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월스트리트의 펀드매니저와 자산운용가들이 고객들 ‘단속’에 나섰다.
고객들이 내년 1월 재정절벽 리스크가 현실화되면서 자본차익에 대한 세금이 인상될 것으로 예상, 이른바 ‘패닉 세일’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세금 인상이 이뤄질 경우 현행 15%인 자본차익세는 20%로 치솟는다. 배당 수익에 대한 세금은 현행 15%에서 39.6%로 뛰어오르고, 고소득층의 경우 43.4%에 이르는 세금을 부담해야 한다.
이 때문에 세금을 피하기 위한 대규모 매물이 나올 가능성에 대해 월가 매니저들이 바짝 긴장하는 표정이다.
이들은 고객들에게 단순히 세금 인상을 피하기 위한 주식 매도는 현명한 투자 판단이 아니라는 사실을 거듭 주지시키고 있다.
웰스 파고 어드바이저의 제프 블루멘탈 어드마이저는 “고객들에게 장기 투자 계획이 세금 문제로 인해 무산되지 않도록 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며 “단기 투자에 집중하는 트레이더라면 세금을 피하기 위한 연말 차익 실현이 적절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세금 인상보다 장기적인 투자 계획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다수의 웰스 매니저들은 차익실현 대상을 과거 수년간 보유하면서 쏠쏠한 수익을 올린 블루칩으로 제한할 것을 고객들에게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상당 규모의 주식 손바뀜과 매도 움직임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월가 전문가의 시각이다. 통상 연말이면 기관과 일반 투자자가 일제히 포트폴리오 재편 및 수익률 확정을 위한 주식 매도에 나서는 데다 올해는 세금 변수가 자리잡고 있는 만큼 ‘팔자’가 더욱 활발할 것이라는 얘기다.
투자자들은 특히 중소형 종목과 리츠가 투자자들의 매도 타깃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배당주 역시 세율이 큰 폭으로 치솟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대규모 매물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바클레이스 캐피탈의 크리스틴 스카파 투자전략가는 “연말을 앞두고 시장 불확실성이 상당수에 이른다”며 “연말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