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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비트코인⑩ 비트코인 현물 ETF 진짜 승인될까? 필승 투자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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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의 변심? 비트코인 ETF 소송 항소포기
비트코인 ETF 승인 시 200조원 유입 예상
투자 제한 없는 헤지펀드들 빠른 선취매 증가
한국 기관투자자, 비트코인 안 사면 내년 낭패?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미국에서 최초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신탁펀드 형태로 매매할 수 있게 만들어 낸 회사가 어디일까? 바로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다. 그레이스 케일은 2013년에 설립된 미국의 암호화폐 신탁펀드 투자회사로 디지털커런시그룹(DCG)의 자회사다.

◆ 미국 최초 비트코인 신탁 만든 그레이스케일

그레이스케일은 자신들의 돈을 투자하지 않는다. 대신 신탁(위탁자가 수탁자에게 재산의 관리를 맡기는 일)을 설정해 투자자(공인 투자자로 등록된 기관 및 개인)들의 돈을 받아 운영한다. 그런데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신탁(GBTC)은 왜 인기가 많았을까?

2021년 이전 까지만 해도 미국 규제당국이 대중적으로 누구나 투자 가능한 '비트코인 현물 ETF'는 물론 '선물 ETF' 마저도 승인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럴 때 규제를 우회하기 가장 좋은 방법은 신탁이다. 신탁은 수탁 재산 범위에 제한이 적어 규제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기관투자가들은 비트코인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과 회계, 보안, 횡령 리스크, 내부규정 문제로 가상자산거래소에서 직접 비트코인 계좌를 개설하는 데는 부담감이 컸다. 또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 안에서의 투자를 선호한다. 따라서 신탁을 통한 우회적인 투자 방식의 선호도가 높았다. 신탁펀드는 합법적이라서 부담감이 적은 편이다.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 펀드는 2015년 5월에 장외거래를 통해 판매가 시작됐다. 미국 최초의 비트코인 관련 상품이어서 인기가 높았다. 또 2020년 1월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신고기업 자격을 획득했다. 이에 공적기관의 승인을 중요시 여기는 기관투자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그렇다면 비트코인 신탁펀드(GBTC)는 현재 얼마나 많은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을까? 2023년10월말 기준 약 64만개의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다. 비트코인 총 수량이 2,100만개이니 무려 3.1%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개당 4,650만원으로 계산해보면 평가금액은 약 30조원이다. 다른 펀드들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독보적인 수량이다.

'그레이스케일'은 이미 오래전인 2019년에 미국 전 지역으로 송출되는 비트코인 TV광고를 진행한 선구적인 회사다. 그들은 광고에서 "왜 금에 투자했습니까? 과거에 살고 있나요?"라고 질문하며 "비트코인 같은 디지털 통화가 미래입니다"라는 답변으로 비트코인의 가능성을 홍보해 왔다.

하지만 ETF가 아닌 신탁펀드 형태로는 여러가지로 현실적인 한계가 노출될 수밖에 없다.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의 단점은 2%에 달하는 높은 연간 운용보수다. 미국 ETF의 평균 수수료율인 0.5%의 4배에 달한다.

또 환매에도 수많은 제약이 있다. 이런 이유로 그레이스케일 펀드 거래가격과 실제 비트코인 가격과의 괴리율이 한 때 40%에 육박하기도 했다. 특히 2021년부터 비트코인 선물 ETF가 다수 승인되면서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신탁펀드 경쟁력은 뚝 떨어졌다.

[사진 = 셔터스톡]

◆ 그레이스케일과의 1심 소송은 SEC 완패

이런 어려움으로 그레이스케일은 2021년에 자사의 '비트코인 신탁 펀드(GBTC)'를 ETF로 전환하겠다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신청을 했다. 당연히 암호화폐에 부정적인 '게리 겐슬러' 위원장이 이끄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신청을 반려했다. "현재 비트코인 현물시장에 대한 규제가 없고 시장조작이 우려된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레이스케일이 이에 반발하면서 바로 SEC와의 소송전에 돌입했다. 그리고 드디어 2023년8월에 소송에 대한 예비 판결이 나왔다. SEC는 소송에서 패소했다. 법원은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ETF 상장 신청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재심사 하라고 판결했다.

