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 경제가 2분기 침체를 탈피하는 등 회복의 싹이 엿보이고 있지만 금융권 부실은 악화일로라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주변국 금융권의 부실이 크게 악화,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저리대출프로그램(LTRO)에도 펀더멘털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출처:뉴시스) |
부실여신은 2011년 말 1조900억유로에서 지난해 1조1900억유로로 뛰었다. 또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5140억유로였던 부실여신은 5년 사이 두 배 이상 급증한 셈이다.
은행권 부실은 스페인과 이탈리아, 그리스 등 주변국에서 특히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국가를 중심으로 유럽 은행의 부실여신은 앞으로 수년간 증가 추이를 지속할 것이라고 PwC는 밝혔다.
128개 주요 은행을 대상으로 한 ECB의 새로운 스트레스 테스트에 따라 은행권이 부실 자산 매각 및 상각에 나설 경우 자산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PwC의 리처드 톰슨 유럽 포트폴리오 자문 그룹 회장은 “경기 전망이 지극히 불투명한 상황에 유럽 은행권이 부실여신을 충분히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인지 장담하기 어렵다”며 “앞으로 수년간 부실여신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부실여신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기관투자자들이 미국에서 유럽으로 잰걸음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셀III가 요구하는 보다 엄격한 자본비율과 ECB의 스트렛 테스트에 따라 내년 이후 부실여신이 금융시장에 매물로 쏟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미 150여개에 이르는 국부펀드와 뮤추얼펀드 등 기관투자자들이 유럽의 부실여신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회계법인 언스트앤영도 글로벌 ‘큰손’들이 부실여신 매입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점차 미국에서 유럽으로 발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언스트앤영의 호워드 로스 파트너는 “유럽 은행권이 포트폴리오 매각을 통해 부실여신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며 “유럽의 부실여신 규모가 미국에 비해 큰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