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GAM] ⑧ 세계증시 두 달째 랠리...유럽·신흥국 '진격'

기사입력 : 2013년11월07일 13:37

최종수정 : 2013년11월07일 16:08

선진국선 일본, 신흥국은 중국만 '홀로 약세'

우리나라 경제가 저성장·저금리의 패러다임으로 바뀌면서 자산관리에서도 글로벌화가 중요해졌습니다. 뉴스핌은 이런 추세에 맞춰 글로벌 자산관리(GAM: Global Asset Management)에 필요한 전략과 정보를 제공합니다. 단편적 정보의 한계를 벗어나 보다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국내 유수 금융기관들의 단기(1~3개월), 중기(3개월~1년), 장기(1년이상)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을 종합해 매월 [뉴스핌GAM]으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편집자 註]

[뉴스핌=김동호 기자] 글로벌 증시가 2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하반기 랠리 기대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증시 전반이 상승하는 모습 속에 유럽과 신흥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유럽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평가와 함께 기업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 신흥국 역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미뤄진 가운데 글로벌 경기 회복의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에 상승 폭을 키웠다.

여야 정치권 대립 속에 연방정부 셧다운(부분적 업무중단) 사태를 맞이한 미국 증시는 월초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정치권이 결국 합의점을 찾으며 증시 역시 반등했다. 반면 중국과 일본 증시는 소폭 하락했다.

7일 MSCI 바라에 따르면, 10월 한 달 간 MSCI 전세계주가지수는 3.9% 가량 상승하며 하반기 랠리 흐름을 이어갔다.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 증시가 3~4% 가량 전진했으며, 신흥국 증시도 4% 넘는 강세를 보였다. 이달 중 MSCI 신흥국지수는 4.7% 넘게 상승했다.


◆ 유럽·신흥국 '앞장', 중국·일본은 '약세'

특히 유럽은 40년래 최악의 경기 침체에서 탈출하는 모습을 보이며 강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10월 중 3.8% 이상 올랐다. 이 지수는 앞선 9월에도 4% 넘게 상승한 바 있다.

유럽의 주요 경제지표들이 바닥을 찍고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인하 등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도 반영되고 있다. ECB는 이미 지난 5월 기준금리를 사상최저 수준인 0.5%로 인하한 바 있다.

개별 국가에선 베네수엘라와 그리스, 이탈리아 증시가 각각 45%, 17%, 11% 가량 상승하며 월간 기준으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있는 베네수엘라를 제외하면 사실상 그리시 증시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

그리스와 이탈리아는 과거 유럽재정위기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국가로 지목돼 증시 폭락과 국채 수익률 급등을 겪은 바 있다.

이 같은 그리스 증시의 강세는 지난 6년간 지속됐던 그리스의 경기침체 우려가 다소 완화되며 새로운 투자자들이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은 올 들어 그리스 증시에 1억 7900만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슨과 JP모간 등 글로벌 기관 투자기관들 역시 그리스 증시에 대한 적극적인 구애에 나서고 있다. 프란시스코 콘테 JP모간 매니저는 “그리스의 경제 전망이 완전히 변했다”면서 그리스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제시했다. 그는 특히 “그리스 증시에 투자 기회가 많이 있다”며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이 낮은데다 그리스는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집트와 인도, 필리핀 등 신흥국들도 월간 상승률 상위 10개국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인도 등 신흥국들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빠져나갔던 글로벌 투자자금이 다시 유입되며 9월에 이어 반등세를 이어갔다.

10월 글로벌 증시에 악재로 부각됐던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은 큰 충격 없이 지나갔다. 여야 정치권이 결국 합의점을 찾으며 10월 중순경 미 정부는 정상적인 활동을 시작했으며 미국 증시도 월간기준 2.8% 가량 올랐다.

반면 중국과 일본 증시는 소폭 하락하며 10월 한달 간 세계 여러 국가들 가장 약한 증시 흐름을 보였다. 특히 중국은 신용경색 및 긴축우려가 부각되며 1.5% 하락했다.

