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내년 1월 재정절벽 리스크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주식과 국채시장은 물론이고 신용부도스왑(CDS)을 중심으로 한 파생상품 시장과 지방채 시장까지 일파만파 확산되는 모습이다.
미국 의회예산국과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까지 재정절벽 현실화에 따른 경기 침체 리스크를 경고하고 나선 가운데 자금시장의 냉각 기류가 두드러졌다.
미국 지방채 수익률이 40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0년 만기 지방채 수익률은 지난 8일에만 12bp 떨어진 3.55%로 미끄러졌다. 이는 1967년 4월 이후 최저치다.
지난 6일 대통령 선거 이후 국채가 폭발적으로 상승한 가운데 지방채 역시 강한 상승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미국 의회가 재정절벽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세금 면제 혜택이 주어지는 지방채의 투자 매력이 크게 부각될 것이라는 기대가 수익률을 끌어내렸다.
미츠비시 UFJ의 하디 만제스 지방채 트레이딩 헤드는 “대선 이후 면제 혜택이 주어지는 투자 자산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며 “투자자들 사이에 세금이 인상될 것이라는 예측이 점차 강화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채권왕으로 불리는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 역시 세금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며 지방채의 매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주에만 지방채를 포함한 세금 공제 투자 자산에 3조7000억달러의 자금이 집중적으로 몰렸다. 지난 7일까지 7일간 지방채에 유입된 자금만 8억660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 회사채의 CDS 프리미엄은 대선 이후 연일 상승세다. 재정절벽으로 인해 미국 경제가 내년 침체로 접어들면서 기업 수익성이 악화되는 것은 물론이고 한계 기업을 중심으로 디폴트 리스크가 고조될 것이라는 우려를 반영한 결과다.
북미 지역 투자등급 기업의 CDS 프리미엄을 추종하는 마르키트 CDX는 9일 108까지 상승해 지난 8월3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밖에 달러화와 금값 역시 상승세를 지속했다. 달러화는 유로화를 중심으로 주요 통화 대비 상승, 달러 인덱스가 0.27% 오른 81.03을 나타냈다. 금 선물도 4.9달러(0.3%) 상승한 온스당 1730.90달러에 마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