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정상화 위한 보조금 축소 vs.실적 반등노린 비용축소
[뉴스핌=노경은 기자] SK텔레콤이 'T할부지원금'을 폐지한 배경을 두고 관련업계가 입장별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과열된 번호이동 시장 정상화를 위해 보조금 축소를 시행한 것이라고 밝혔으나 증권가는 하반기 실적반등을 위한 비용축소로 판단하고 있다. 경쟁사업자 측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SK텔레콤의 이번 결정이 LTE 시장 건전성에 신호탄을 울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텔레콤뿐 아니라 국내 이동통신3사 모두 올 2분기 마케팅비 증가로 실적악화가 우려된다. SK텔레콤은 컨센서스 대비 25%가량 하락한 3563억 원의 영업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 사상 최저 실적을 찍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는 상황에서 이같은 제도는 재무건전성을 위해 불가피했을 것이라는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T할부지원금 폐지는 갈수록 심화되는 LTE 마케팅 경쟁을 잠잠하게 하고 실적흐름의 반등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SK텔레콤의 T할부지원금 중단정책은 보조금 지원을 앞세운 마케팅 경쟁이 아닌 서비스 경쟁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동종업계 내에서는 SK텔레콤의 결정을 두고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가입자들의 단말기 구매가가 올라가지 않고, 시장 건전성 기여도 역시 이전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 시선이 지배적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LTE 가입자 확보가 절실한 것은 이통3사 모두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SK텔레콤이 보조금을 쉽게 거두지 않을 것이다. 눈 가리고 아웅 식 비용축소일 수 있다"고 말했다.
즉, 고객에게 직접 지급하던 보조금을 대리점이나 판매점 소상인에게 제공하고 판매자가 판매수량 증가를 위해 소비자에게 리베이트로 제공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다른 업계관계자 역시 "SK텔레콤은 그간 가입자 확보를 위해 판매점 할인과 T할부지원으로 이중할인을 실시해왔다. 이를 두고 통신시장을 혼탁하게 했다는 지적이 일자 SK텔레콤이 눈속임 용으로 할인창구를 하나 줄인 것일 수 있다. 리베이트가 줄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 23일부터 LTE 가입자에게 제공해 온 T할부지원금을 중단했다. LTE 보조금 축소를 선언한 것은 이동통신3사 가운데 SK텔레콤이 처음이다.
T할부지원금은 일선 대리점을 통해 스마트폰 신규 구입자에게 SK텔레콤이 제공해온 보조금이다. 단말기 할부금액 가운데 일부를 약정기간인 24개월로 나눠서 할인해 주는 제도로, 단말가격 및 요금제에 따라 인당 5만원~15만원 씩 지급해왔다.
▶ "왕의 귀환" 주식 최고의 별들이 한자리에 -독새,길상,유창범,윤종민...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노경은 기자 (now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