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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④구글, 시원하게 망한 사업이 많은 이유는?

기사입력 : 2023년06월05일 17:15

최종수정 : 2023년06월05일 20:51

망하고 또 망하고…자율주행 '웨이모'도 기대 못 미쳐
구글 창업자가 은퇴 후 걱정 없는 이유는 B주 때문?
애플이 부러운 구글, 우리도 디바이스 갖고 싶다?
핏빗 인수는 실패... 계속 도전 이유? 1개만 터져라?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구글의 공동 창업자는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다. 미 스탠퍼드대 동문인 페이지와 브린은 1998년에 주택 차고에서 세계 최고의 검색엔진 회사인 구글을 설립했다. 이들의 노력으로 구글은 지금 세계 3위의 시가총액의 거대 IT 기업으로 성장했다. 구글의 자유분방한 기업문화도 이들이 주도했다. 페이지와 브린은 구글의 상징이다.

◆ 구글 창업자가 은퇴 후 걱정 없는 비밀은 B주?

구글 공동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자유로운 영혼들 답게 창업 21년만인 2019년에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두 사람의 퇴장 이후 새롭게 등장한 구글 CEO는 인도 출신의 '순다르 피차이'다. 순다르 피차이는 2022년에 연봉을 약 3,000억원(2억2,600만달러)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모든 직장인들의 질투를 받았다. 연봉이 알려졌던 시점이 구글이 직원 1만2,000명을 해고하던 시기여서 논란이 더 커지기도 했다.

그런데 은퇴한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둘 다 73년생으로 은퇴 당시의 한국나이가 고작 47살에 불과했다. 어찌 보면 상당히 어린 나이에 은퇴한 셈이다. 이들이 조기 은퇴 이후에도 구글 경영권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 비결이 뭘까? 바로 알파벳(구글)의 클래스B 주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투자자들은 실제로 구글 주식을 매수하려 할 때 2가지 부분에서 헷갈려 한다. 첫번째는 회사명이다. 구글은 2015년에 지주회사인 '알파벳'을 새로 만들었다. 따라서 구글주식의 코드는 'GOOGL'이지만 주식명은 '알파벳'으로 표기돼 있어 헷갈린다. 결론적으로 구글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은 알파벳 주식을 사면 된다.

그런데 투자자들을 헷갈리게 하는 건 이것 뿐만이 아니다. 알파벳 주식은 또 클래스 A주식와 클래스 C주식으로 나뉜다. 요즘에는 대부분 이 2개의 차이를 구분하지만 증권사 일선에서는 아직도 간간히 이 2개의 차이를 문의하는 고객들이 있다. 클래스 A주는 보통주로 의결권이 1표, 클래스 C주는 우선주로 의결권이 없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이 2 종류 주식의 주가 차이는 거의 없다. 심지어 클래스C 주식이 더 비싸게 거래되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와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의 괴리율이 30%~40%라는 점을 감안할 때 희한일 일이다. 어째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여기에 숨겨진 비밀은 바로 의결권이 주당 10표인 클래스 B주식 때문이다. 2022년말 기준으로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비 상장된 클래스 B주식의 85.8%를 소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발행주식의 과반수가 넘는 51.2%의 의결권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보통주든 우선주든 어차피 경영권에 영향을 미칠 수 없는 구조라 가격차이가 발생하지 않는다. 이게 바로 공동 창업자들이 조기 은퇴하고도 경영권 걱정 없이 마음 편한 비밀이기도 하다.

구글은 메인 비즈니스인 '검색광고' 외에도 유튜브, 안드로이드와 구글플레이, 구글 맵, 구글 클라우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구글이라고 모든 사업이 다 성공하는 건 아니다. 시원하게 망했거나 기대에 못 미쳤던 사업들도 다수 존재한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수많은 사업들을 새로 시도했다가 금방 다시 중단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알파벳(구글)이 이렇게 자유로운 모험투자를 많이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창업자들이 아무리 사업을 망쳐도 B주를 통해 과반수 이상의 의결권을 확보하고 있어 절대 회사에서 쫓겨날 위험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알파벳은 다른 회사들보다 과감하게 모험적인 투자를 하는 데 익숙하다. 그 동안 알파벳이 망친 사업들로는 어떤 게 있을까?

