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이라크 정부가 중동 분쟁으로 차질을 빚고 있는 원유 수출을 안정시키기 위해 이란과 협의에 나섰다. 동시에 터키로 이어지는 파이프라인의 재가동을 추진하며 대체 수출 경로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하얀 압둘가니 이라크 석유장관은 17일(현지시각) "이라크 일부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도록 이란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이라크 해역에서 유조선 공격이 발생하며 원유 수출이 차질을 빚자 이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라크 정부는 또 쿠르드 자치지역을 거치지 않고 원유를 터키 제이한(Ceyhan) 항구로 직접 수송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 복구 작업도 진행 중이다. 압둘가니 장관은 영상 성명을 통해 "키르쿠크에서 직접 원유를 수출할 수 있도록 파이프라인 100㎞ 구간에 대한 점검을 일주일 내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총 길이 약 960㎞의 키르쿠크–제이한 파이프라인은 과거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0.5%를 담당했지만, 2014년 이슬람국가(IS) 무장세력의 반복적인 공격 이후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파이프라인이 재가동될 경우 중동 분쟁으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해상 운송이 크게 제한된 상황에서 중요한 대체 수출 경로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라크 석유부는 이 경로를 통한 원유 수출이 초기에는 하루 약 25만 배럴 수준에서 시작해 쿠르드 지역 유전의 원유까지 포함될 경우 약 45만 배럴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라크 정부는 원유 수출을 위해 쿠르드 파이프라인을 임시 경로로 활용하려 했지만 쿠르드 자치정부가 임의적인 조건을 제시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이라크 정부는 수출이 막힐 경우 법적 조치도 검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쿠르드 당국은 이러한 비난을 부인하며 "수출을 방해하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동시에 지역 석유 산업이 직면한 안보 및 경제 문제를 이라크 정부가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