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경은 기자] 올해 2분기 실적발표를 눈앞에 둔 이동통신 업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LTE 상용화 초기로 네트워크 구축 등 제반시설 확충에 드는 비용이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실적이 예상치를 훨씬 밑돌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에서다.
24일 증권업계 및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달 31일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내달 2일 SK텔레콤, 3일 KT까지 다음 주중에 이동통신사 모두 차례로 실적을 발표한다.
SK텔레콤과 KT는 3563억 원을, 354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컨센서스 대비 각각 25%, 18% 하락한 수치다.
3사가 나란히 실적 하락을 예상하는 데에는 마케팅비용 과다지출이 최대 원인으로 꼽힌다.
증권가 집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이통 3사의 마케팅비용은 전 분기 대비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2분기에는 프리미엄 전략 스마트폰이 출시되지 않아 이통사가 보조금을 확대 집행해가며 가입자를 늘린 것이 실적 상승에 걸림돌이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 같은 움직임은 LG유플러스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최남곤 동양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마케팅비용 과다지출로 최악의 경우 올 2분기 적자전환까지도 예상된다"고 조심스럽게 추측했다.
실제 LG유플러스는 만년 3위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꽤 큰 규모의 마케팅 비용을 집행했다. 최근 7년 내 가장 큰 폭의 점유율 변화가 나타나면서 3사 간 점유율 균형을 깨뜨렸다는 긍정적인 시그널은 있지만 수익성 상승으로 이어지기까지는 꽤 오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이동통신시장 점유율 52%라는 성적을 LTE 시장에서도 굳히기 위해 마케팅비용을 키웠다. 최 연구원은 SK텔레콤에 대해서도 "2분기 사상 최악의 실적이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도토리 키재기이지만 그나마 여유있는 곳으로 KT를 꼽는다. 통신 LTE 시장에서 게걸음인 것은 마찬가지이나 KT는 자회사의 부동산 및 동축 케이블 매각 등 유휴 자산의 현금화를 통한 실적개선이 기대돼서다.
그러나 KT도 웃을 수만은 없는 형편이다. 3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희미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통 3사의 고민은 2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했던 수익성 회복 시기가 계속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통사끼리 LTE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서로 마케팅 경쟁을 하던 것이 비용을 증가시키면서 비용 회수기간을 지연시키는 것이다.
김미송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통3사는 매 분기마다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당초 올 3분기 수익성 개선을 예상했으나 마케팅 규모가 늘어나면서 인당 가입자 손익분기점(BP, break-even point) 시기가 지연되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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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경은 기자 (now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