◆ 구글, 디바이스에 진심이지만 현실은 냉혹?

맥북, 아이패드, 아이폰, 에어팟, 애플워치. 게다가 최근 출시를 예고하고 있는 MR(혼합현실) 헤드셋. 모두 애플만이 가지고 있는 강력한 디바이스들이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페이스북), 아마존은 변변한 디바이스가 없다. 그냥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 기업일 뿐이다. 애플을 볼 때마다 허전함을 감출 수 없다.

그래서 모든 빅테크 회사들은 애플을 부러워한다. 애플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모두 갖춘 양손잡이 빅테크 기업이다. 구글 또한 애플이 부럽다. 이런 이유로 구글은 '디바이스'에 진심이다. '다바이스'란 '특정한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기계'라는 뜻이다. 우리 주변에는 생각보다 '디바이스'라고 부를 수 있는 물건들이 많다.

메타(페이스북)은 '오큘러스'를 인수해 '오큘러스 퀘스트'라는 헤드셋으로 가상현실(VR)에 접속하는 디바이스 시장을 장악하려 한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사용자수가 만족스럽게 늘지 않고 있다. 고민이다. 구글은? '핏빗'을 인수해 스마트워치 시장에 진출했다. 또 '구글 픽셀'이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스마트폰 등의 하드웨어 시장에도 진출했다. 이런 구글의 행보를 보면 구글이 얼마나 애플처럼 시장에서 통하는 디바이스를 갖고 싶어하는 지를 알 수 있다.

◆ 핏빗 인수는 실패? '스마트워치' 시장서 잘 안 팔려…

구글은 2019년에 핏빗을 2조5천억원(21억달러)에 인수했다. 핏빗은 웨어러블 디바이스 제조회사로 스마트폰 앱과 연동해 사용자의 운동량, 소모 열량, 건강상태 등을 체크하는 '스마트 워치'를 만드는 회사다. 하지만 스마트워치 시장 부동의 1위는 애플이다. 애플워치는 34.1%라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2위는 삼성전자로 9.8%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3위는 중국의 화웨이로 6.7%, 4위는 인도의 노이즈로 5.6%, 5위는 인도의 파이어볼트로 5.5%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뭔가 허전하다. 핏빗은? 점유율 5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냉정히 말하자면 구글이  디바이스에 대한 집착으로 전격 인수한 핏빗 M&A에 대한 평가는 기대보다 실망스럽다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구글이 이 정도로 포기할 리는 없다. 구글은 아예 이름을 '픽셀 워치'로 바꿔 2022년 10월에 다시 첫 모델을 출시했다. 물론 소비자들의 평가는 여전히 냉정했다. 구글의 야심 찬 신제품인 '픽셀 워치'의 디자인은 독특하다. 그런데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제품 사양은 애플워치나 삼성에 못 미친다는 혹평을 받았다. 그래도 구글은 포기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2023년에 픽셀 워치 2세대를 준비중이다. 구글은 여전히 디바이스에 간절하다.

 

◆ 구글의 스마트폰과 폴더블폰 점유율은?

구글의 디바이스에 대한 집념은 남다르다. 그래서 스마트워치 외에도 스마트폰, 태블릿 PC, 크롬 북 등의 디바이스도 만들어 냈다. 특히 구글의 야심 찬 스마트폰 시리즈인 '구글 픽셀'은 구글이 직접 기획부터 설계, 개발까지 거의 모든 과정을 총괄했고 제조만 대만의 'HTC'에서 진행했다. 이 야심 찬 구글 스마트폰 기술의 결정체인 '구글 픽셀'은 시장에서 통했을까?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1위 애플 23%, 2위 삼성전자 19%, 3위 샤오미 11%, 4위 오포 10%, 5위 비보 8% 순이다. '구글 픽셀' 역시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5위안에도 들지 못했다. 하지만 과거의 픽셀 시리즈들에 비하면 2022년에 출시한 픽셀 7 시리즈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다.

