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산유국 생산 차질에 OPEC+ 감산 실제로 적을 듯"
미 원유 재고 감소, 휘발유 재고는 급증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5일(현지시간) 오름세를 이어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13개국과 러시아 등 10개 주요 산유국 연합체인 OPEC 플러스(+)가 내달부터 하루 40만 배럴 추가 증산에 나서기로 했지만, 원유 수요에 대한 낙관론은 유가를 계속 지지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86센트(1.1%) 오른 77.85달러에 마감했다. WTI 근원물 기준으로 이날 종가는 지난해 11월 24일 이후 최고치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 3월물은 80센트(1.0%) 오른 80.80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11월 25일 이후 가장 높았다.
미국에서 하루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만 명을 넘기는 등 오미크론 변이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지만, 이번 사태가 경제의 완전 봉쇄(lockdown)로 이어지지는 않아 원유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시장 참가자 대다수의 견해다.
OPEC 로고와 3D 프린팅으로 제작된 원유 시추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OPEC+가 내달부터 하루 40만 배럴 증산에 나서기로 했지만, 시장에서는 이 같은 증산 목표 역시 달성되기 어렵다고 본다.
바클레이스의 분석가들은 보고서에서 나이지리아와 앙골라, 리비아가 현재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보고서는 "OPEC+의 증산은 실제로 훨씬 적을 것이며 이것은 오미크론이 수요에 미치는 영향과 비슷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바클레이스는 브렌트유가 올해 평균 배럴당 80달러 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해 12월 31일까지 한 주간 원유 재고가 210만 배럴 감소한 4억1790만 배럴이라고 밝혔다. 다만, 휘발유 재고는 1010만 배럴 급증했으며 정제유 재고는 440만 배럴 늘었다.
이와 관련해 에너지 전문 컨설팅업체 케이플러(Kpler)의 매트 스미스 원유 분석가는 마켓워치에 보낸 이메일에서 "휘발유 재고의 대규모 증가는 연휴를 앞두고 수요가 증가한 후 다시 가라앉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