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충격은 사태 지속 기간에 달려
[뉴스핌=유주영 기자] 유로존 위기와 미국의 증세 및 정부지출 자동 삭감 등 이른바 '재정절벽'을 둘러싼 정치적 교착상태가 세계경제에 가장 큰 위협이라고 국제통화기금(IMF)가 주요 20개국(G20) 회의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8일(미국 현지시각) 주요 외신보도에 따르면, IMF는 이번 보고서에서 "경제활동이 여전히 둔화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유로존 채무위기를 해소하려는 최근의 노력들로 글로벌 성장이 안정되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워싱턴 정치권이 재정절벽을 해소할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 미국 경제는 다시 침체로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IMF는 이번 보고서에서 "일시적으로 미국이 재정절벽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반반(medium probability event)"이라고 판단했다.
앞서 IMF는 미국 의회가 7000억 달러에 달하는 재정 감축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경기침체로 빠져들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위기 상황 발생 가능성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MF는 미국 경제가 재정절벽 사태로 인해 받을 충격은 사태의 지속 기간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면서, 사태가 '일시적인' 것에 그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IMF의 전문가들은 재정절벽 사태를 빠르게 피해간다고 해도 경제가 입을 피해는 상당히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엇보다 소비자와 기업이 계속 정책 불확실성에 시달리는 경우에 대해 우려했다.
IMF는 또 재정절벽 회피를 위한 의회 합의가 없다면 금융시장의 급격한 혼란이 다시 발생할 수 있고 나아가 미국 정부의 기술적인 디폴트 사태가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위험에 대해 과소평가하고 있지만, 합의 실패 시 그 충격은 막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서 IMF는 유로존 위기 해결 노력에 일부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하며, 유럽 정책 결정자들은 역내 재정문제 해결을 위한 약속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MF는 이어 시장의 압력을 받고 있는 유로 회원국들은 재정개혁안을 시행해야 하며 필요할 경우 유럽비상기금의 금융지원을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G20 재무장관회의는 지난 4~5일 양일간 멕시코에서 열렸다.
[뉴스핌 Newspim] 유주영 기자 (bo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