유럽 5개국(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과 미국, 호주, 일본에서 '구글 픽셀' 스마트폰의 점유율이 소폭 상승했다. 문제는 여전히 소비자들의 충성도는 높지 않다는 점이다. 또 스마트폰 출시국가 자체가 제한적이라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구글은 디바이스를 포기하지 않았다. 2023년 5월에는 구글의 첫 폴더블폰인 '픽셀 폴드'를 공개했다. 구글 입장에서는 심혈을 기울여 만든 첫 '폴더블 폰' 제품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4'와 비교하며 얇은 두께와 넓은 화면을  장점으로 내 세웠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픽셀 폴드'가 삼성전자의 제품보다 우수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구글의 디바이스들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는 여전히 낮은 편이다. 

◆ 웨이모, 완벽한 자율주행 기술 개발로 시장 선도할까?

자율주행차 분야는 미래의 유망 사업이다. 기술력으로는 테슬라가 가장 앞서 있지만 애플과 구글도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는 시장이다. 전 세계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는 얼마나 될까? 2021년에는 27조원(222억달러)로 평가됐다. 이후 연평균 20% 이상 성장해 2027년에는 91조원(76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는 정부규제를 감안하지 않은 낙관적인 전망이다.

웨이모는 구글의 내부 프로젝트에서 시작해 2016년에 독립한 자율주행 기술 개발 회사다. 웨이모는 운전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레이더와 카메라 등을 통해 얻은 후 이를 분석한다. 지금까지 4,000만km 이상을 달리며 테스트를 계속 진행해 왔다. 도로의 다양한 정보를 최대한 확보한 후 구글 컴퓨터가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운전에 필요한 최종 의사결정을 내린다.

웨이모는 꾸준히 기술 개발을 진행해 왔다. 2020년부터는 운전석에 안전요원이 탑승하지 않은 완전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 운행을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운전석을 비워 둔 채로 자율주행 자동차를 운행하는 것은 웨이모가 최초다. 또 자율주행 택시를 상용화 한 '웨이모 원'을 런칭하기도 했다.

웨이모원은 자율주행 차량을 앱으로 호출해 이용할 수 있는 택시 서비스다. 2020년부터 애리조나주 피닉스와 샌프란시스코에서 시험 운용 중이다. 하지만 잦은 오작동을 일으켜 기술적으로 완전하다는 평가는 받지 못했다. 최근에는 텍사스주의 오스틴에서도 시험운행을 하는 등 완전자율주행 테스트 지역을 지속적으로 늘려 나가고 있다.

또 올해 연말부터는 승차공유 업체인 우버와 손잡고 미국 일부 지역에서 웨이모의 자율주행차(로보택시)를 활용해 승차 호출 및 물건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웨이모의 자율주행 기술은 느리지만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완벽하다고 말하기는 이르다.

 웨이모에 대한 기대치가 한 창이었던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기업가치를 무려 210조원(1,750억달러)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기대치가 크게 낮아진 지금은 36조원(300억달러)으로 기업가치가 뚝 떨어진 상태다. 모회사인 알파벳은 웨이모의 자율주행 기술개발에 매년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었다. 하지만 웨이모가 궁극적으로 완벽한 자율주행 기술개발에 성공해 자율주행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까? 아직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 비운의 클라우드 게임 스트리밍 스테디아

구글은 또 2019년에 야심 차게 출시했던 클라우드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인 '스테디아'를 종료한다고 2022년에 발표했다. '모두를 위한 게임 플랫폼'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의욕적으로 오픈했지만 시장의 실망스러운 반응에 결국 3년만에 서비스를 종료한 셈이다. 구글은 앞에서 언급한 스마트워치, 스마트폰, 폴더블폰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간절히 원하는 사업은 접지 않고 계속 밀고 나가는 뚝심을 보인다. 하지만 '스테디아'의 경우 가망이 없다는 현실적인 판단이 작용한 듯하다.

단순하게 아이디어만 놓고 본다면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는 나쁘지 않다. 컴퓨터 성능이 낮더라도 클라우드를 통해 고사양의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으니 소비자 입장에서 매력적이다. 하지만 아직 인터넷 통신환경은 이런 아이디어를 받쳐 주기에는 부족한 모습이다. 여전히 끊김이 잦다. 또 통신환경보다 더 문제였던 건 게임 콘텐츠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설상가상으로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도 'X박스 게임패스'라는 클라우드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를 런칭해 공격적으로 홍보해 왔다. 하지만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보유하고 있는 게임 콘텐츠 격차가 상당하다. 따라서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상대조차 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부족한 스테디아의 게임 콘텐츠로 인해 배신감까지 느끼는 상황이라 이미지가 더 나빠지기 전에 과감히 스테디아를 접은 것으로 보인다. 

