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석 펑리위안 여사, 직접 부른 노래 CD 답례
[베이징=뉴스핌] 박찬제 김현구 기자 =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5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국가주석 부부에게 엄재권 화백의 '기린도'와 김기호 작가의 '금박연' 등을 선물했다. 간송미술관에서 소장하던 중국 청대 석사자상 한 쌍도 중국으로 돌아간다.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두 달 만에 두 번째 정상회담을 했다. 이 대통령 부부는 시 주석 부부와 만찬장에 전시된 선물들을 함께 살펴본 뒤 만찬 시작 직전 선물을 직접 전달했다.

시 주석에게 건넨 첫 번째 선물은 민화전통문화재 제2호인 엄 화백의 기린도이다.
엄 화백의 기린도는 19세기 후반 그려진 기린도를 재현한 작품이다. 기린과 천도복숭아, 모란을 한 폭에 담은 길상화다. 기린과 나무를 사선으로 배치해 생동감 있게 구성했으며 화려한 색채를 사용해 섬세히 묘사한 작품이다.
상상의 동물인 기린은 수컷을 기(麒), 암컷을 린(麟)이라고 일컫는다. 다른 생명을 해치지 않는 어진 동물로 성인의 출현과 태평성대 징조, 자손 번창을 상징한다. 작품에 표현된 네 마리의 기린 가족은 자손 번창 기원을 의미한다.

두 번째 선물은 국가무형문화재 금박장인 김 작가의 금박연이다.
왕실 문양의 상징인 용보 문양을 모티브로 중앙에 용, 주변에 국화당초와 운문을 배치했다. 액자 테두리에 덩굴무늬를 장식한 전통 금박 용문 액자이다. 용은 왕실과 위엄, 국화당초는 장수 번영, 운문은 길운·신성함, 덩굴은 번영, 붉은색은 권위와 경사, 금색은 부와 번영을 상징한다.

펑리위안 여사에게 건넨 선물은 칠보 명인 이수경 작가의 클로이수이다. 칠보 공예는 순금·순은·순동 소재 위에 유약을 올린 후 구워내는 신라시대부터 전해오는 한국 전통 공예 방식이다.
클로이수는 꽃을 찾아 날갯짓하는 나비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담은 작품이다. 섬세한 칠보기법과 화사한 색채가 특징이다. 나비는 전통적으로 봄을 상징하며 입춘대길과 소원 성취 마음을 표현한다. 꽃과 진주는 번영과 부귀를 상징한다.
또 이 대통령 부부는 펑 여사에게 얼굴 리프팅과 탄력 주름 개선, 모공 관리에 도움이 되는 핸디형 뷰티 디바이스도 선물했다. 펑 여사는 직접 부른 노래가 담긴 CD를 이 대통령 부부에게 답례 선물로 건넸다.

이번 정상회담을 기념해 국립중앙박물관은 간송미술관이 1933년 구입해 보관해 오던 중국 청대 석사자상 한 쌍을 중국에 기증했다. 중국에서 석사자상은 전통적으로 액운을 막고 재부를 가져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주택 정문이나 분묘 앞에 배치됐다.
간송미술관에 따르면 이 석사자상은 고(故) 간송 전형필 선생이 1933년 일본에서 경매를 통해 구입했다. 당시 간송은 해당 석사자상 한 쌍과 함께 고려와 조선시대 석탑과 석등, 부도를 일괄 사들였다.
이후 석사자상은 1938년 간송미술관의 유물 전시장 보화각이 건립되면서 건물 입구에 배치돼 현재까지 87년간 자리를 지켜왔다.

간송 선생은 생전 석사자상은 중국의 유물이니 언젠가 고향에 보내주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었다. 이에 따라 간송미술관은 2016년 수장고를 신축할 당시 자체적으로 해당 유물의 중국 기증을 추진하다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중단한 바 있다.
간송미술관은 "올해 간송 선생 탄신 120주년을 맞아 문화보국을 평생 실천해 오며 수많은 한국 문화유산을 지키고 보호해 온 간송의 유지를 실천하기 위해 유물을 중국에 기증하고자 한다"며 "앞으로 양국 간의 더 활발한 문화 교류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이번 석사자상의 중국 기증은 문화로 나라를 지킨다는 간송 선생의 정신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라며 "선생 탄신 120주년에 기증이 성사돼 매우 기쁘다. 앞으로 한중 간 문화 협력과 우호 증진의 굳건한 상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hyun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