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저점대비 2배, 상승세 과도
[뉴스핌=김동호 기자] 미국 증시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이번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 축소 결정을 앞둔 상황에서도 미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주 다우지수는 3% 가량 오르며 지난 1월 이후 가장 강력한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이미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를 기정사실화 하며, 축소 규모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목됐던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 지명 철회를 요청하며 시장은 상승 랠리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낙관론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을 때를 더욱 조심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실제로 증시 낙관론자들이 많아지고, 주요 신문의 커버에 상승장을 의미하는 황소 혹은 기타 긍정적인 표지가 게재될 경우 증시는 하락장으로 돌아서는 경우가 많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4일 미 경제전문지인 배런스는 "상승장을 경계하라"며 "타임지 커버에서 황소 사진을 보는 것은 투자자들에겐 죽음의 키스와 같다"고 지적했다.
유니버셜 이코노믹스 레터의 필진인 폴 머큐리 몽고메리 "미 증시는 이달 중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향후 1년간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 같은 가능성은 대략 80% 정도"라고 주장했다.
이것은 매우 애매한 표현일 수 있으나, 폴은 독특한 분석과 전망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배런스는 이미 다우지수가 저점 대비 2배 이상 상승했으며,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가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최근 경기회복 기조에 비해 과도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알테그리스의 존 선트 대표 역시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뉴욕증시가 당장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지난달 고용지표에서 경기 향방과 연준의 움직임에 대한 뚜렷한 그림이 나오지 않았다"며 "연준이 내주 자산 매입을 축소한다 하더라도 그 강도에 대한 의문점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차기 연준 의장 선임과 부채한도 협상 등 리스크 요인이 적지 않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인 마크 파버 역시 이달 초 증시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최근 미 증시의 강세가 지속된 것을 감안하면 지금은 매수 기회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파버는 특히 "미 증시의 상승세가 지난 2009년 3월부터 시작됐다"며 "상승장이 시작된지 4년이 넘어 주식은 더 이상 싸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앞으로 1~2년간 증시에 들어올 자금이 많지 않다"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