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금융감독 체제 ‘진일보’ 평가
[뉴스핌=권지언 기자] 미국계 투자 펀드들이 유럽 은행부문의 회복을 자신하면서 지난 4개월 동안 수 십억 달러의 투자 자금을 대거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톰슨로이터의 자료를 직접 계산한 결과 미국계 펀드가 지난 6월부터 10개 유럽 대형은행에 투자한 주식 자금이 330억 달러로 40%가 급증했으며, 이들이 보유한 유럽 은행 주식 규모는 10%가 늘었다고 보도했다.
올들어 미국계 펀드의 유럽 은행주식 매입은 꾸준히 늘어났지만, 본격적인 증가세는 6월 이후에 나타났다. 3분기 유럽 경제 성장이 부진했던 것은 이러한 추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들어 유로퍼스트300 지수의 금융업종지수는 18% 상승했고, 나티식스와 인테사 상파울로 등의 주가는 각각 86%와 26% 상승률을 보였다.
신문은 블랙록, 웨들앤리드, 티로우 프라이스(T Lowe Price) 등 대형 투자기관을 비롯한 펀드들이 유럽 은행권으로 몰려들고 있으며, 이들이 지난 2/4분기 유로존의 성장률 소폭 상승한 것을 경기 회복의 본격 신호로 해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투자자들 일부는 유럽 규제당국의 금융권 감독 기능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을 반영해 베팅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유럽은 유럽연합(EU) 차원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금융기관의 부실자산을 규명해내고 유럽중앙은행(ECB)을 통해 유로존 은행들에 대한 ‘자산가치 평가’를 실시할 예정인데, 투자자들은 이 같은 움직임이 상당한 ‘진전’이라고 평가하는 것.
티로우프라이스의 포트폴리오 전문가 제이슨 화이트는 유럽 금융권의 개선 상황을 감안하면 은행들의 주가가 상당히 저평가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럽 경제가 단순히 악화되는 상황을 멈춘 데 불과하다 하더라도 주가에는 상당한 상승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게 머니마켓펀드 역시 유럽시장으로 돌아왔다. 피치(Fitch Ratings)의 집계에 의하면 지난 1년 동안 미국 머니마켓펀드의 유로존 은행에 대한 대출은 89%나 증가, 전체 규노가 2000억 달러에 이르렀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