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미국 재정절벽 해결을 위한 미국 정계 지도자들의 회동을 앞두고 먼저 기선을 제압하려는 민주, 공화 양당의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 모두 부자 증세에 대해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쉽지 않은 논의가 예상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각) 주요 외신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6일 오전 10시 15분 백악관에서 공화당의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와 만나 재정절벽 해결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지난주 미국 대선이 민주당의 확실한 승리를 마무리되면서 양당 지도부는 재정절벽 해결을 위해 공조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한 것으로 보이지만 방법론에 대해서는 아직도 첨예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미국의 재정절벽 이슈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
실제로 주요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미 내년 미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수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투자심리마저 위축되면서 S&P 500지수는 주간으로 근 2%가량 하락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금요일 백악관 회동을 앞두고 양당 지도부는 상대의 기선을 잡기 위해 날 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먼저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우리가 막아야 하는 것은 세율 인상"이라며 민주당의 부자세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에 대해 백악관 측은 이번 대선 결과를 지목하면서 민심이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고 공화당을 압박하고 있다.
백악관 제이 카니 대변인은 "대통령은 어떤 상황에서도 상위 2%에 대한 세제 감면에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당은 서로 협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고 있지는 않고 있지만 만일의 경우에 책임 소재를 상대에게 넘기려는 의도도 내비치고 있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가 어떤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협상에 임할 예정"이라며 "만약 합의가 없다면 그 결과는 상당한 파장을 불러올 것"이라고 밝혔다.
맥코넬 원내 대표 역시 "대통령이 양당의 합의를 끌어낼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을 제안할 차례"라며 "이는 대통령이 당선된 이유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만약 오바마 대통령과 양당 지도부가 이번 회동에서 재정절벽 이슈에 극적으로 타협한다고 해도 내년 세제 개편과 예산 문제 등 처리해야 할 문제가 산저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