 

룬 프로젝트, 기구를 이용해 인터넷 보급…결국 접어

세계 인구수는 총 78억명이다. 이 중 인터넷 사용 인구수는 현재 49억명으로 총 인구수의 63%다. 과거에 비해 인터넷 사용 인구수가 크게 늘었다. 하지만 구글이 룬 프로젝트를 처음 구상했던 2011년에는 인터넷 사용자수가 지금보다 훨씬 적었다. 구글의 룬 프로젝트는 외곽 지역 및 오지에 사는 사람들도 인터넷에 손 쉽게 접속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룬 프로젝트에 사용된 풍선은 약 20km의 성층권에서 움직인다. 성층권을 비행궤도로 설정한 이유는 대류권에서 일어나는 급격한 기후변화를 피할 수 있고 바람의 방향과 속도가 일정해 풍선이 어디로 날아갈 지 쉽게 예측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서비스 개시 후 10년이 지난 2021년 1월에 구글은 결국 룬 프로젝트 사업도 중단을 선언했다. 역시 경제성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돈이 안된다는 뜻이다.

구글은 포기했지만 비슷한 개념을 잘 살린 회사가 있다. 바로 스타링크다. 지금 대세는 풍선보다는 인공위성을 활용한 인터넷 서비스다. 스타링크는 저궤도 인공위성을 활용해 인터넷을 서비스한다. 2023년 5월 기준 4,000개 이상의 스타링크 위성이 지구 주변을 떠 돌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스타링크 위성이 혁혁한 공을 세웠다. 한국에도 올 하반기에는 스타링크 서비스가 개시될 예정이다. 스타링크를 만들어낸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는 호불호가 갈리는 인물이지만 천재임에는 틀림없다. 구글의 '룬 프로젝트' 아이디어도 나쁘지는 않았다. 하지만 첨단기술력을 활용해 좀 더 현실성 있게 위성으로 인터넷을 연결한 일론 머스크의 판정승이라 할 수 있다. 

◆ 구글 윙, 무인 드론 배송은 '규모의 경제' 달성 가능할까?

2018년에 '구글 X'에서 독립해 알파벳의 자회사가 된 '윙(Wing)은 뭐하는 회사일까? 무인 드론 배송 서비스와 무인교통관리(UTM) 시스템을 서비스하는 회사다. '무인교통관리(UTM)'는 드론이 안전하게 운행될 수 있도록 비행 경로를 최적화하는 시스템이다. 2019년에 까다로운 미국 연방 항공청(FAA)으로부터 처음으로 드론 배송 사업자 허가를 받아 냈다.

윙은 현재 미국, 핀란드, 호주에서 운영되고 있다. 미국 약국체인인 월그린, 아이스크림 가게 블루벨 크리머리 등 전 세계 수십 개의 파트너 회사와 협력하고 있다. 페덱스와 함께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미 드론 배송건수가 수 십만 건을 넘어섰다. 특히 윙은 호주 브리즈번 교외에서 5만건 이상의 드론 배송을 성공시켜 교외 배달에서 드론 배송의 유용성을 입증했다.

구글 윙은 드론 배송이 꼭 필요한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아마존의 '프라임 에어'보다도 기술력이 더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구글 윙의 미래는 찬란할까? 드론 배송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숫자의 드론이 하늘을 둥둥 떠 다녀야 한다. 하지만 아직 그렇게까지 드론이 떼를 지어 떠 다닌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왜일까?

수요가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 도심에서의 드론 배송은 교외보다 훨씬 더 까다롭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구글 윙 사업도 아주 오랜 시간을 더 지켜봐야 '규모의 경제' 달성 여부를 최종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구글 윙' 사업은 망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미래가 찬란하다고 섣불리 단정 짓기도 어렵다. 

