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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① MS, 연속 대형 M&A로 1위 애플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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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소를 샀으면 팔지 마소?
올해 한국 투자자 MS 매수 급증
'링크드인' 인수의 핵심은 사용자수
'깃 허브' 인수로 개발자 기술 싹쓸이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세계 각국 반발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한국인들에게 마이크로소프트는 어떤 이미지일까? 과거 윈도우와 MS오피스 시리즈로 IT시장을 독점했던 제왕의 이미지도 있다. 하지만 지난 10년간은 애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엔비디아, 테슬라 등 강력한 신흥 IT강자들이 새롭게 떠 올랐다. 이렇게 역동적인 IT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큰 실수를 했다. PC시장 운용체제 독점에 취해 2007년의 스마트폰 출현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 그 결과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뺏기며 굴뚝기업(전통산업) 이미지로 전락하기도 했다.

스마트폰 운영체제 진입에 실패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소프트는 그 동안 안정적으로 성장해 왔다. 워낙 강력한 윈도우와 MS오피스를 보유하고 있었기에 매출과 배당이 꾸준했다. 주식 투자자 입장에서는 큰 불만이 없는 회사였다. 또 2014년부터 구세주인 사티아 나델라 CEO가 회사를 이끌면서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를 통해 화려하게 제2의 도약을 이뤄냈다.

그런데 조용한 주식이라는 평가를 받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주식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오픈AI의 챗 GPT 관련 뉴스 덕분이다. 안정적인 성장과 배당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선호하던 마이크로소프트였다. 하지만 이제는 인공지능의 발전 가능성을 확신하는 성장주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뜨거운 주식으로 변신하는 중이다.  

 

◆ 빌 게이츠와 사티아 나델라

눈에 보이지도 않는 무형의 소프트웨어인 MS-DOS를 판매 해 떼돈을 벌었던 천재적인 창업자 빌 게이츠는 이미 오래전에 은퇴했다. 이제 빌 게이츠는 MS의 실적 발표장에서는 볼 수 없다. 대신 환경이나 전염병 등 인류의 미래에 대해 걱정하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나 접할 수 있다. 그는 또 농지투자의 끝판 왕이기도 하다. 미국 농지 중 상당량을 빌 게이츠가 보유하고 있다. 인류의 미래 식량에 대한 걱정도 남다르다.

이렇게 걱정이 많은 빌 게이츠지만 본인이 창업한 마이크로소프트 회사에 대해 걱정하는 모습은 도대체 볼 수가 없다. 전혀 걱정이 없어 보인다. 돈에 진심인 빌 게이츠는 어찌 이리도 마음 편하게 은퇴생활을 즐기고 있는 걸까? 가장 큰 이유는 든든한 후임 CEO인 사티아 나델라 덕분이다.

사티아 나델라는 인도 출신의 클라우드 전문가다. 클라우드 애저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의 도약을 이뤄낸 입지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가 CEO를 맡은 뒤 마이크로소프트는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사티아 나델라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 마이크로소프트를 다시 1위 회사로 만들고 싶어한다. 이런 제3의 도약을 이끌어 내기 위해 그는 생성형 인공지능과 검색시장, 게임시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치밀한 전략을 통해 시장을 장악해 나가고 있다.

빌게이츠의 성공적인 은퇴생활은 미국의 다른 빅테크 기업 창업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그래서 아마존의 베조스, 구글의 공동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도 그를 모방해 전문경영인에게 회사를 맡긴 후 편안하게 은퇴생활을 즐기고 있다. '브린'과 '페이지'는 둘 다 73년생이라 이제 고작 50살인데 이미 2019년에 은퇴했다.

그 만큼 구글의 후임 CEO의 역량이 뛰어나다는 점이 고려된 듯하다. 구글의 현재 CEO인 '순다르 피차이'도 그동안 구글을 잘 이끌어 왔다. 하지만 최근 3,000억원의 높은 연봉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애플의 경우 CEO의 은퇴가 아니라 불세출의 천재 스티브 잡스의 사망에 따라 어쩔 수 없이 팀 쿡이 CEO를 물려받았다. 팀 쿡 역시 눈부시게 높은 성과를 기록 중이다. 

