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수익 개선에 기반, 채권보다 좋다"
[뉴스핌=김동호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미국 증시의 추가적인 상승 전망을 내놨다.
골드만삭스 전문가가 미 증시의 추가 상승할 것이니 채권보다 주식이 좋다고 강조하고, 씨티그룹 역시 다우존스지수가 내년말까지 1만 7100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S&P500지수는 190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16일(현지시각) 골드만삭스의 피터 오펜하이머 유럽증시 담당 투자전략가는 한 방송과 인터뷰에서 "미국 증시가 추가 상승할 것"이라며 "주식이 여전히 채권보다 상대적으로 큰 수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펜하이머 전략가는 "현재 주식의 밸류에이션이 높아져 가격적 측면에서는 그다지 유리할 것이 없다"면서도 "향후 3~4년간 기업 수익과 배당률이 증가하면서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특히 증시가 밸류에이션 보다는 기업 수익에 기반해 오르는 상승 추세에 진입했음을 강조하며 중기적으론 신흥시장보다 선진시장이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앞서도 주식이 채권보다 좋은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조언한 바 있다. 지난 3월 그는 증시에 악재가 너무 많이 부각돼 증시가 저평가 됐다고 주장했다.
※출처: MarketWatch 차트 |
씨티그룹의 토비아스 레브코비치 선임 주식 투자전략가 역시 향후 15개월 동안 다우존스지수가 1만 710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S&P지수는 1900포인트까지 오를 것이란 관측이다.
그는 기업 실적과 주가수익비율(PER), 환율 추세, 소비자신뢰지수, 투자심리 등의 다양한 지표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투자심리 때문에 증시가 내년에 랠리를 펼치지 못할 수는 있지만, 과거와 비교해보면 주식이 금보다는 더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올해 증시는 앞으로 수개월간 변동성 장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는 현재 투자심리가 중립적이라 주가 상승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는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브코비치 스트래티지스트는 "연방정부의 채무 한도 논쟁이나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 등의 이슈로 인해 향후 수개월간 증시에 압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감안해 올해 S&P500지수 전망치를 기존 보다 소폭 상향 조정한 1650포인트로 제시했다. 앞선 전망치는 1615포인트였다.
앞서 다른 투자은행들 역시 앞다퉈 미 증시의 추가 상승을 전망한 바 있다. 이달 초 도이체방크는 S&P500지수가 내년 말까지 1850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모간스탠리는 향후 1년간 S&P500지수가 1840포인트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9월 초 배런스가 실시한 월가 구루들의 전망 조사에서는 미국 증시가 약 20%~30% 가량 추가 상승 여력을 지녔다는 컨센서스가 제기된 바 있다.
한편, 16일 뉴욕 증시의 S&P500지수는 10포인트, 0.6% 오른 1698을, 다우지수는 119포인트, 0.8% 가까이 오른 1만 5495포인트를 각각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