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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⑥ 마이크로소프트, 특이점 오면 세계 1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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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와 구글은 수익모델 DNA가 현격히 달라
MS 실적은 밋밋, 클라우드 성장도 예전 같지 않아
MS 365에 적용된 코파일러…유료화 시 게임 끝?
4년 만에 애플 제치고 1위 탈환? 특이점 온다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1975년에 회사를 설립해 2000년까지 CEO를 맡았다. 그 후 2대 CEO인 스티브 발머를 거쳐 지금은 3대 CEO인 사티아 나델라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제는 전설로 남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가 가진 최대 강점은 뭘까? 바로 무형의 상품을 유료화 하는데 탁월한 재능을 가졌다는 점이다.

◆ MS와 구글은 수익모델 DNA가 현격히 달라

마이크로소프트의 1차적인 대성공은 1981년에 IBM이 개인용컴퓨터(PC) 사업에 뛰어들었을 때 MS-DOS(운영체제)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특이하게도 이 계약은 IBM에 MS-DOS 저작권을 통째로 넘긴 게 아니었다. IBM PC에 MS-DOS를 설치할 때마다 일정한 수수료를 받는 소프트웨어 사용 계약이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소프트웨어 사용계약을 지금으로부터 40년 전에 실행하다니 빌 게이츠는 오래 전부터 천재적인 사업감각을 가지고 있었던 셈이다. 이후 IBM의 PC가 인기리에 팔려 나가면서 마이크로소프트와 빌 게이츠도 MS-DOS로 떼 돈을 벌게 된다.

MS는 이처럼 탄탄한 수익모델을 갖춘 채로 출발한 회사다. 따라서 MS의 원초적인 DNA는 사용자들에게 직접 돈을 받아 내는 거다. 그래서 윈도우, MS오피스(엑셀, 파워포인트, 워드), 마이크로소프트365 등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때마다 당연하다는 듯이 MS는 소비자들에게 아주 비싼 요금을 청구한다.

반면 구글은 소비자들에게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출발한 회사다. 소비자가 구글을 통해 아무리 많은 검색을 해도 소비자는 구글에게 돈을 한 푼도 내지 않는다. 대신 그런 소비자들에게 광고를 하고 싶어 안달이 난 전 세계의 수많은 기업들이 구글에게 광고료를 지불하는 구조다.

유튜브의 수익모델 역시 마찬가지다. 지금은 유튜브 프리미엄이라는 유료 정액제 모델이 있긴 하지만 여전히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무료로 유튜브를 구독한다. 대신 이런 소비자들에게 광고하기를 간절히 원하는 전 세계 수많은 기업들이 구글에게 앞다투어 광고료를 지급하면서 이익이 발생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렇게 수익모델 자체가 두 회사는 판이하게 다르다. 그렇다면 이 2개의 수익 모델 중 어느 쪽이 더 탄탄한 수익모델일까? 당연히 소비자들이 돈을 내고서라도 프로그램을 이용하게 만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수익모델이 훨씬 더 안정적이다.

이렇게 MS처럼 광고수익보다 소비자들에게 직접 사용료를 받아 회사를 유지하는 또 다른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넷플릭스다. 넷플릭스 또한 고객들에게 매월 편안하게 구독료를 따박따박 현금으로 받아간다. 많은 투자 전문가들이 넷플릭스를 걱정하지만 넷플릭스가 건재한 이유기도 하다. 사업가 입장에서는 역시 현금장사가 최고다. 

 

◆ 언제 적 '윈도우'와 'MS오피스'? 아직도 MS의 돈 줄

아주 오래 전인 1995년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출시한 '윈도우 95'는 아름다운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혁신적인 '마우스' 방식으로 전 세계 PC 운용체제 시장을 석권했다. 1997년에 내놓은 전설의 'MS오피스 97'은 엑셀, 파워포인트, MS워드를 묶어서 전 세계의 모든 문서를 표준화시켜 버렸다. 한마디로 독점의 끝판 왕이었다.

최초로 원도우와 MS오피스가 나온 지 거의 30년이 지났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장 독점력은 여전히 막강하다. 지금도 전 세계 직장인들 중 상당수가 원도우와 MS오피스(엑셀, 파워포인트, MS워드)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MS가 초기 진입에 실패했다. 따라서 스마트폰 운용체제는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현재 윈도우 운용체제를 사용하는 사람은 전 세계에서 몇 명이나 될까?