 

◆ 마소를 샀으면 팔지 마소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투자자들의 이미지는 믿음 그 자체다. 격동의 미국 주식 시장에서 일시적으로는 시가총액 순위 10위까지도 밀려난 적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기간동안 1위와 2위를 넘나들며 꾸준한 모습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또 어김없이 지급되는 배당금도 현금흐름을 중시하는 투자자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지난 10년간 주가차트는 경이롭다. 2012년말 22달러였던 주가는 작년에 큰 폭의 조정을 거쳤음에도 2023년4월말에는 300달러를 돌파했다. 10년간 13배가 넘게 오른 셈이다. 오죽하면 한국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마소를 샀으면 팔지 마소"라는 농담까지 나왔을까? 또 마이크로소프트 주가가 -20% 이상 조정 받았다면 절호의 매수기회라는 의견도 많다. 과거 주가를 살펴보면 대부분 -20% 조정 후 반등했던 경험 때문이다.

과거 마이크로소프트의 주력 매출은 윈도우와 MS오피스 시리즈(엑셀, 파워포인트, 워드)에서 발생했다. 하지만 PC시대가 끝나면서 이런 주력모델의 매출 성장률이 정체되기 시작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스마트폰 운용체제 시장 진입에 실패한 상황이다. 따라서 이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새롭게 내놓은 모델이 바로 오피스365(현 마이크로소프트365)였다.

오피스 365는 대표적인 구독형 모델로 정체된 마이크로소프트 매출을 증대시켜주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것 만으로는 부족했다. 그래서 나온 게 바로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다. 이 회심의 역작인 '애저'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냈고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 배당주냐 성장주냐 MS의 정체는?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의 시가 배당률은 연간 약 0.8%~1% 내외 수준이다. 다른 배당주들과 비교하면 높은 배당수익률은 아니다. 그럼에도 마이크로소프트가 당당하게 배당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이유가 뭘까? 첫번째 이유는 회사 이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두번째 이유는 사실 시가 배당률이 1%에도 못 미칠 정도로 낮은 이유가 꼭 마이크로소프트의 문제라고만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매 분기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 따라서 현금흐름이 소중한 은퇴자들 사이에서 특히 마이크로스트 주식은 인기가 많다. 그리고 매년 배당금을 올려주고 있다. 2022년 12월 8일에도 기존 0.62달러에서 0.68달러로 10%포인트 배당금을 인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가 배당율이 높지 않은 이유는 그 동안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가 매년 꾸준히 상승했기 때문이다.

2022년도에 시가 배당률이 오랜만에 1%를 넘긴 이유 역시 2022년도에 주가가 부진했던 게 가장 큰 원인이다. 배당금은 더 증가하는 데 주가 상승으로 인해 시가 배당률이 낮아지는 현상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잘못이 아니다. 그만큼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아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래서 마이크로소프트 주주들 중에는 공격적인 성향보다 어느 정도 보장된 성장성과 꾸준한 배당금에 매료돼 2마리 토끼를 노리는 투자자들이 다른 종목보다 많은 편이다.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 올해 한국 투자자 MS 매수 급증

미국 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 주식은 애플이다. 2위는 마이크로소프트이고 테슬라는 5위권 밖이다. 하지만 한국인들의 미국주식 선호도는 미국 시가총액 순위와 크게 다르다. 한국인들이 보유중인 미국 주식 1위는 압도적인 격차로 테슬라다. 보유금액이 무려 14조1천억원이다. 2위를 기록한 애플의 6조1천억보다 무려 8조원이 더 많은 수치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5위를 기록해 실제 미국에서의 시가총액 순위보다는 훨씬 인기가 없는 편이다.

 

그런데 2023년 1분기부터 분위기가 좀 바뀌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챗 GPT를 자사의 검색엔진 '빙'이나 '마이크로소프트365'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주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태다. 이런 이유로 한국인들의 마이크로소프트 주식 매수금액에 눈에 띄게 증가했다.

최근 한국인들의 해외주식 투자 트렌드는 3배 레버리지의 전성시대다. 그래서 1분기에 해외주식 순매수 1위를 기록한 종목은 20년 이상의 미국국채에 3배 레버리지로 투자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만기 20년 이상 국채 불 3배 ETF'다. 순매수 3위도 나스닥 지수에 3배 레버리지로 투자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테슬라는 당당히 순매수 금액 2위를 차지하며 여전히 한국인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의외로 한 동안 인기가 없었던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에도 1분기에만 무려 2,130억원의 자금이 몰리며 당당히 순매수 4위를 기록했다. 챗 GPT의 나비효과로 마이크로소프트도 새롭게 한국인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 M&A에 진심인 나델라의 큰 그림은?

