 이것이 다른 사람들의 수요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이론이다.

이게 무슨 말일까?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페이스북을 생각해 보자. 페이스북에 100명이 가입했을 때는 그 영향력이 크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페이스북을 써본 사람들이 친구들에게 권하면서 가입자수가 시간이 지날수록 급격히 늘어나게 됐다.

결국 100만명이 되고 1,000만명이 된다. 마침내 임계점을 넘어가면 그 때부터는 주변에서 페이스북을 쓰는 사람이 안 쓰는 사람보다 더 많아지게 된다. 이런 효과는 카카오톡이나 인스타그램에도 동일하게 적용 가능하다.

결국 네트워크 효과는 서비스의 품질보다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사용자수가 곧 힘이다. 사용자들이 몰리면 몰릴수록 사용자수는 탄력을 받아 계속 더 늘어나게 된다. 이런 이유로 한국에서는 지금 전 국민이 카카오톡을 쓰고 있다. 그 과정에서 카카오톡의 가치와 주가도 기하급수적으로 폭등했다.

한국이 아닌 글로벌시장에서는 세계 1위인 왓츠앱 메신저앱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SNS가 대세다. 이걸 다 관리하는 회사가 바로 메타(페이스북)다. 그래서 메타의 주가도 처음과는 비교할 수 없이 폭등한 상태다. 바로 수십억 명에 달하는 막대한 사용자수의 가치 때문이다. 비트코인이라고 다를까?

다시 바꿔서 질문해 보자. 페이스북이 가치 있는 이유는 뭘까? 내 주위 사람 모두가 페이스북에 가입해 가입자수가 30억명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네트워크 이론은 이와 비슷하게 팩스기에도 적용할 수 있고 미국달러에도 적용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조금씩이라도 가지고 있는 '금'에도 적용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비트코인도 네트워크 효과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근본적인 의문에 직면하게 된다. 사람들은 왜 전통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금' 대신 '비트코인'을 사용하는가? '비트코인'은 정말로 '금'보다 더 좋은 투자자산일까?

[사진 = 셔터스톡]

◆ 집 안에 금 없는 사람은? 

가장 중요한 건 지금 시대에 '금'과 '비트코인' 중 어떤 게 더 선호 받는 지의 문제다. 1971년의 닉슨 쇼크 이후에 금과 달러와의 연관성은 거의 끊어졌다. 그래서 달러가치가 아무리 폭락해도 그 가치하락만큼 금이 상승하지는 않고 있다.

대신 비트코인은 달러가치 하락 분보다 훨씬 더 큰 폭으로 폭등하고 있다. 이유가 뭘까? '네트워크 효과'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그 외 비트코인의 또 다른 상승 이유로는 금 보다 확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웬만하면 집안에 약간이라도 금을 보관하고 있다. 꼭 금괴 형태로만 보유하는 건 아니다. 금은 장신구로도 인기가 많다. 그래서 금 반지, 금 목걸이, 금 귀걸이, 하다못해 굴러다니는 돌반지라도 하나쯤은 있다.

이렇게 사용(보유)자수 개념으로 접근한다면 이미 '금'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그래서 '금'을 새로 구매하게 될 사람들의 숫자는 당연히 비트코인 구매 예정자들보다 적을 수밖에 없다. 애초에 비트코인은 사용자수 0명에서 시작했기 때문이다.

만약 지금이 비트코인을 사용(보유)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현저하게 적은 초기였다면 '네트워크 효과'를 보기 어려운 상황일 수 있다. 세상에 새롭게 출현한 수많은 신상품들은 대부분 초기에 망해 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임계점을 넘어서는 게 중요하다.

만약 이미 비트코인 사용(보유)자수가 임계점을 넘어섰다면? 임계점을 넘어가서 망하지는 않는 상황인데 금 사용자수보다 비트코인의 사용자수가 아직 훨씬 더 적다면 이는 대형 호재다. 네트워크 효과는 승자독식을 가능하게 한다. 또 네크워크 효과는 정규분포가 아니라 J커브를 그린다. 따라서 비트코인 사용자수는 앞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사진 = 셔터스톡]

◆ 비트코인 보유중인 사람 수는?

이제 비트코인 사용자의 숫자가 정말로 임계점을 넘어선 게 맞는지 확인해 보자. 전 세계 인구수는 80억명이다. 이 중 현재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인구수는 얼마나 될까? 정답은 "알 수 없다". 주식과 달리 비트코인을 소유한 사람이 몇 명인지 정확히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광범위하게 분산돼 있다.

블록체인 연구회사인 '채이널리시스(Chainalytic)'의 조사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약 4억6천만 개 이상의 비트코인 주소가 생성되어 있다. 하지만 이는 정답이 아니다. 이 숫자로 실제 비트코인 사용자수를 추정할 수는 없다. 한 사람이 원하는 만큼 자유롭게 많은 주소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한계 때문이다.

또 다른 분석을 살펴보자. 암호화폐 지불 게이트웨이인 '트리플-에이'는 전 세계적으로 암호화폐 소유자수를 4억2천만명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 세계 80억명의 인구수 중 약 5% 수준이다. 여기에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 약 50%를 적용해 보면 대략 2억1,000만명 수준이다. 물론 이 역시 추정치일 뿐이다.

어쨌든 결론적으로 전 세계 80억명의 인구 중 약 2억1,000만명인 2.6% 정도만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한국 인구수 5,200만명과 일본 인구수 1억2,200만명을 합친 숫자인 1억7,400만명보다 더 많다.

이 정도로 막대한 사용자수라면 비트코인이 망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진다. 반면 '네트워크 효과'로 인해 사용자수가 J커브를 그리며 급증할 가능성은 점점 더 높아진다. 비트코인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 지는 이유다.

[사진 = 셔터스톡]

그렇다면 전 세계에서 '금' 보유자수는 얼마나 될까? 이것 역시 정확히 확인할 수는 없다. 개인이 매수한 금 데이터를 알아내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단지 추정만 가능할 뿐이다. 세계 금 협회(World Gold Council)에서 2020년에 미국인들 만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실물 금 소유자는 약 38%로 조사됐다. 일반적인 예상보다 작다.

그런데 미국은 초강대국이고 부유한 나라다. 따라서 이 설문조사만 가지고 전 세계 80억명의 인구 중 38%가 금을 가지고 있다고 추정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 절반인 20%로만 추정해도 약 16억명이라는 숫자가 나온다. 금 소유자수보다 비트코인 소유자수가 훨씬 더 적다는 추론은 충분히 가능하다.

이게 바로 금보다 비트코인 상승 여력이 더 높은 이유 중 하나다. 결국 어느 시점이 되면 그 동안 비트코인을 사지 않았던 수많은 사람들이 허겁지겁 비트코인을 사게 되는 날이 올 것이다. 비트코인 추종자들은 이렇게 굳게 믿고 있다. 도대체 그 시기는 언제쯤일까?

시장은 그 시기를 '비트코인 현물 ETF'가 상장되는 시점으로 보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 ETF 상장심사를 진행하고 있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사소한 움직임 하나하나에도 암호화폐 시장이 뜨겁게 반응하는 이유기도 하다.

 

⑩편에서 계속… 비트코인⑩ 비트코인 현물 ETF 진짜 승인될까? 필승 투자전략은?

 

자세한 내용은 해당 영상을 통해 확인해 보자.

뉴스핌 (촬영 : 조현아 / 편집 : 김현석)

longinu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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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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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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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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