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산재 은폐 의혹·야간 노동 실태 점검 착수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청문회를 보며 쿠팡을 고쳐 쓸 수 있겠나 생각이 들었다"며 기업의 안전·노동 문제 대응 방식을 강하게 질타했다.

5일 김 장관은 쿠팡 청문회를 계기로 쿠팡의 노동·안전 문제 대응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시무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달 국회에서 진행된 쿠팡 연석 청문회를 언급하며 "지금이라도 문제의 원인을 인식하고 교훈을 찾겠다고 하면 국민이 기회를 줄 텐데, 그런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앞서 국회는 지난달 정보 유출과 산업재해 발생,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문제 등을 둘러싸고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를 열었다.
김 장관은 쿠팡의 사고 대응 방식 자체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작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원인을 진단하고 처방해 예방했어야 더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는데, 작은 사고가 나면 이를 덮어왔다"며 "산업재해 역시 제대로 대응하지 않고 은폐한 태도에서 최근 대량 정보 유출 사태도 비롯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터져 나오는 증거 자료들을 보면 핵심 측근들 내부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며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서 비롯된 문제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또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사고도 날 수 있다"면서도 "사고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함께 대책을 찾는 과정이 보이지 않았던 점이 가장 아쉽다"고 강조했다.
고용부는 쿠팡의 산업재해 은폐 의혹과 관련해 신속한 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야간 노동과 노동자 건강권 보호 조치 전반에 대한 실태 점검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김 장관은 청년 고용 문제와 관련한 정부 대책도 예고했다. 그는 "'쉬었음' 청년 문제를 노동부 차원에서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며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를 발굴하고, 왜 쉬었는지를 분석해 이유에 맞는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부뿐 아니라 청와대 정책실, 재정경제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등이 참여하는 정부 합동 대책으로 준비 중이다.
이날 입법예고 기간이 종료된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시행령 개정안과 관련해서는 "재계와 노동계, 전문가들의 의견이 들어오면 취합해 수용할 수 있는 부분은 수용하겠다"며 추가 검토 방침을 드러냈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