빅테크 회사의 미래가 궁금하다면 어떤 부분을 확인해 봐야 할까? 바로 해당 회사의 실제 M&A 리스트를 살펴보면 된다. M&A에는 막대한 돈이 투자된다. 회사가 막대한 현금을 들여 진행하는 M&A라는 중대 의사결정을 대충하는 경우도 있을까? 규모가 큰 M&A 일수록 인수 회사의 진심이 담겨 있다. 따라서 이를 통해 앞으로의 회사 방향성을 알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과연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을까?

욕심 많은 CEO 사티아 나델라는 2014년에 취임 후 다양하고 굵직한 인수합병을 진행해 왔다. 사티아 나델라가 CEO로 취임한 뒤 진행된 굵직한 M&A 건수만 살펴봐도 무려 7개다. 그 중 대표적인 기업들을 살펴보자. 링크드인,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즈, 깃 허브 등 해외 기업에 관심 없는 사람이라면 처음 들어보는 회사들도 즐비하다.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력이 뛰어난 '오픈AI'의 경우 M&A는 아니지만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다.

MS가 인수한 회사들의 현재 실적은 대부분 양호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최근 몇 년간 M&A 전략은 대체로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런 M&A 리스트 중 단연 눈에 띄는 건 역시 게임 회사들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4년에 스웨덴 게임회사 '모장'을 3조원(25억달러)에 인수했다. 2020년에는 게임회사 제니맥스 미디어를 9조원(75억달러)에 인수했다.

그리고 2022년에는 무려 82조원(687억달러)이라는 거금을 투자해 게임회사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했다. 게임회사 인수에 투자되는 자금 규모가 무시무시하다. 하지만 MS 입장에서는 아쉽게도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건은 미국, 유럽, 영국, 중국 등에서 독과점 심사를 진행 중이라 아직 최종적으로는 인수가 확정되지 않았다. 인수 무산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

◆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세계 각 국 반발

과거에 사티아 나델라는 "마이크로소프트는 게임에 올인하는 기업이다"라고 발언하며 게임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그의 말은 진심일까? 마이크로소프트의 그간 게임시장에 대한 움직임을 관찰해 보면 진심임을 알 수 있다. 사티아 나델라는 마이크로소프트 사상 최대 규모의 M&A로 주목받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왜 그렇게도 거금을 주고서라도 인수하고 싶어 하는 걸까?

게임은 크게 PC게임, 콘솔 게임, 모바일 게임으로 분류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구독형 게임 서비스인 'X박스 게임 패스'는 월 7,900원으로 리스트에 올라와 있는 모든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게임 판 넷플릭스인 셈이다. 당연히 구독형 서비스의 핵심은 게임 콘텐츠 확보다. 하지만 그 동안은 욕심만큼 킬러 게임을 확보하지 못해 왔다.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진심이듯이 마이크로소프트 또한 게임 콘텐츠 확보에 진심이다.

그런데 만약 마이크로소프트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손에 넣게 되면 콘솔게임에서는 단숨에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액티비전의 '콜 오브 듀티 시리즈'를 손에 넣게 된다. PC게임에서는 블리자드의 '디아블로 시리즈', '스타크래프트 시리즈', '워 크래프트 시리즈', '오버워치' 등 한국에서도 유명한 막강한 게임IP를 가져오게 된다. 마지막으로 미약한 모바일 게임 부문에서도 킹의 '캔디 크러쉬'를 확보해 단숨에 엄청난 사용자수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2022년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9조7천억원(81억달러), 영업이익은 3조7천억원(31억달러)이다. 양호한 편이지만 인상적이진 않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의 연간 영업이익이 100조원이 넘는 상황에서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겸손한 3조7천억원의 영업이익이 중요한 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콕 찍은 이유는 실적 때문이 아니다. 월간 사용자수가 더 중요했다.