마이크로소프트의 야심작인 AI 챗봇 '뉴 빙'에 물어봤다. '뉴 빙'은 "윈도우 전 세계 사용자수는 정확한 수치를 찾기는 어렵지만 윈도우10의 사용자 수(2021년 8월 기준)는 전 세계에서 약 14억 명"이라고 답변했다. 유튜브 사용자수 20억명과 비교해봐도 크게 밀리지 않는 숫자다. 특히 유튜브는 무료 사용자수가 많지만 윈도우는 대부분이 유료 사용자라는 점에서 질적인 격차가 크다.

소비자들이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던 윈도우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건 새로 노트북이나 PC를 구매할 때다. 윈도우가 장착된 노트북과 윈도우가 미 설치된 프리 도스 방식의 노트북과는 가격차이가 꽤 크다. 그래서 여전히 개인들 중에는 정품이 아닌 윈도우를 어둠의 경로로 설치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도대체 윈도우 가격은 얼마나 하는 걸까? '뉴 빙'에 물어보니 "한국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의 가격은 판매처에 따라 다르고 버전에 따라 다른데 일반적으로 윈도우10의 정품 가격은 15만원 이상이고 윈도우11은 18만원 이상"이라고 답변했다. 전 세계 14억명이 사용하는 '윈도우10' 가격이 최소 15만원 이상이라니 단순하게 곱해 보면 총 210조원이라는 무시무시한 숫자가 나온다.

문제는 PC 운용체제인 윈도우와 문서편집 프로그램인 MS오피스(엑셀, 파워포인트, MS워드)는 별개의 상품이다. 그래서 소비자가 윈도우만 구매했다고 모든 게 다 해결되는 구조는 아니다. 문서작업을 위해서는 MS오피스를 별도로 또 구매해야 한다. MS 홈페이지에서 MS오피스 가격을 확인해보면 '구매형 오피스'와 '클라우드 버전'으로 다시 종류가 나뉜다.

구매형 오피스인 '오피스홈 2021'은 1회성 구매비용으로 179,000원, 클라우드 버전인 '마이크로소프트 365'는 1인용 퍼스널은 연 89,000원, 6인까지 쓸 수 있는 패밀리는 연 119,000원으로 가격이 책정돼 있다. 클라우드 버전인 '마이크로소프트 365'는 원활한 통합 작업 환경과 최신 업데이트를 제공하는 게 장점이다. 대신 연간 구독료를 내야 하므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 부담스러운 요금제라 할 수 있다.

반면 MS 입장에서는 한 번만 설치하면 평생 쓸 수 있는 '구매형 오피스'보다는 매년 구독료를 징수할 수 있는 '마이크로소프트365'의 가격 정책이 훨씬 더 쏠쏠하게 수익이 발생하는 유리한 구조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마이크로소프트의 향후 계획은 클라우드 버전인 '마이크로소프트 365'의 사용자수를 대폭 늘려 나가는 게 지상과제다.

◆ MS 실적은 밋밋, 클라우드 성장도 예전 같지 않아

마이크로소프트는 크게 3개의 부문으로 나눠서 실적을 발표한다. MS오피스와 링크드인 등의 실적을 합친 '생산성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 애저 등의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윈도우와 X박스 등의 '퍼스널 컴퓨팅'으로 구분된다. 이 3개의 주요 사업들이 그 동안 MS의 성장을 잘 견인해 왔다.

마이크로소프트의 '2022 회계년도' 매출액 성장률은 양호하다. '생산성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 부문은 전년보다 18% 성장했고,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도 전년보다 25% 성장했다. 윈도우와 X박스가 주력인 '퍼스널 컴퓨팅' 부분은 다른 부분에 비해 성장성이 약했지만 그래도 10%라는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전체 매출은 2021년에는 202조원(1,681억달러), 2022년에는 238조원(1,983억달러)를 달성해 거대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18%의 고성장세를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의 '2022 회계연도' 영업이익 또한 양호하다. '생산성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 부문은 전년보다 22% 성장했고,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도 전년보다 25% 성장했다. 윈도우와 X박스가 주력인 '퍼스널 컴퓨팅' 부분은 다른 부분에 비해 저조한 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전체 영업이익은 2021년에는 84조원(699억달러), 2022년에는 100조원(834억달러)를 달성해 전년 대비 19%의 고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액이 238조원(1,983억달러)인데 영업이익이 100조원(834억달러)이라니 놀라운 수익성이다. 영업이익률이 무려 42%다.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평균이 5%에 불과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상품을 판매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수익성이 실로 엄청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문제는 '2023 회계연도'부터 실적이 크게 꺾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6월 결산법인이라 '2023회계연도'의 상반기 실적은 실제 캘린더 상 2022년7월1일~12월31일이다. MS가 발표한 '2023 회계연도' 상반기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성장률은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

전년도에 무려 19%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던 전체 매출액 성장률은 2023년 상반기에 고작 6% 성장에 그쳤다. 더 충격적인 건 영업이익 성장률이 -1.3%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부문별로 살펴봐도 모든 부문이 다 기대치에 못 미쳤다. 특히 퍼스널 컴퓨팅 부문은 전년 상반기보다 매출이 -10.7% 감소하며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또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을 견인해 왔던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분야의 성장률도 11.7%에 불과해 기대보다 악화된 실적을 기록했다. 

