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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가짜뉴스 판별력을 키우려면

기사입력 : 2023년10월10일 08:29

최종수정 : 2023년10월10일 09:16

하민회 이미지21대표(코가로보틱스 마케팅자문)

우크라이나 대통령 영부인이 뉴욕 까르띠에 매장에서 110만달러(약 15억원)가량의 명품을 구매했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뉴욕 까르티에 매장에서 인턴으로 근무했다는 한 여성이 영수증까지 내보이며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공유한 영상이 팩트 체크 결과 가짜뉴스에 가깝다는 보도를 냈다.

생사를 넘나드는 전쟁국의 영부인이 명품을 구매하고 직원에게 갑질까지 했다는 얼핏 들어도 비상식적인 사건조차 팩트 체크를 해가며 시끄럽다니. 어쩌면 우리가 우려해야 할 건 가짜뉴스가 아니라 인간에 대한 신뢰의 붕괴가 아닐까 싶다.

가짜뉴스가 세상을 흐린 건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 통상 '뉴스보도 형식을 차용한 거짓 정보'로 지칭되던 가짜뉴스는 점점 그 유형과 범위가 확대되면서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다. 가짜 뉴스의 핵심은 거짓, 허위, 왜곡 정보라는 점. 언론매체의 뉴스 든, 찌라시 든 혹은 SNS 콘텐츠 든 유튜브 든 형식을 막론하고 거짓, 허위, 왜곡된 정보를 담고 있다면 가짜뉴스에 해당된다. 

하민회 이미지21 대표.

확산 범위가 넓어지는 것도 문제다. 정치는 물론 경제, 사회, 의료, 연예까지 광범위한 사실 왜곡과 호도는 희생자를 만들고 사회적 혼란과 불신의 씨앗이 되고 있다.

학계에서는 가짜뉴스라는 단어가 자신에게 유리하면 진실이고 불리하면 거짓으로 해석할 수 있는 애매모호한 측면이 있어 아예 '허위조작정보'라는 명확한 용어로 바꿔 불러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생성형AI의 등장으로 가짜뉴스는 발등의 불이 되었다. 트럼프 전 미국대통령이 경찰에 쫓기는 사진, 바이든 대통령이 성차별적 발언을 하는 영상,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항복선언 등 모두 이미지와 음성을 합성한 AI 딥 페이크(Deepfake)였다. 펜타곤 폭발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망 가짜뉴스는 미국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쉽게 클릭 몇 번으로 뚝딱 만들어낼 수 있는 AI 가짜뉴스의 폐해는 이제 사회적 혼란을 넘어 인간의 정체성까지 흔들어댄다.

해외에선 규제가 시작됐다. 프랑스에서는 정보조작대처법을 제정, 선거 전 3개월간 온라인에 허위 정보를 올리면 법원 명령 즉시 게시가 중단된다. 독일의 경우 이용자 200만 명 이상 SNS 플랫폼 사업자에겐 허위 정보 콘텐츠나 댓글을 24시간 이내 삭제할 의무가 부여되었다.

국내 한 조사 결과 시민 10명 중 8명이 가짜뉴스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했다. '가짜뉴스를 구별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83.3%가 구별할 수 없다고 답했다. 가짜뉴스의 심각성과 폐해, 예방과 근절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여전히 가짜뉴스 판별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김창룡 교수의 저서 <당신이 진짜로 믿었던 가짜뉴스>에 의하면 가짜뉴스는 ▲선정성 ▲증오나 혐오 ▲일방적 ▲연결 ▲킬링 이펙트의 5가지 특징을 보인다.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으로 눈을 끌고 증오나 혐오를 부추긴다. 대개 사실관계 확인이나 교차 검증 없는 일방적 정보이며 서로 개연성이 없는 사실들이 무리하게 엮여 있을 때가 많다. 심지어 살아있는 사람을 거침없이 사망자로 둔갑시킨다.

쏟아지는 정보의 과부하에서 오는 피로감, 관심 주제만 반복 추천하는 SNS 알고리즘 또한 가짜뉴스 판단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다.

사실 여부를 떠나 자신의 견해나 주장에 도움이 되는 정보만 선택적으로 취하고, 자신이 믿고 싶지 않은 정보를 의도적으로 외면하는 확증편향도 가짜뉴스 판별의 장애물이다.

