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국채시장이 5개월째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는 6070억달러 규모의 재정절벽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할 것이라는 시장의 비관을 반영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지난 6일 대통령 선거 이후 10년물 국채 수익률 급락은 내년 경기 침체를 점친 결과라는 판단이다.
불과 50일 이내로 다가온 재정절벽 리스크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월가 투자가들은 최근 국채 수익률 흐름에서 내년 경제에 대한 시장의 비관적인 시각을 읽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JP모간은 대선 이후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급락, 1.70% 아래로 떨어진 것은 투자자들이 재정절벽 리스크로 인해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0.3%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소비자신뢰지수가 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고용지표가 완만하게 개선되는 등 일부 경제지표가 회복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의회의 재정절벽 문제 해소와 내년 경기 향방에 대해 신뢰하지 못한다는 주장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프리야 미스라 채권 전략가는 “재정절벽은 월가에 최대 리스크”라며 “투자자들이 이를 가격에 적극 반영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재정절벽 리스크가 아니라면 내년 미국 경제가 2.00~2.25%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지난 8일 세금 인상과 재정지출 감축이 동시에 이뤄질 경우 내년 GDP가 0.5% 위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실업률이 내년 4분기 9.1%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씨티그룹이 지난 9일 실시한 이코노미스트 서베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75%가 연말까지 재정적자 리스크 해소가 큰 진전을 보이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시장 전문가들은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내년에도 2%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1월 예상치인 2.84%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최대 채권 펀드인 핌코는 대표 상품인 토탈리턴 펀드의 국채 비중을 9월 20%에서 10월 24%로 늘려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