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헤 주식형펀드 수익률 7%, 속을 보니 일부 '대박'
[뉴스핌=우동환 기자] 미국과 유럽 증시 전망이 강해지면서 헤지펀드 업체들의 주식 매도 포지션이 위기 전 수준까지 대폭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또 주식펀드의 수익률이 개선된 가운데, 일부 업체는 다시 한번 대박 수익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자 파이낸셜 타임스는 시장조사업체인 마킷(Markit)의 통계를 인용해 유럽 증시에서 헤지펀드 업체들의 매도 포지션 규모가 1440억 달러로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06년 이래 최저치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자료에 의하면 미국 시장에서도 헤지펀드 업체들의 매도포지션이 S&P500 주식 공매도 대주비율이 2.4%로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자산매입 규모 축소 시기를 연기한 이후 주식 시장의 추가 강세에 대한 전망이 강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여기에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도 주식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부추기고 있다는 관측이다.
마킷의 알렉스 블로그 이사는 "주식시장의 활기는 금융위기 이전과는 상황이 다르다"면서 "당시에는 규제 불확실성으로 매도 포지션을 잡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강세장이 지속되면서 매도 세력들이 추세를 거스르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MSCI 세계주가지수는 올해 들어 19% 상승했으며 미국에서는 S&P 500지수가 지난 9월까지 1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베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폴 히키 공동 설립자는 지난 5분기 동안 실적 발표에 따른 주가 수익률은 대부분 양호했다며 평가했다.
HFR에 따르면 올해 주식시장에서 헤지펀드 업체의 수익률은 평균 7%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크리스토퍼 혼이 운영하는 TCI는 올해 34%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EADS와 뉴스코프와 같은 기업에 대한 투자에서 상당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졸 폴슨의 헤지펀드 역시 올해 미국 증시의 호황으로 지난 8월까지 35% 이상의 수익률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존 아미티지가 운용하는 이거튼캐피털(Egerton Capital)도 8월 말 현재 23%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금융주 투자에 주력하는 데이비드 세라의 앨지브리스(Algebris) 주식펀드가 36%내면서 최근 몇주 사이에 신규 롱온리(Long-Only) 펀드를 설립해 1억 달러를 유치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유럽 최대 주식 헤지펀드인 랜즈다운 파트너스(Lansdowne Partners)의 선진국시장펀드도 은행투자가 결국 빛을 보면서 올해 20%의 수익률을 냈다. 은행애널리스트 출신의 마틴 휴즈가 설립한 토스카펀드의 주력 금융펀드는 17%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들 주식형 헤지펀드 운용역들은 최근 유럽 증시의 기회를 찾는데 분주하다는 소식이라고 FT는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