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초 이후 뉴욕증시의 지속적인 상승 탄력과 최근 유럽 증시의 강세 흐름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 움직임에 따른 일종의 풍선효과라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경제 지표 호조에 매파로 평가받는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의 연준 차기 의장 후보 사퇴 등 연이어 나온 호재가 주가를 끌어올린 측면이 없지 않지만 이른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자금을 국채 및 채권에서 빼내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얘기다.
여기에 연준이 자산 매입을 줄일 계획을 언급하면서 향후 강한 경제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면서 투자자들의 주식 매입을 자극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고평가와 과매수 논란에도 주가가 상승 추이를 지속하는 한편 채권시장의 자금 유출이 이어지는 데서 이 같은 주장에 설득력이 실린다.
17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자들의 채권 보유 비중이 7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리서치 업체 리퍼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500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3개월간 유출 규모는 1350억달러에 달했다.
투자가들은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자금 이동이 이제 시작 단계이며, 길게는 수년간에 걸쳐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린지 그룹의 피터 부크바 시장 애널리스트는 “중앙은행이 투자자금을 주식시장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연초 이후 경기 회복이 지극히 점진적인 수준에 그치는 상황인 데다 기업 이익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그치는 데도 선진국 중앙은행의 장밋빛 경기 전망과 연준의 테이퍼링 움직임이 주가를 들어올리는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고용의 강한 회복과 소득 증가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장기적인 소비 증가를 기대하기 힘들고, 이 경우 영속성 있는 경기 회복 역시 어렵다는 설명이다.
차기 연준 수장의 성향에 대한 투자자들의 저울질 역시 실질적인 경기 상황과 무관하게 주가 상승을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투자자들은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회의에서 연준이 월 850억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 규모를 100억달러 가량 축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출처: 신화통신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