◆ 지주회사 알파벳 만든 진짜 목적은 헬스케어 시장 진출

구글은 헬스케어 시장에 관심이 많다. 핏빗을 인수한 진짜 이유도 의료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핏빗 인수의 성공여부를 논하기는 아직 이르다. 구글이 헬스케어 분야 중에서도 가장 에너지를 많이 쏟는 분야는 임상 진단 시장과 임상 시험 시장이다. '구글 딥마인드'가 가장 많이 연구한 분야도 임상 진단 쪽이다. 구글은 향후의 미래 먹거리가 헬스케어 분야라는 걸 정확히 인식하고 있다.

구글이 검색시장에 치중된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좀 다양하게 여러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만든 게 바로 모회사인 알파벳이다. 알파벳은 2023년 1월에 헬스케어 계열사인 '베릴리'의 사업구조 개편을 발표했다. 베릴리는 과거 비밀에 휩싸여 있던 구글X의 부서였지만 이후 독립한 헬스케어 관련 회사다. 향후 인공지능 기술력을 활용해 '정밀의료'와 임상시험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전 직원의 15%인 240명의 감원 계획도 발표했다.

알파벳의 헬스케어 관련 자회사 중 가장 흥미로운 회사는 '캘리코(Calico)'다. 구글의 창업자가 인간 수명 연장이라는 거대한 목표를 가지고 2013년에 설립한 헬스케어 회사다. 캘리코 또한 구글이 보유한 인공지능 기술력을 활용해 인간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수많은 가능성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캘리코'의 연구 중 가장 인상적인 건 2018년에 발표한 "벌거숭이 두더지쥐는 평생에 걸쳐 노화 징후가 거의 없거나 아예 나타나지 않는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다. 이 발표 후 시장에서는 드디어 캘리코가 장수의 비법을 발견한 것으로 기대했다. 그래서 인간의 노화와 장수와 관련된 캘리코의 추가 발표를 기다려 왔으나 이후 조용해졌다. 아직 수명연장의 비밀은 풀리지 않았다. 구글의 헬스케어 분야 도전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다양한 휄스케어 기업들을 인수해 계속해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나온 곳이 드물다는 점이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많은 비용을 지출하면서까지 구글이 헬스케어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가 뭘까? 막대한 시장규모 때문이다. '딜로이트'에 따르면 미국의 의료비 지출 규모는 2020년에 이미 4,800조원(4조 달러)을 돌파했다. 만약 구글의 계열사인 '켈리코'가 정말로 그들의 호언장담대로 인간이 100살을 넘어 150살, 200살까지 오래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다면? 그 시장가치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래서 캘리코는 여전히 구글의 비밀병기 중 하나다.

 

구글의 도박 같은 모험투자는 현재진행형이다. 지금까지 구글의 사업들을 살펴보면 완전히 실패했거나 계획대로 되지 않아 적자가 쌓이고 있는 사업들이 부지기수다. 그런데도 구글이 도박과 같은 모험 사업에 계속 투자하는 이유가 뭘까? 단 1개만 터져도 대박이기 때문이다. 또 구글이 이렇게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이유는 연간 영업이익이 90조원을 넘는 빅테크 기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글(알파벳)도 점점 주주들의 실적 압박에 쫓기는 모양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2023년 1월에 전체 직원의 6%에 해당되는 1만2,000명을 해고했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또 저 성과자를 중심으로 한 2차 구조조정 얘기도 거론되고 있다. 그만큼 구글 입장에서도 최근의 경기침체와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손을 잡고 검색시장을 뒤 흔드는 상황에 대해 전례 없는 위기감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구글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마지막 ⑤편에서 계속… ⑤ 구글, 창사 후 처음 맞는 '검색 위기', 구글의 미래는?

 

자세한 내용은 해당 영상을 통해 확인해 보자.

뉴스핌 (촬영 : 이성우 / 편집 : 문소희)