 

2022년말 기준 액티비전의 월간 활성 사용자수는 1억1,100만명, 블리자드는 4,500만명, 킹은 2억3,300만명이다. 다 합치면 무려 3억8,900만명의 압도적인 사용자수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2022년 기준 X박스 게임패스 구독자수는 2천5백만명 수준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번 인수합병이 성공한다면 그 상승작용으로 'X박스'의 구독자 수까지 획기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한국은 PC로 게임을 즐기는 경우가 많지만 미국과 유럽에서는 콘솔을 통해 게임을 즐기는 경우가 많다. 이 콘솔게임의 양대 산맥은 소니의 '플레이 스테이션'과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다. 만약 마이크로소프트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한 후 콘솔게임의 넘버원인 '콜 오브 듀티 시리즈'를 다른 콘솔 회사에는 제공하지 않고 독점해 버리면 소니의 '플레이 스테이션' 사용자수는 급감할 수 있다. 이번 인수합병에 대한 일본 소니의 저항이 격렬한 이유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반독점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향후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후에도 다른 콘솔 회사들에게 '콜오브 듀티 시리즈'의 10년 이상 판매를 보장하는 당근책을 제시했다. 하지만 MS를 제외한 그 어떤 회사도 MS가 실제로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손에 넣는 걸 바라지 않는다. 이는 각 국의 반독점 감독기관 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3년4월26일(현지시간) 영국의 경쟁시장국(CMA)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가 게임시장의 경쟁을 저해할 것이라며 M&A 승인 거부를 발표했다. MS가 이번 합병으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시장에서 더욱 강력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는 점이 승인 거부의 이유였다. MS는 강력히 반발하며 소송을 준비 중이다.

영국 외에 미국, 유럽, 일본, 중국, 한국 등에서도 계속 반독점 심사가 진행 중이다. 이 인수합병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워낙 이해관계가 첨예한 사안이라 최종적으로 합병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는 낙관하기 어렵다. 만약 최종적으로 이번 M&A가 실패할 경우 마이크로소프트는 액티비전 블리자드에 무려 3조6천억원(30억달러)의 위약금을 지급해야 한다.

그런데 사티아 나델라는 왜 게임산업에 진심일까? MS가 진입에 실패한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의 매출액 중 상당수가 게임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두 회사가 무려 30%의 앱 장터 수수료를 손 쉽게 가져가는 것을 보며 오래전부터 칼을 갈아 온 것으로 보인다. 게임시장은 마진도 높고 매출규모도 크기 때문이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 게임패스'라는 플랫폼이 강해지려면 초기에는 게임 콘텐츠를 대거 확보해야 한다. 이후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통해 충분한 사용자수가 확보되면 자연스럽게 플랫폼도 강해진다. 이는 모든 플랫폼 비즈니스의 공통된 공식이다. 사티아 나델라는 게임플랫폼으로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게임매출을 뺏아 오겠다는 심산이다.

더 장기적으로는 X박스가 필요 없는 스트리밍 세상을 만들려고 한다. 자기 파괴의 전형적인 방식이다. 스트리밍 게임은 클라우드 애저 위에서 돌아가니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스트리밍 게임은 사용자 경험이 좋지 않다. 5G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돌리기 위한 통신 환경은 여전히 열악이다. 앞으로도 상당 기간은 다운로드 시장이 대세일 듯하다.

게임시장의 또 다른 변수는 인공지능 기술이다. 최근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챗 GPT를 활용할 경우 게임 개발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픈 AI'에 이미 막대한 투자를 단행해 최첨단 AI 기술을 공유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다. 당장 게임사업에도 해당 기술을 적용해 높은 품질의 게임을 빠른 시간안에 저렴한 가격으로 만들어 내려는 시도를 할 가능성이 크다. 

 

◆ '링크드인' 인수의 핵심은 사용자수

마이크로소프는 2016년에 31조원(262억달러)에 전격적으로 링크드인을 인수했다. 그 당시로는 마이크로소프트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M&A로 기록됐다. 링크드인은 세계 최대의 '구인∙구직자를 연결하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링크드인'과 한국의 전통적인 구인구직 플랫폼인 잡코리아, 사람인, 인크루트와의 차이점은 뭘까? 링크드인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능이 추가돼 있다는 점이다.