 

◆ 2023년 3분기 실적은 소폭 개선… MS의 큰 그림은?

가장 최근에 발표했던 2023회계연도 3분기(2023년1월~3월) 실적은 애널리스트들의 기대를 살짝 상회했다. 전체 매출액은 63조원(521억달러)으로 전년 동 분기 대비 7.1% 성장했다. 세부항목별로 보면 '생산성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매출액은 21조원(175억달러)으로 10.9%,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매출액은 27조원(221억달러)으로 16.3% 성장했다. 반면 '퍼스널 컴퓨팅' 분야 매출액은 16조원(133억달러)으로 -9.1%의 역성장을 지속했다.

워낙 기대치가 낮아 실적 발표 후 시장은 환호했다. 하지만 냉정하게 살펴보면 향후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 내지 못할 경우 성장이 멈출 수도 있는 상황이다. MS의 사업구조를 살펴보면 윈도우, 오피스, 클라우드, 개발자도구, 게임, 광고가 모두 유기적으로 결합돼 있다. B2B(기업간 거래)에도 강하지만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에도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기업이나 소비자나 모두 MS의 생태계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사업부분별 점유율 추이를 살펴보면 전통적으로 캐시카우 역할을 해 왔던 오피스와 윈도우 부분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축소되고 있다. 과거에는 윈도우 버전이 업그레이드될 때마다 추가로 돈을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윈도우10'을 '윈도우11'로 업그레이드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업그레이드 무료 정책을 선보였다. 따라서 앞으로는 윈도우 부분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기 어려워 보인다. 다행스러운 건 비싼 가격에 인수했던 온라인 구인∙구직 플랫폼 '링크드인'의 매출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오래전인 2014년에 '사티아 나델라'가 처음 CEO를 맡았을 당시부터 그는 원대한 계획이 있었다. 퇴보해 가던 마이크로소프트를 클라우드로 부활시키려는 계획이었다. 사티아 나델라는 "클라우드(Cloud) 퍼스트"를 외치며 '애저'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온 힘을 쏟아 부었다.

이런 노력으로 클라우드를 서비스하는 애저의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은 2위까지 빠르게 올라왔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전체 매출에서도 '클라우드/서버' 부문의 점유율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2023년에 들어서면서 믿었던 클라우드 부문의 성장세도 둔화되기 시작했다.

또 지난 몇 년간 정체 중인 검색광고 부문의 부진도 눈에 띈다. 전통적으로 검색 시장은 구글의 독무대였다. 구글의 검색점유율은 93%인데 비해 마이크로소프트의 '빙' 검색점유율은 3%에도 못 미쳤다. 특히 뼈 아픈 건 인터넷 접속의 최초 관문인 웹 브라우저 시장마저 구글에 밀린 현실이다. 과거 익스플로러 점유율이 90% 넘는 시대가 있었지만 지금은 구글의 크롬 점유율이 70%에 육박한다. 반면 MS의 새로운 브라우저인 '엣지'의 점유율은 미미하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사티아 나델라는 회심의 반전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바로 '공격적인 M&A'와 '인공지능 퍼스트'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미래를 예측하고 싶다면 사티아 나델라가 취임이후 M&A로 인수한 회사들을 꼼꼼히 살펴보면 된다. 게임, 광고, 의료, 인공지능 등 향후 돈이 될 만한 사업들만 콕 찍어서 집중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또 사티아 나델라는 오픈AI가 만들어 낸 챗 GPT의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을 MS 자사의 모든 분야에 활용하는 공격적이고 대담한 전략을 쓰고 있다. 클라우드, 검색광고, MS오피스, 게임 등에 모두 생성형 AI 기술을 결합하면 도대체 어떤 일이 생길까? 