 

longinu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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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리뷰] 8만팬 매료시킨 블랙핑크 [고양=뉴스핌] 이지은 기자 = 솔로 활동을 마치고 다시 완전체로 뭉친 그룹 블랙핑크가 새로운 월드투어의 포문을 열었다. 강렬한 퍼포먼스에도 흔들림 없는 안정적인 라이브를 선보이며 블랙핑크는 '월드 클래스'의 면모를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블랙핑크가 지난 5일부터 6일, 양일간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새 월드투어 '데드라인(DEADLINE)'을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K팝 걸그룹 최초로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 단독 입성한 것이자, 1년 10개월 만의 투어이다. 양일간 공연에는 7만8000명의 팬들이 함께 했다. [고양=뉴스핌] 이지은 기자 = 경기 고양에 위치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블랙핑크의 새 월드투어 '데드라인'을 개최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2025.07.06 alice09@newspim.com 지난 월드투어 '본 핑크(BORN PINK)'로 전 세계 팬들과 만나왔던 블랙핑크는 이번 새 투어의 포문을 '킬 디스 러브(Kill This Love)'로 열었다. 이어 '핑크 베놈(Pink Venom)'로 공연장을 한순간에 압도시켰다. 이날 지수는 "'2025 블랙핑크 데드라인 월드투어-고양'에 오신 모든 분들을 환영한다. 둘째 날이니 다들 더 잘 노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멤버들은 각자 소개를 짧게 한 후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을 이어갔다. 플로어 석에 앉은 팬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블랙핑크의 공연을 즐겼고, 노래를 따라 부르며 환호했다. 고양종합운동장에 모인 팬덤 블링크는 블랙핑크의 히트곡이 연달아 나오자 엄청난 열기를 뿜어내며 열광했다. 이들은 팬들의 호응에 보답하듯 강렬한 퍼포먼스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라이브로 '불장난'과 '셧 다운(Shut Down)'으로 분위기를 이어갔다. 특히 솔로 활동을 통해 개인 역량을 최고치로 이끌어낸 이들은 공연 중간 중간 팬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며 노련미를 뽐냈다. 개인 활동으로 국내외 차트에서 새로운 기록을 써내려갔던 이들은 이번 콘서트 중간 중간 솔로 무대를 선보였다. 개인 무대가 시작되기 전, 댄서들은 편곡된 블랙핑크의 노래에 맞춰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했고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고양=뉴스핌] 이지은 기자 = 경기 고양에 위치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블랙핑크의 새 월드투어 '데드라인'을 개최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2025.07.06 alice09@newspim.com 이후 지수는 '어스퀘이크&유어 러브(earthquake&Your Love)'로 솔로 무대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리사는 미국 최대 페스티벌 코첼라에서 해외 팬들을 사로잡았던 '뉴 우먼&록스타(New Woman&Rockstar)'을 선곡하며 객석을 단숨에 압도시켰다. 팬들은 자리에서 모두 일어나 열광하며 리사의 무대를 온전히 즐겼다. 다시 완전체로 무대에 오른 블랙핑크는 '프리티 새비지(Pretty Savage)'와 '돈트 노우 왓 투 두(Don't Know What To Do)'와 '휘파람'을 쉼 없이 소화했다. 특히 '돈트 노우 왓 투 두' 무대에서는 멤버들은 자유롭게 무대를 누비며 팬들과 시선을 맞췄다. 팬들은 함께 뛰어달라는 멤버들의 요청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함께 뛰며 즐기며 장관을 이뤄냈다. 이어 블랙핑크는 '휘파람', '스테이(STAY)', '러브시크 걸(Lovesick Girl)'을 연달아 소화하며 쉴 틈 없이 공연의 중반을 향해 달렸다. 이들은 무대 중간마다 팬들의 환호성을 유도했고, 팬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뛰어 놀았다. 다시 이어진 솔로 무대에서는 미국 코첼라를 압도시켰던 제니가 '만트라&위드 더 IE&라이크 제니(Mantra&with the IE&like JENNIE)'를 선보였다. 제니의 솔로 무대가 시작되자 팬들은 우레와 같은 엄청난 환호성을 내질렀다. 이어 솔로무대의 마지막은 로제가 장식했다. 그는 "'3AM'이라는 곡을 하려고 한다. 이 곡을 쓰게 된 게, 작년에 음악 작업을 할 때 컨디션이 안 좋았을 때였는데 스튜디오에 갔는데 선물 같은 곡이 있었다. 갈 곳을 헤맬 때 집 같은 느낌이 필요했는데 '너가 내 집이 됐으면 좋겠다'라는 가사가 있었다. 지금까지도 저한테 위로가 되는 곡이다. 여러분에게도 그런 곡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로제는 통기타 연주에 맞춰 서정적인 분위기의 '3AM'을 선보였다. 