네오미 라오 판사는 SEC가 이미 과거에 비트코인 선물 ETF 상장을 승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와 유사한 상품인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해서만 신청을 반려한 것을 문제 삼았다. 라오 판사는 "SEC가 그레이스케일의 ETF 신청을 거부한 건 자의적이고 변덕스러운 결정이다"라고 결론 지었다.

그런데 이 소송 판결 후 SEC는 시장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의외의 결정을 내린다. 바로 항소를 포기해 버린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법원은 예비 판결일로부터 2개월 뒤인 2023년 10월에 SEC에 그레이스케일의 현물 ETF 신청에 대한 반려 결정을 철회하라는 최종 판결을 내렸다.

그렇다면 SEC가 향후에는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해 주려는 걸까? 아직은 알 수 없다. SEC에게는 2개의 선택지가 남아 있다.

첫번째는 그레이스케일의 ETF 상장 신청을 쿨 하게 승인하는 방법이다. 이미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거부 논리는 앞뒤가 안 맞는다는 사실이 법원을 통해 밝혀졌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또 다른 거부 이유를 창의적으로 만들어 내 계속 승인을 거부하는 방법이다. 아직 SEC가 어떤 꼼수를 부릴지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심사를 너무 낙관적으로 전망했다가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결국 시간의 문제일 뿐이다. 이미 비트코인 선물 ETF가 상장돼 있기 때문에 머지않아 '비트코인 현물 ETF'도 상장될 가능성이 크다. 금과 구리 ETF가 그랬듯이 말이다.

[사진 = 셔터스톡]

◆ 비트코인 현물 ETF의 게임 체인저는 블랙록

비트코인 ETF 소송의 주역인 그레이스케일 외에도 수많은 금융기관들이 줄줄이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그 중에서도 단연 주목받는 금융사는 블랙록이다. 블랙록이라는 이름의 무게감 때문이다.

'블랙록(BlackRock)'은 1988년에 설립된 세계 최대의 자산 운용 회사이다. 전통적인 펀드 시장외에 ETF 시장에서도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이 거물 금융회사가 2023년6월에 비트코인 현물 ETF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의 상장심사를 SEC에 신청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블랙록의 과거 전적을 살펴보면 SEC에 상장 신청한 ETF 576건 중 단 1건을 제외하고 모두 승인을 따낸 바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승인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진 이유다.

심지어 2023년10월16일에는 암호화폐 전문매체인 '코인텔레그래프'가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됐다는 오보를 내기도 했다. 이 오보로 10분만에 비트코인 가격이 약 10% 가까이 치솟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이후 블랙록이 승인사실을 부인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이 사건이 의미하는 건 그만큼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어마어마하다는 사실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기만 하면 바로 시장에 진입할 기관투자자들이 줄지어 대기 중인 게 현실이다.

기관투자자가 비트코인 실물을 직접 매수할 경우 회계처리와 비트코인 현물 보관 문제 등 복잡한 후속작업이 많다. 반면 비트코인 현물 ETF는 이런 복잡한 문제를 투자자가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따라서 현물 ETF가 상장만 된다면 투자하기를 원하는 기관투자가들의 수요는 넘쳐난다.

[사진 = 셔터스톡]

◆ 비트코인 현물 ETF의 최종 심사기한?

그렇다면 향후 '비트코인 실물 ETF'의 심사 일정은 어떻게 될까? 최종 심사기한이 가장 임박한 건 '아크 21 셰어즈 비트코인 ETF'다. 2024년 1월10일이 최종기한이다. 약 2개월 남았다. 한국에서 돈나무 언니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아크 인베스트의 '캐시 우드' 회장은 게리 겐슬러 위원장을 비난하며 ETF 상장 승인을 압박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의 최종 심사기한은 2024년3월15일이다. 따라서 시장의 초점은 모두 2024년 3월에 맞춰져 있다. 물론 성격 급한 투자자들의 경우 2024년1월의 '아크 21 셰어즈 비트코인 ETF' 심사기한 시점에서 현물 ETF가 승인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블랙록 외에도 피델리티, 인베스코 등 10여개 금융기관들의 비트코인 ETF 상장신청이 대기 중이다. 따라서 SEC는 이것들을 한꺼번에 일괄 승인하는 방식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소송에서 승소한 그레이스케일이 먼저 승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래저래 2024년은 비트코인 투자에 있어 격동의 한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

◆ 비트코인 선물 ETF 대신 현물 ETF가 필요한 이유

미국 증시에 아직 비트코인 현물 ETF는 없지만 비트코인 선물 ETF는 존재한다. 그렇다면 전 세계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는 아직 하나도 승인받지 못한 걸까? 그렇지는 않다.