중국이 11월 예정된 3중전회를 앞두고 부동산 거품 제거를 위해 유동성을 축소하는 모습을 보이자 은행간 대출 금리인 시보금리가 급등했으며 이에 증시는 한때 3.7% 이상 급락했다.

또한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분기보다 개선된 7.8%를 기록하며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자 시장 일각에선 중국정부의 긴축정책 가능성이 제기되며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중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중국 정부가 긴축 통화정책을 펼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RBS는 특히 경제지표 개선 외에도 주택 가격이 오르는 등 중국 경제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긴축정책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 묻지마 랠리, 지속될 것...연준 QE 확대 가능성도

전문가들은 하반기 글로벌 증시 랠리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주식시장의 상승 랠리는 글로벌 경제의 회복세와는 무관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미국의 양적완화 유지는 증시 상승에 지속적인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간스탠리의 아담 파커 선임 시장전략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 축소는 2016년쯤에나 이뤄질 것"이라며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는 좀 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연준은 당분간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은 (팽창적인) 통화정책에 도취됐다"고 진단했다.

베이커애비뉴에셋매니지먼트의 사이먼 베이커 대표 역시 "최근 뉴욕증시는 명백한 버블"이라면서도 "버블이라는 사실을 인식하되 상승 베팅을 지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올 연말까지 업종별로 상승 흐름이 순환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리는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일각에선 미 연준이 양적완화를 오히려 확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트머스대학의 데이비드 블랜치플라워 교수는 "미국와 유럽 지역의 경제 펀더멘털이 상당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연준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부양책을 확대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0월 약세를 보였던 중국 증시도 향후 전망은 밝다는 주장도 나왔다. 왕성(王勝) 중국 신은만국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중국 증시가 저평가 된 상황 속에서 성장 국면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속에서 투자 기회가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왕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국유기업에 대한 개혁이 지속적인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12년 이래 주주권 격려 조치를 실행한 국유기업의 주가 상승 수익률은 시장 대비 35% 초과 달성했다"며 "새로운 개혁은 국유자산 분배를 개선하고 국유기업의 효율을 상승시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 유럽·신흥국 상승 여력 소진...리스크 '확대'

반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유럽과 신흥국 증시에 대한 우려 섞인 전망도 제시됐다. 유럽 증시의 반등 여력이 얼마 남지 않았으며, 신흥국 역시 리스크 요인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BGC브로커스의 마이크 잉그램 애널리스트는 "유럽 증시의 상승세가 곧 끌날 것"이라며 최근 증시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과 미국의 정책 혼란에 따른 유로화 강세, 미진한 기업 실적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SCM프라이빗의 공동설립자이자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알랜 밀러 역시 "지난 3달간 이어진 유럽(증시)의 유토피아는 곧 끝날 것"이라며 유럽 증시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내놨다.

밀러 CIO는 "요즘 들어 모든 투자전략가들이 매일 유럽 증시에 대한 한가지 전략(매수)만을 제시하고 있으며, 기관들 역시 갑작스럽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세장에 대한 전망만을 내놓고 있다"고 지적하며 "나는 이 때문에 유럽 증시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조금씩 생기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흥시장 역시 아직 최악의 상황은 끝나지 않았으며, 글로벌 경기 둔화와 기업실적, 자본 유출 등 여러 리스크 요인에도 주의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모간스탠리의 매노즈 파라한 신흥시장 이코노미스트는 "다수의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 보다 (신흥시장에) 더 많은 유동성이 몰린 것 만은 확실하다"며 최근 강세장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머징시장의 최악은 아직 지나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파라한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기의 냉각 가능성과 이자율 상승, 그리고 외국 투자자본의 유출 가능성을 감안해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에 주의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인도와 브라질, 터키,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5개 신흥국가가 취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리차드번스타인어드바이저의 설립자인 리차드 번스타인 역시 "인플레이션과 기업이익에 대한 실망감이 신흥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펀더멘탈 악화가 신흥시장에 대해 걱정하게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