이어 '톡식 틸 디 엔드(toxic till the end)'와 최근 빌보드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브루노 마스와 협업곡 '아파트(APT.)'로 떼창의 무대를 만들었다. [고양=뉴스핌] 이지은 기자 = 경기 고양에 위치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블랙핑크의 새 월드투어 '데드라인'을 개최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2025.07.06 alice09@newspim.com 다시 완전체로 무대에 오른 블랙핑크는 무려 2년 8개월 만의 신곡 '뛰어(JUMP)'를 공개했다. 신곡의 트레일러 영상이 나오자 팬들은 기대감에 부풀어 함성을 내질렀다. '뛰어'는 팬들과 모두 함께 뛰어 놀며 즐길 수 있는 분위기로 꾸며졌다. 신곡 무대가 끝난 후 블랙핑크는 '붐바야'로 열기를 더했다. 지수는 "저희도 이번에 단체 무대랑 솔로 무대를 준비하면서 솔로로도 다양한 색깔을 낼 수 있어서 다양한 색을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떨렸다. 무엇보다 즐거웠던 건 신곡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신곡이 곧 공개될 예정인데, 공개되면 많이 사랑해주시길 약속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리사는 "어제부터 정말 너무 떨렸다. 아직도 떨리는데 저희랑 같이 놀고 있는 모습을 보니까 너무 좋다. 한국에서 월드투어가 첫 시작인데 그게 너무 뜻 깊은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제니는 "첫 시작에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감사하다. 아직까지도 너무 설렌다. 오늘을 마지막으로 월드투어를 떠나서 아쉬운데 블링크와 다시 만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지수는 "이제 곡이 얼마 안 남았다. 마지막 곡은 모두 같이 일어나서 함께 뛰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뚜두뚜두(DDU-DU DDU-DU)'와 '마지막처럼', 그리고 '포에버 영(Forever Young)'으로 첫 월드투어를 성료했다. 2시간 동안 총 19곡을 선보였지만, 팬들은 아쉬운 마음을 담아 '앙코르'를 외쳤다. 다시 무대에 오른 블랙핑크는 신곡 '뛰어'와 더불어 '리얼리(REALLY)', 그리고 '시 유 레이터(SEE YOU LATER)'로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며 막을 내렸다.   alice09@newspim.com 2025-07-06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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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39도 등 동해안 기온 신기록 [강릉=뉴스핌] 이형섭 기자 = 강원 동해안과 내륙에 폭염특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6일 삼척에서 낮 최고기온이 39도를 기록하는 등 강릉·동해·북강릉에서도 역대급 고온 현상이 나타났다. 폭염특보 현황, 일최고체감온도 및 일최고기온 분포도.[사진=기상청] 2025.07.06 onemoregive@newspim.com 폭염경보는 강원동해안(고성평지, 속초평지 제외), 양양평지, 강원남부산지에 발효 중이며 강원내륙과 산지를 포함한 다수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하조대(양양) 37.9도, 강릉 38.7도, 동해 36.5도, 삼척 39.0도 등 주요 해안 지점에서 체감온도가 크게 치솟았다. 이번 극심한 더위는 일본 남쪽 해상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서풍이 유입되면서 발생했다. 특히 산맥을 넘어 동쪽으로 이동하는 뜨거운 바람이 가열돼 동해안을 중심으로 일최고기온 신기록을 경신했다. 북강릉은 기존 최고치인 37.1도를 넘어선 37.9도를 기록했고 동해시 역시 종전 극값인 37.3도를 뛰어넘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기온인 38.3도를 보였다. 당분간 기온은 평년보다 높게 유지될 전망이다. 8일부터는 동풍의 영향으로 내륙 중심으로 더위가 심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열대야까지 예상된다. 관련 기관은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야외 활동 자제와 음식물 관리 철저를 당부했다. 영유아와 노약자 등 취약계층 건강관리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실내외 작업장 및 농촌 현장에서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 공간 마련을 강조했다. 축산농가는 가축 폐사 방지를 위해 송풍 및 분무 장치 가동과 사육 밀도 조절이 요구된다. 8일 이후에는 일부 해안지역에서 폭염특보 완화 가능성도 있을 전망이다. onemoregive@newspim.com 2025-07-06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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