2021년 2월에 세계 최초로 캐나다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있다. 바로 '퍼포스 비트코인 ETF'로 티커명은 'BTCC'다. 이 ETF는 캐나다 달러와 미국 달러로 각각 거래가 가능하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거래량은 미미하다.

또 2023년 8월에는 유럽 최초로 네덜란드에서도 '자코비 FT 월셔 비트코인 ETF'가 상장됐지만 친환경 관련 조건이 붙어있다. 따라서 순수한 '비트코인 현물 ETF'라 표현하기에는 다소 부족해 보인다. 이렇게 캐나다와 유럽에 이미 상장돼 있음에도 꼭 미국에 '비트코인 현물 ETF'가 상장돼야 하는 이유가 뭘까?

첫째는 금융의 중심지인 미국의 상징성 때문이다. 미국이 움직여야 전 세계가 움직이고 투자자금도 따라서 움직인다. 둘째로 상장을 승인한 주체의 영향력 차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권위는 막강하다. 반면 캐나다와 유럽의 경우 영향력이 미미한 캐나다와 네덜란드 금융당국이 ETF의 승인 주체라는 점에서 임팩트가 약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런데 기관투자자들의 경우 비트코인 현물 ETF 대신 대안으로 선물 ETF를 활용할 수도 있지 않을까? 물론 가능하다. 하지만 선물 ETF의 고질적인 문제점은 바로 롤오버 비용이다.

선물은 보통 만기가 3개월 단위로 정해져 있어 만기 때마다 근월물 계약으로 갈아타야 한다. 만약 이 시점에 맞물려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롤 오버 비용이 급증할 수 있다. 따라서 장기투자에는 잘 맞지 않는 구조다.

수수료에 민감한 기관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선물 ETF보다 현물 ETF 장기투자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반면 개인투자자의 경우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 비트코인 실물을 직접 매수할 수 있다. 따라서 현물 ETF든 선물 ETF든 기본적으로 수요가 높지 않다. 단지 보안 측면에서 좀 더 안정적이라는 이유로 비트코인 ETF를 활용할 수는 있다.

또 개인투자자의 경우 퇴직연금이나 개인연금 계좌 편입을 위해 ETF 형태의 비트코인 상품이 필요하다. 이런 수요층은 전 세계적으로 상당하다. 장기투자 관점에서는 당연히 롤오버 비용이 높은 선물 ETF보다는 현물 ETF가 더 유리하다.

물론 미국과 달리 한국은 아직 비트코인 선물 ETF와 현물 ETF 모두 증시에 상장된 사례가 없다. 현재는 직접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현물을 매수하거나 미국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ETF'를 활용하는 게 최선이다.

[사진 = 셔터스톡]

◆ 블랙록 신청한 현물 비트코인 ETF 승인 가능성 높은 이유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검토중인 SEC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역시 투자자 보호다. SEC는 '비트코인 ETF' 승인을 위해서는 "비트코인 현물에 대한 상당한 규모의 규제 시장과 포괄적인 감시를 공유하는 계약을 맺었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블랙록은 미국 1위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와 감시공유계약(surveillance sharing agreement)을 체결하기로 했다. 하지만 SEC가 지난 6월에 이미 '미등록 증권'의 중개 역할을 했다는 이유로 '코인베이스'를 제소한 상황이라 문제는 더 복잡하다.

그런 와중에 2023년 10월 23일에 블랙록이 상장 신청한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현물 ETF(티커 IBTC)'가 '미국 증권예탁결제원(DTCC)'에 등록됐다. 이에 따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잠재적 승인을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또 블랙록이 이미 상장에 대비해 비트코인 현물을 매수 중 일거라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여러 정황상 그 어느때보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상장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다. 결국 가장 중요한 SEC의 의지만 남은 셈이다. SEC가 이 세상의 모든 암호화폐 중에서 그나마 증권성이 없다고 명확히 밝힌 건 비트코인이 유일하다. 따라서 SEC의 상장 반대 명분은 점점 더 궁색해지고 있다.