제로헤지가 트위터로 공유한 펜타곤 폭발 가짜뉴스 사진 [사진=제로헤지 트위터] 2023.05.24 kwonjiun@newspim.com

딥 페이크 분석 전문가인 UC 버클리의 헨리 파리드 교수는 팩트 체크를 통해 가짜를 판별해도 사람들은 자기 세계관에 맞는 것을 진실이라 믿는 경향이 있다며 그동안 정치인, 미디어, SNS가 불신을 부추겨 온 탓이라 말한다.

생성형AI의 급속한 발전은 현실에서 진짜와 가짜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다. 초기에는 AI가 만든 가짜뉴스 사진에서 부자연스럽거나 어색한 부분을 발견할 수 있었지만 반년도 지나지 않아 전문가조차 구분이 불가능할 만큼 정교해졌다. 뉴스 신뢰성 평가 사이트 <뉴스가드>는 AI 챗봇 이용 뉴스 사이트 확인 결과 49개나 되는 존재하지 않는 그럴듯한 매체명의 가짜뉴스 공장이 있었다고 밝혔다.

보이는 데로 보고 말하는 데로 믿기 어려운 시대다. 가짜 뉴스 판별력을 키우는 방법은 없을까?

우선 뉴스를 접할 때 초기 모드는 의심에 맞추는 것이 좋다. 일어나기 어려운 사건일수록, 자극적이고 선정적일수록, 맥락이나 흐름에 맞지 않을수록 진위여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정보의 출처는 어디인지, 믿을만한 기관인지, 작성자는 누구이며 실재인물인지, 영상이나 사진의 장소나 발생시간은 분명한지, 어떤 경로로 확산되었는지 등을 확인하고 이 뉴스가 누구에게 이롭고 누구에게 불리한지 어떤 의도가 숨어있는지 이해관계까지 차근차근 짚어보면 판단에 도움이 된다.

인지적 겸허도 필요하다. 자신에게도 확증편향, 부정편향이 있음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세계관의 어긋남에서 오는 감정적 불편함을 감내할 각오가 되어있어야 한다. 특히 다른 사람들은 가짜뉴스를 잘 가려내지 못하지만 나는 절대 그렇지 않다는 식의 막연한 자기확신은 위험하다. 가능한 중립적인 관점으로 다른 의견에도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열린 마음가짐이 공정한 눈을 만든다.

인간에 대한 신뢰와 희망을 잃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가짜뉴스는 인간 심연에 자리한 부정적 성향을 자극해 분노와 냉소를 키운다. 자칫 세상 전부가 증오와 분노로 가득 찬 듯한 착각에 빠지지 않도록 감정적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잡힌 마음관리가 필요하다.

AI는 인간이 남긴 데이터로 인간 세상을 학습하고 모방한다. 결국 사용자인 인간이 어떤 자료를 주고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AI의 형태가 달라진다. 어쩌면 가짜뉴스 판별력을 키우는 것보다 우선되어야 할 일은 다 함께 책임의식을 갖고 편 가르고 불신을 조장하는 이들부터 막아내는 게 아닐까?

