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미국의 재정절벽 이슈를 둘러싸고 양 당 간의 완전한 합의안이 도출되지 않은 가운데, 위기의식을 느낀 재계가 위기 해결 촉구를 위해 직접 팔을 걷어 부쳤다.
12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는 합의 실패 시 경기 침체가 초래될 수 있는 만큼 다급해진 재계 임원들이 양당 합의를 촉구하는 캠페인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제프리 이멜트 회장과 하니웰의 데이빗 코트 CEO가 주축이 된 '부채문제 해결하자(Fix the Debt)’ 캠페인과 포춘 500대 기업을 대표하는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이 전개할 캠페인은 각각 12일과 13일부터 광고를 내보내 재정절벽 해결을 촉구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기사를 통해 이들이 재정절벽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시하고 있지는 않고 있지만, 기업들에 대한 세금 인하를 포함해 핵심 쟁점이 되고 있는 세제 이슈와 관련해 재계가 막후에서 펼치는 노력은 양당의 합의안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 두 캠페인은 세금 누수를 막고 다른 감면 정책들을 없애면 기업 세금 축소에 대한 부족분을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일각에서는 그래도 충분하지 않을 것이며 결국은 부담의 일부를 중소기업이나 개인이 짊어지게 될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재계의 이 같은 캠페인으로 의회 내 공화당이 세제 인상에 찬성하더라도 기업 눈치는 적어도 예전보다 덜 보게 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한편, 재계가 캠페인을 시작하더라도 양당의 이견 좁히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표면적인 합의 제스처들이 나오긴 했지만 아직까지 상위 2% 고소득층에 대한 증세를 주장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세금 감면 연장을 부르짖는 공화당 간의 줄다리기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따라서 WSJ는 전문가들이 당장의 고비를 넘기 위해 양당이 부시 행정부 시절의 감면안을 단기간 연장해 논의 시간을 버는 방법을 택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