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는 소폭 하락 후 반등… "장기적 관점 필요"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석유 기업들의 주가가 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개장 전 프리마켓에서 일제히 급등했다. 투자자들이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에서 전격 단행한 군사 작전의 파장을 주시하는 가운데, 향후 미국 석유 기업들의 현지 진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미 동부시간 오전 7시 10분(한국시간 오후 9시 10분) 기준 ▲셰브론(CVX)의 주가는 6.7% 상승했다. ▲엑슨모빌(XOM)은 3.8% 올랐고, 탐사·생산업체 ▲코노코필립스(COP)는 6.0% 상승했다. 유전 서비스 대기업 ▲에스엘비(SLB)는 8.9% 급등했다.

◆ 마두로 체포 이후 美 "베네수엘라 운영" 언급
이번 주가 급등은 미국이 주말 사이 베네수엘라에서 대규모 군사 작전을 벌여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그의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를 체포한 직후 나타났다. 이번 개입은 국제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후 "안전하고 적절하며 신중한 전환"이 이뤄질 때까지 백악관이 베네수엘라를 "운영(run)"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네수엘라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창립 회원국으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확인된 원유 매장량은 3030억 배럴에 달한다. 이는 전 세계 매장량의 약 17%에 해당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에너지 부문에 대한 미국의 투자가 행정부의 핵심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국 석유 기업들이 베네수엘라에 들어가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심각하게 훼손된 석유 인프라를 복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그 나라를 위해 돈을 벌기 시작하자"고 덧붙였다.
◆ 국제 유가는 소폭 하락 후 반등… "장기적 관점 필요"
한편 국제 유가는 마두로 체포에 따른 지정학적 긴장에도 불구하고 하락 후 소폭 반등하는 등 큰 폭의 변동은 없었다. 국제 유가의 기준점 역할을 하는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60.98달러로 0.38% 오르고 있으며,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57.60달러로 0.49% 상승 중이다.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PDVSA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에너지 애널리스트 닐 애트킨슨은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 정상화에는 상당한 과제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의 석유 산업을 재가동하려면 안정성이 필수적이며, 이는 법과 질서가 확립돼야 한다는 의미"라며 "현재는 전력, 식량, 연료 공급 모두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이 모든 변화는 베네수엘라 국민의 동의 없이는 이뤄질 수 없다"고 덧붙였다.
상대적으로 낮은 유가 수준을 고려할 때 미국 석유 기업들의 진출 가능성에 대해 그는 "단기보다는 장기적인 전략 차원에서 접근할 사안"이라며 "베네수엘라 원유는 처리 비용과 복잡성이 높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의미 있는 투자 대상"이라고 평가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