SEC의 게리 겐슬러 의장은 2023년 10월말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SEC에 제출된 8~10건의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신청 서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제출된 신청서는 5명으로 구성된 위원회의 안건에 올라올 것"이라며 "정확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는 신중한 의견을 밝혔다. 

[사진 = 셔터스톡]

◆ 현재 상장돼 있는 선물 비트코인 거래 현황은?

만약 '현물 비트코인 ETF'가 정말로 승인된다면 유입자금 규모는 얼마나 될까? 자금이 얼마나 유입될지를 놓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일단 현재까지 승인된 비트코인 선물 ETF나 세계 최초의 캐나다 비트코인 현물 ETF 규모로만 보면 너무 큰 기대는 무리일 수 있다. 

비트코인 선물 ETF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프로셰어즈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의 시가총액은 2023년10월말 기준 약 1조5,700억원(13억달러)이다. 실제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800조원을 넘으니 단순 비교하면 고작 0.2% 수준이다. 세계 최초 비트코인 현물 ETF로 캐나다에 상장된 '퍼포스 비트코인 ETF'의 시가총액도 1조5,700억원(13억달러)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비트코인 ETF의 시장규모가 일반적인 기대보다 작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선물 ETF보다 현물 ETF의 수요가 훨씬 더 크다는 점은 확실하다. 현재 캐나다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는 금융의 중심지인 미국이 아니라서 수요가 제한적이라는 한계점이 있다. 그럼에도 비트코인 상승으로 캐나다 현물 ETF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따라서 앞서 상장된 비트코인 관련 ETF들의 규모만 가지고 향후 미국에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시의 시가총액 규모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미국에 상장되는 비트코인 현물 ETF는 유럽이나 캐나다와 달리 파급효과가 상당할 전망이다. 본격적인 비트코인 대중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 투자 현황은?

암호화폐 정보회사인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2023년 10월말 기준 상장기업들이 보유중인 비트코인 개수는 총 239,494개다. 전체 비트코인 물량의 1.23%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상당히 적은 수량이다. 아직까지도 상장기업들의 비트코인 보유 물량이 적은 이유는 회계처리, 보관, 보안 등 여러 까다로운 문제들을 처리하기가 번거롭기 때문이다. 

 

상장 기업 중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1위 기업은 바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다. 이 회사는 정보기술 컨설팅업체로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있다. 비트코인 총 보유물량은 0.75%로 나머지 9개 기업들을 모두 압도한다.

CEO였던 '마이클 세일러'는 비트코인의 열렬한 지지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마이클 세일러'의 가장 큰 문제점은 레버리지까지 활용한 무리한 비트코인 투자방식이다. 그는 회사의 현금성 자산 대부분을 비트코인에 '올인'했다.

게다가 투자금액 중 일부는 전환사채로 조달했다. 결국 빚을 내서 비트코인을 산 셈이다. 이는 합리적인 자산배분이 아니다. 결국 그는 몰빵 투자의 대가를 치렀다. 비트코인이 하락을 거듭하던 2022년 8월에 CEO직을 사임했다.

물론 이후에도 이사회 의장직을 유지하며 비트코인 매수에 몰두하고 있다. 일반투자자들은 절대 '마이클 세일러'를 흉내 내서는 안 된다. 그는 비트코인이 0원이 되더라도 망하지 않는다. 하지만 평범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몰빵 했다가 만약 비트코인이 0원이 된다면 파산하게 될 것이다. 투자의 제일 기본은 바로 분산투자다.

또 눈길을 끄는 건 비트코인 보유 상장기업 순위 10위에 한국 게임회사인 '넥슨'이 랭크돼 있다는 점이다. 넥슨은 한국이 아닌 일본 도쿄거래소에서 상장돼 있다. 넥슨의 비트코인 평균 매수단가는 약 6,500만원 수준이다. 투자자들이 지금 비트코인을 매수해도 넥슨보다는 싸게 매입하는 셈이다.

그런데 언뜻 봐도 상장 기업 중 비트코인 투자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이유가 뭘까? 당연히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처럼 언론에서 주목받기를 원하는 상장기업 CEO는 많지 않다. 비트코인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과 내부규정 문제는 부담스럽다. 차라리 투자를 안 하는 게 더 속이 편할 수 있다.