 

◆ 생성형 AI 유료화 성공 여부가 승부처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에 누적 130억달러(16조원)라는 막대한 투자를 단행했다. 이 과감한 투자는 오랜 전 구글이 유튜브를 인수했던 대담한 승부수를 떠 올리게 한다. 현재 오픈AI는 챗GPT 유료화를 통해 일정부분 수익을 내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오픈 AI의 '생성형 AI' 기술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원천 기술이 아니다. 따라서 오픈AI의 수익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수익으로 100% 연결되는 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픈AI 투자와 관련된 최종 조건은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확실 한 건 MS가 오픈 AI 회사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라는 점이다. 더욱 중요한 건 챗 GPT 기술을 마이크로소프트의 자사 서비스에 순차적으로 결합해 활용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챗 GPT를 운용하는 데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그래서 오픈 AI는 전격적으로 유료화를 시도해 월 20달러의 요금제를 전격 출시했다. 이와 별개로 마이크로소프트도 빠르게 자사의 대표적인 상품들에 오픈 AI의 기술을 적용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는 MS의 기존 DNA와는 어울리지 않는 엄청난 속도전을 통해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먼저 가장 주목을 받은 건 챗 GPT4를 검색엔진 '빙'과 결합해 내 놓은 생성형 AI 검색엔진 '뉴 빙'이다. 구글의 93%에 달하는 검색광고 시장 분야에서 '빙'의 점유율이 높아질수록 MS에게는 이득이다. 현재 MS의 '빙'은 3%에 불과한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AI 기술 적용으로 성능이 대폭 개선된 '빙'의 검색 엔진 시장 점유율이 향후 1% 증가할 때마다 광고 매출이 약 2조4천억원(20억달러)씩 증가할 수 있다는 게 MS의 주장이다. 최근 '빙'의 사용자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MS는 더욱 공격적으로 빙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어쩌면 MS의 최종목표는 구글의 검색 시장 점유율을 뛰어넘는 것일지도 모른다.

 또 모든 직장인들이 경악한 혁신적인 서비스인 '마이크로소프트365 코파일럿'에 대한 기대도 크다. '코파일럿'은 사용자가 채팅을 통해 자연어로 명령을 내리면 이를 알아듣고 그대로 작업을 실행해 엑셀, 파워포인트, 팀즈 등의 프로그램을 원하는 방향으로 구동해 준다.

'마이크로소프트365 코파일럿'은 모든 회사의 사무 업무에 엄청난 혁신을 일으킬 만한 기술이다. 이 서비스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365'의 기존 구독료(1인용 퍼스널은 연 89,000원, 6인용 패밀리는 연 119,000원, 한국기준)를 큰 폭으로 인상한다면 인상금액만큼 고스란히 MS의 추가수익이 된다. 또는 별도의 프리미엄 요금제 형태로 출시할 수도 있다. 또 MS는 인공지능 코드 작성 프로그램인 '깃 허브'의 '코파일럿' 비즈니스 버전도 출시했다. 이 서비스의 가격은 월 19달러에 달한다.

MS가 2016년에 인수한 링크드인은 8억명이 넘는 사용자수를 보유한 세계 최대의 구인∙구직 SNS 회사다. MS는 아직 링크드인에는 챗 GPT를 활용한 유료서비스를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간단하게만 생각해 봐도 사용자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대신 작성해주는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건 어렵지 않다. 또 구직자를 정확히 분석해 그에 맞는 회사를 추천해 주거나 반대로 특정회사에게 딱 맞는 구직자를 링크드인이 직접 추천해 줄 수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원래부터도 인기가 많았던 자사의 서비스들에 생성형 AI를 적용해 모든 서비스를 고도화하려는 계획을 빠르게 실행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마이크로소프트365'에 적용되는 생성AI 기반의 '코파일럿' 제품군의 가격정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투자자들의 기대는 이미 하늘을 찌르는 상황이다.

또 인공지능 서비스 사용량의 증가는 필연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의 사용량 증가로 이어진다. 이 경우 클라우드 점유율이 높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이 수혜를 보게 된다. 결국 초 거대 인공지능 모델은 모두 이 빅 클라우드 위에서 개발되고 운영될 것이다. 그 중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는 오픈AI 서비스를 통한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판매 등을 통해 추가적으로 가장 큰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 

◆ 4년만에 애플 제치고 1위 탈환? 특이점 온다

주식시장은 비이성적이다. 가끔은 터무니없이 주가가 고 평가되는 경우도 있고 가끔은 터무니없이 주가가 저 평가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자면 혁신적인 신약 개발을 발표한 바이오 회사의 주가는 한도 끝도 없이 급등하기도 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2상이나 3상의 임상 실패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시 -90%의 손실을 기록하는 것도 드문 일은 아니다.