링크드인 회원들은 지인들과 '1촌'을 맺을 수 있고 재직중인 회사, 출신학교, 대외활동 등 취업에 유리한 모든 정보를 자신의 공간에 등록할 수 있다. 한마디로 요약 이력서 같은 느낌이다. 그런데 마이크로소프트와 링크드인의 비즈니스와는 거의 관련이 없어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왜 링크드인을 인수한 걸까?

마이크로소프트가 노린 건 인수 당시인 2016년 기준 4억명이 넘는 막대한 링크드인 사용자수다. 결과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링크드인 인수는 성공적이었다. 2022년 기준 전 세계 사용자수는 인수당시의 2배인 8억명이 넘기 때문이다. MS의 기술력과 링크드인의 플랫폼이 결합되면서 다양한 수익창출이 가능한 핵심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런 MS의 행보는 B2B(기업간 거래) 시장의 장악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구인구직 시장에는 개인들도 많지만 구직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도 많기 때문이다.

◆ '깃허브' 인수로 개발자 기술 싹쓸이

컴퓨터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깃 허브'라는 회사는 완전히 낯설다. 깃 허브는 전 세계 개발자들이 오픈 소스를 공유하는 플랫폼이다. '오픈 소스'란 누구나 볼 수 있는 형태로 프로그램을 노출해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깃허브는 '개발자들의 놀이터'로 불리는 '소스 코드 공개 저장소'이기도 하다. 또 개발자들에게 코드 작성에 필요한 여러가지 편의 기능을 제공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8년에 9조원(75억 달러)이라는 거금을 주고 깃허브를 인수했다. 이번에도 마이크로소프트가 노린 건 사용자수다. 2018년 인수 당시의 깃허브 사용자수는 2,800만명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4년 뒤인 2022년에는 깃 허브를 이용하는 전 세계 개발자수가 9,400만명으로 3배 이상 늘어났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깃 허브 인수를 통해 궁극적으로 추구했던 건 뭘까? 바로 인건비가 비싼 인간 개발자 대신 '생성형 인공지능'을 통해 프로그래밍 코드를 설계하는 서비스를 내 놓는 게 목적이었다. MS가 내 놓은 '생성형 인공지능 프로그래밍'은 2022년에 100만명의 베타 사용자들을 통해 무사히 테스트를 마쳤다.

이후 2023년에 '깃허브 코파일럿'이라는 기업용 서비스를 출시했다. 사용자당 이용료는 월 19달러(약 23,000원)다. 이렇게 신속하게 생성형 AI 프로그래밍 도구를 출시할 수 있게 된 이유는 깃허브의 방대한 코드 데이터 덕분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 서비스에 인공지능을 고도화해 다양한 수익모델을 만들어 내는 작업들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 '뉘앙스 커뮤니케이션' 인수로 의료분야까지?

마이크로소프트는 2021년에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즈'를 24조원(197억달러)에 전격 인수했다. 액티브 블리자드, 링크드인에 이어 3번째로 큰 규모의 인수합병이다.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은 어떤 곳일까? 의료 분야의 인공지능 서비스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회사다. 특히 음성 인식과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에 강점이 있다. 애플이 시리를 개발할 때도 협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차세대 먹거리인 헬스케어 시장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인공지능 기술을 의료 현장에 도입하려는 큰 그림을 그려 왔다. 그런 측면에서 의료 분야에 집중해온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의 인수를 통해 방대한 의료데이터를 확보해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하려는 전략이다.  

미국의 병원 중 70% 이상이 '뉘앙스'의 인공지능 솔루션을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오픈AI의 챗 GPT 인공지능 기술과 결합되면 향후 더 큰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자체 기술력까지 합쳐지면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즈'의 헬스케어 솔루션은 획기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 살펴본 마이크로소프트의 M&A 방향성을 다시 한번 정리해 보자. 사티아 나델라 CEO는 게임산업, 인공지능, 의료산업, 검색광고 등에 관심이 많다. 또 많은 사용자수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을 선호해 왔다. 그 동안의 이런 마이크로소프트 M&A는 대체로 성공적이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투자자들이 마이크로소프트의 밝은 미래를 낙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②편에서 계속… ②MS, 인공지능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영상을 통해 확인해 보자.

뉴스핌 영상미디어부 (촬영·편집 : 조현아)

 

longinu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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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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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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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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