바이 비트코인 월드와이드(buybitcoinworldwide.com)에 따르면 2023년 10월 기준 상장회사, 정부, ETF 등을 통 털어서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곳은 앞에서 설명했던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신탁'이다. 보유 비중이 무려 3.07%다.

그런데 의외로 보유순위 2위는 미국정부다. 0.99%를 가지고 있다. 설마 미국 정부도 비트코인을 매수한 걸까? 그건 아니다. 주로 미국 법무부와 국세청이 해커나 랜섬웨어 범죄자들에게서 압수한 물량이다.

오래전에 파산한 마운트곡스 거래소 보유물량이 무려 200,000만개로 0.95%의 비중인 것도 눈에 띈다. 또 비트코인을 금지한 중국정부가 0.92%, 한창 전쟁중인 우크라이나 정부가 0.22%의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되면 기관투자자 자금 유입될까?

도대체 비트코인에 투자한 기관투자자들의 총 보유 물량은 얼마나 되는 걸까? 비트코인 총 발행물량의 9.25%인 194만개 수준이다. 희망적인 건 향후 '현물 비트코인 ETF'가 상장될 경우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조만간 블랙록, 피델리티, 인베스코 등이 주도하는 비트코인 현물 ETF들이 실제로 대거 상장된다면? 그 동안 눈치만 보고 있던 기관투자자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될 것이 기대된다. 기관투자자들은 전통적으로 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으로 현금성 여유 자산을 운용해 왔다.

그런데 냉정히 볼 때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가 개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 외 한국 등 전세계 대부분 국가들의 재정적자 상황도 마찬가지다. 이는 이미 구조적인 문제가 돼 버렸다. 따라서 전통적인 포트폴리오 대신 큰 폭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비트코인은 이런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 자산 역할을 한다.

비트코인 기관투자자 보유비중이 10%에도 못 미치는 지금의 상황은 개선될 여지가 많다. 세계 1등주식 애플의 경우 워런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헤서웨이 혼자서 보유중인 지분만 해도 무려 6%에 이른다. 유명 빅테크 기업들의 경우 기관투자자 비중이 30%를 훌쩍 넘는 경우가 흔하다.

따라서 향후 기관 투자자들이 보유현금의 5% 정도만 비트코인으로 바꿔 놓는다고 해도 그 수요는 어마어마하다.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의 기관투자자 보유 비중이 30%로 상승한다면 어떻게 될까? 추가 유입 가능 자금은 약 200조원 이상으로 추정할 수 있다. 또 이미 투자제한이 없는 헤지펀드들의 경우 비트코인 매수 움직임이 활발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사진 = 셔터스톡]

◆ 한국 기관투자자과 개인투자자 대응 전략 중요

한국 기관투자자들 입장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뭘까? 2023년에 가장 뜨거웠던 미국 주식은 '엔비디아'였다. 거의 3배 가까이 폭등했다. 챗GPT가 촉발한 생성형AI 전쟁의 최대 수혜주다. 그런데 만약 특정 기관투자자의 포트폴리오에 엔비디아가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시장수익률보다 저조한 펀드수익률로 상당히 애를 먹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2024년에 비트코인이 포트폴리오에 없다면 대상승의 기회를 놓칠 위험이 있다. 2024년에는 비트코인의 현물 ETF 상장과 4번째 반감기라는 쌍끌이 호재가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한국의 기관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회계처리와 보관이 까다로운 비트코인 현물을 직접 매수하는 선택은 쉽지 않다. 따라서 비트코인 선물 ETF를 통해 미리 비트코인 포지션을 가져가는 전략이 필요하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도 2024년의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이 없다면 수익률 측면에서 아쉬움이 클 수 있다. 따라서 자산의 5% 정도는 비트코인으로 바꿔 놓는 게 현명한 전략일 수 있다.

하지만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전 CEO였던 '마이클 세일러'처럼 레버리지까지 일으켜 비트코인에 올인 했다가는 심각한 위험에 처할 수 있다.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큰 자산이다.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보유하는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⑪편에서 계속… 비트코인⑪ 전쟁 났을 때 비트코인은 오를까?

 

자세한 내용은 해당 영상을 통해 확인해 보자.

뉴스핌 (촬영 : 조현아 / 편집 : 김현석)

longinu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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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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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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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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