그런데 바이오 회사가 아니라 IT 회사에서 엄청난 혁신제품이 등장한다면 해당 회사의 주가는 어떻게 변할까? 1995년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아름다운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마우스를 같이 선보인 '원도우95'는 이후 전 세계 운용체제 시장을 석권하게 된다. 그 후 10년간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약 4배 상승했다.

또 불세출의 천재 스티브잡스가 2007년에 혁신의 아이폰을 선보인 이후 10년간 애플의 주가는 6.1달러에서 40.2달러로 무려 5.6배 폭등했다. 그렇다면 생성형AI 기술은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마이크로소프트 같이 이미 성숙기에 진입해 시가총액이 2,000조원을 훌쩍 넘는 회사의 주가는 기본적으로 무겁다. 웬만한 호재로 2배 이상 주가가 오르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정말로 세상을 바꿀 만한 혁신적인 기술이라면? 그 기술을 통해 미래에 매출과 순이익이 비약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믿는 투자자들이 많아진다면? 이런 특이점이 오면 주가는 선행해서 움직일 수 있다. 만약 MS의 주가가 지금 수준에서 2배 이상 오른다면 시가총액이 5,000조원을 돌파하게 된다. 증시 역사상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게 되는 셈이다. 

지난 2021년에는 '코로나19' 전염병으로 인해 대다수의 미국 IT 기업들이 수혜를 받았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2021년초에 215달러였던 주가는 같은 해 11월에 345달러까지 60% 치솟았다. 하지만 2022년에 증시가 전반적으로 조정을 받으면서 마이크소프트 주가 또한 맥없이 하락했다.

그런데 2023년에 챗GPT로 혁신이 일어나면서 마이크로소프트 주가 또한 큰 폭 반등에 성공했다. 2023년4월말 기준 주가는 300달러 수준이다. 회복 속도로만 보면 다시 전 고점을 향해 맹렬히 달려갈 기세다. 문제는 2023년의 마이크로소프트 실적은 밋밋하다는 점이다.

실적은 밋밋한데 주가는 전 고점 회복을 시도한다면? 주가가 너무 고 평가됐다고 판단하는 게 상식적이다. 하지만 주식시장의 역사는 실적과 주가가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줘 왔다. 주식시장은 꿈을 먹고 자란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인공지능을 활용한 공격적인 전략과 게임사업을 확대하려는 대형 M&A 전략에 투자자들이 거는 기대는 크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와의 굳건한 협력 관계를 통한 인공지능 기술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하지만 향후 구글 등의 경쟁사들도 빠르게 생성 인공지능 시장에서 반격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경쟁력 차별화의 관건은 얼마나 확고하게 마이크로소프트만의 플랫폼과 생태계를 구축하느냐에 달려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번 기회를 잘 살린다면 지난 몇 년간 고착화됐던 1위 애플, 2위 마이크로소프트라는 시가총액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 물론 이런 낙관적인 가정에는 큰 전제조건이 있다. 바로 마이크로소프트의 M&A 중 가장 핵심으로 평가받는 '액티비전 블라자드'의 인수가 까다로운 심사를 뚫고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한다. 애플은 위대한 기업이지만 인공지능을 등에 업은 마이크로소프트 또한 만만치 않은 저력을 갖췄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1위 전쟁, 과연 최후의 승리자는 어떤 기업이 될까?

 

자세한 내용은 해당 영상을 통해 확인해 보자.

뉴스핌 (촬영·편집 : 조현아)

longinu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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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구조사 "유권자 65% '인플레 트럼프 탓'"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경제 난국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CNN,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윌리엄 C. 가우디 기술 아카데미의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44%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쳐, 1기 임기 당시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지지율(45%)보다 7%포인트(P) 하락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4대 핵심 경합주(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39%)였으며, 민주주의 수호(32%)가 뒤를 이었다. 체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 및 경유 가격(87%) ▲식료품 가격(88%) ▲공공요금(86%) ▲의료비(85%)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전 분야에서 80%가 넘는 유권자가 불안감과 생활고를 호소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라티노 우위 격차는 2024년 10%P에서 이번에 16%P로 크게 확대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흥미롭게도,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에 대해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4%(호감 46%),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9%(호감 41%)로 양당 모두 과거 두 차례 중간선거 대비 비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 비율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경제, 외교 정책, 의료, 공직 부패 등 다수 분야에서 공화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인공지능(AI) 정책과 세금 이슈에서는 양당이 팽팽히 맞섰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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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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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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