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 포지션 대거 청산… 24시간 청산액 2억6000만달러
21일선 상회 유지… ETF 자금 유입 재개에 상승세 지속 전망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이 베네수엘라 정권을 전격 축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가 되살아났다.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9만3000달러를 터치했고, 주요 암호화폐와 원자재, 아시아 증시까지 동반 강세를 보였다.
한국시간 오후 7시 35분 기준 비트코인(BTC)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1.44% 오른 9만2868.7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9만3000달러도 넘어서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최근 7일간은 약 3% 상승했다. 2025년 말 변동성 장세 이후 연초 자금 유입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지정학적 충격이 위험자산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더리움(ETH)은 317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며 상승세를 유지했고, XRP는 2.1%가량 오르며 2.10달러를 웃돌았다. BNB도 1.8% 가량 올랐고 솔라나(SOL)도 135달러 안팎에서 강세를 보였다. 도지코인(DOGE)은 3% 가량 조정받고 있지만, 최근 일주일 기준으로는 17% 상승해 주요 암호화폐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 비트코인 한때 9만3000달러 돌파… 연초 자금 유입 본격화
이번 상승은 파생상품 시장에서 숏(매도) 포지션 청산이 집중되며 확대됐다. 지난 24시간 동안 암호화폐 시장 전체 청산 규모는 2억6000만달러(약 3760억원)를 넘었고, 이 가운데 약 2억달러(2896억원)가 숏 포지션이었다. 최근 4시간 동안에만 1억2100만달러 규모의 숏 포지션이 정리된 반면, 롱(매수) 포지션 청산은 900만달러(130억원)에 그쳤다. 시장에 약세 레버리지가 과도하게 쌓여 있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비트코인 강세는 위험자산 전반의 랠리와 맞물렸다. 아시아 증시는 기술주 매수세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이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인공지능(AI) 주도 모멘텀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금 가격이 온스당 4400달러를 다시 웃돌며 급등했고, 은 가격은 더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는 베네수엘라 사태에 약세를 보인 뒤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초 매수세가 포지셔닝과 상대가치 요인이 결합된 결과라고 설명한다. 주식과 귀금속이 이미 사상 최고치 부근에 있는 반면, 암호화폐는 여전히 고점 대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 매수 논리를 자극했다는 것이다.
이번 흐름의 직접적인 계기는 주말 사이 전해진 미국의 베네수엘라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 구금 소식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과도 정부가 미국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미군의 지상 투입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시사했다. 이후 비트코인은 아시아 거래 시간대에서 1% 이상 상승하며 5거래일 연속 상승 가능성을 열었다.
◆ 금·은과 동반 상승… '안전자산 대체 수요' 해석도
시장에서는 최근 암호화폐 반등이 단순한 기술적 반등을 넘어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 안전자산 대체 수요가 일부 유입된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금과 은 등 전통적 안전자산이 동시에 강세를 보였다는 점에서다.
다만 유가(브렌트유 기준)는 배럴당 60달러 부근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어, 당장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그럼에도 시장은 향후 에너지 공급 차질 가능성과 함께 유동성 여건이 다시 긴축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점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모습이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1일 이동평균선을 웃도는 수준에서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연초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도 재개되면서, 단기적으로는 상승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