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미국 머니마켓펀드(MMF) 시장이 지난 1년 동안 유럽 지역으로의 투자 비중을 2배 가까이 확대하며 유럽에 대한 강력한 회복 기대감을 시사했다.
29일(현지시각) 피치는 올 상반기 동안 미국의 10대 MMF가 총 자산 6520억 달러 중 15% 가량을 유로존 은행들의 단기 예금과 부채증권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유로존 부채위기가 한창 고조되고 유로존 붕괴 가능성까지 거론되던 지난 2012년 6월 이후와 비교해 90% 가까이 비중이 늘어난 셈이다. 미국의 MMF 자금은 유럽지역 은행들에 중요한 단기 달러자금원이 돼 왔지만, 유로존 부채 위기가 고조되면서 대형 투자자들 상당수는 유럽에서 발을 뺐던 것.
피치 애널리스트 마틴 한센은 "장기적으로 유로존 지역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긴 하지만 미국 MMF의 복귀는 이들 지역에 대한 신뢰도가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주장했다.
국가별로는 프랑스 은행들에 가장 많은 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은행들에 대한 미 MMF의 익스포저는 지난해 6월 말 이후로 255% 폭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피치는 이 같은 신뢰도 개선에는 무제한 국채매입 카드를 꺼내 들며 소방수 역할을 자처한 유럽중앙은행(ECB)의 역할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피치는 최근 MMF 비중 확대에도 불구, 투자비중이 30%에 가까웠던 지난 2006년에서 2011년 기간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진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