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와 전승절 열병식을 종료한 후 서방 매체들이 글로벌 거버넌스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고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5일 전했다.
환구시보는 이날 '서방 매체들의 평가: 시대가 변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중국이 최근 개최한 두 차례의 외교 활동은 확실히 서방 세계에 영향을 미쳤다"며 외신들의 반응을 보도했다.
CNN의 한 분석 기사는 "SCO 정상회의와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한 각국의 지도자들이 모든 의제에 대해 같은 견해를 가진 것은 아니지만, 서방을 중심으로 한 국제 질서가 변화하고 있다는 공감대가 분명히 있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유라시아전략센터의 외교 정책 책임자 존 로프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국제 무대에서 서방 연합이 지니고 있던 기존의 주도적 위치가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또한 CNN은 "지정학적 구도가 빠르게 변화하는 현재, 유럽은 그들의 안보 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환구시보는 "유럽이 새로운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더욱 실용적인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BBC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사방에 적을 만드는 행동과 동맹국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는 무역 정책을 구사하면서 서방 주도의 국제 정치 및 경제 질서 구조가 혼란에 빠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인도가 중국과 러시아에 가까워지는 결과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BBC는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서방 주도의 질서와는 다른 새로운 국제 질서가 등장하고 있으며, 그 영향력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BBC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중심의 무역 시스템이 미국을 과거의 전성기로 되돌릴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유지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는 미국은 물론 국제 사회 역시 마찬가지"라고 내다봤다.
한편 SCO 정상회의는 지난달 31일과 1일 중국 톈진(天津)에서 진행됐으며, 이 행사에는 20개국의 국가수반이 참석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SCO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이어 지난 3일에는 전승절 열병식이 베이징에서 진행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 26개국의 국가수반이 열병식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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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3일 베이징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북중러 3국 지도자는 이날 진행된 중국 전승절 열병식을 함께 참관했다. [사진=CCTV 캡처] 조용성 특파원 = 2025.09.03 ys174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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