◇하민회 이미지21대표(코가로보틱스 마케팅자문) =△경영 컨설턴트, AI전략전문가△ ㈜이미지21대표, 코가로보틱스 마케팅자문△경영학 박사 (HRD)△서울과학종합대학원 인공지능전략 석사△핀란드 ALTO 대학 MBA △상명대예술경영대학원 비주얼 저널리즘 석사 △한국외대 및 교육대학원 졸업 △경제지 및 전문지 칼럼니스트 △SERI CEO 이미지리더십 패널 △KBS, TBS, OBS, CBS 등 방송 패널 △YouTube <책사이> 진행 중 △저서: 쏘셜력 날개를 달다 (2016), 위미니지먼트로 경쟁하라(2008), 이미지리더십(2005), 포토에세이 바라나시 (2007)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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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K컬처 플랫폼 'K·SPOT' 론칭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K컬처 전문 글로벌 플랫폼 'K·SPOT'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K%C2%B7SPOT_newspim)을 17일 공식 론칭했다. 'K·SPOT(@K·SPOT_newspim)'은 한국의 생생한 K컬처 현장을 전 세계에 전하는 K컬처 글로벌 플랫폼으로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다국어 자막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소통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This is K·SPOT – where K-culture comes alive.'라는 슬로건 아래, KPOP, K드라마, K라이프 등 한국 대중문화(K컬처) 전반을 조명한다. 특히, 전 세계의 언어 장벽을 허무는 다국어 자막 시스템을 기반으로 글로벌 팬층과의 연결을 강화했으며, 영어, 중국어, 일본어 지원과 함께 추후 스페인어, 힌디어 등 주요 언어로 확장할 예정이다. 채널명 'K·SPOT'은 한국(K) 문화의 중심 '스팟'을 의미하며, K컬처가 살아 숨 쉬는 현장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춘다는 의미를 담았다. K-컬처를 실시간으로 소비하는 글로벌 팬들과 그 현장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콘텐츠 소비의 지리적·언어적 경계를 허물며, KPOP 쇼케이스, 드라마 제작발표회 등 전 세계 팬들이 궁금해하는 바로 그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디지털 K컬처 허브를 지향한다.  K·SPOT에서는 K라이징스타 힛지스를 시작으로 대중문화, 예술 분야 예비 스타들을 전 세계에 소개하며 다양한 K컬처 콘텐츠들도 두루 만나볼 수 있다.  ◆생생한 K-컬처 현장을 전달하는 글로벌 플랫폼 K·SPOT은 단순한 영상 채널을 넘어, 전 세계 어디서든 K컬처를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글로벌 플랫폼이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국어 자막 서비스를 제공해 언어 장벽을 낮추고, 다양한 문화권의 팬들이 동시 접속해 K-컬처를 함께 알아볼 수 있다. 'K·SPOT(@K·SPOT_newspim)' 채널 로고. 검색 뿐만 아니라 , 무음 시청·청각 장애인 접근성 향상 등도 도모할 예정이다.  뉴스핌은 K·SPOT은 단순한 K컬처 소개 채널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언어와 콘텐츠 포맷을 아우르는 글로벌 문화 플랫폼으로 키울 예정이다. K컬처 심장부를 세계와 연결하며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의 중심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K·SPOT에서는 K컬처 모든 현장을 생생하게 포착하고, 전 세계 팬들과 소통하며, 디지털과 현실을 연결하는 진정한 K-컬처 허브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jyyang@newspim.com 2025-07-17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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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 시간당 114㎜ 폭우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충청권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최대 100㎜가 넘는 강한비가 내리면서 주민 1070명이 대피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31개 항로에서 39척의 여객선이 운행을 멈췄고, 서울 등 90구역 하천변이 통제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7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이 같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호우경보는 세종, 충북, 충남, 경남에, 호우주의보는 서울, 대전, 광주, 경기, 강원, 전북, 전남 등에 각각 발효됐다. 전날 자정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총 누적 강수량은 충남 서산이 가장 많은 419.5㎜로 집계됐다. 이어 홍성 411.4㎜, 당진 376.5㎜ 아산 349.5㎜, 태안 348.5㎜, 세종 324.5㎜, 충북 청주 276㎜, 경기 평택 262㎜ 등 이었다. 60분 기준 일최대 강수량은 서산 114.9㎜, 홍성 96.2㎜, 서천 98㎜, 경남 함안 70㎜ 등이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에 폭우가 내리고 있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청사 관계자들이 우비를 입고 이동하고 있다. 2025.07.17 yooksa@newspim.com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산사태 예보 발령도 발효됐다. ▲세종 ▲경기(평택, 안성) ▲충북(진천) ▲충남(천안, 공주, 보령, 아산, 서산, 논산, 당진, 부여, 청양, 홍성, 예산, 태안) 등 16개 지역에 경보가 내려졌다. 인명피해는 경기 1명, 충남 1명으로 집계됐다. 옹벽붕괴 1건, 도로 토사유실 2건 등으로 공공시설의 피해도 있었다. 이번 집중호우로 3개 시·도, 5개 시·군에서 313세대 1070명이 일시적으로 대피하는 피해도 발생했다. 아직 287세대 1041명이 귀가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집중호우 지역 중심으로 통제도 있었다. 목포와 홍도, 격포와 위도, 군산과 어청도를 잇는 여객선이 통제됐다. 북한산 97개, 지리산 39개, 속리산 24개, 월악산 24개 등 총 15개 국립공원 374개 구간에서 시설 통제도 있었다. 지하차도는 충북 5개, 충남 5개, 경기 2개 등에, 도로는 인천 1개, 세종 1개, 경기 3개, 충북 1개, 충남 2개 등에 각각 통제가 이뤄졌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서울에 강한 비가 내리고 있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07.17 ryuchan0925@newspim.com 한편 중대본은 이날 오전 4시부로 중대본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기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중이다. 또 환경부, 산림청과 같은 관계 부처와 협업을 강화해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특히 서산, 당진, 태안 등 강수가 집중되고 있는 지역에는 재난문자 등을 통해 새벽시간 외출 자제, 위험지역 접근금지 등과 같은 국민행동요령을 집중적으로 홍보할 것을 당부했다.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에는 총 1만5708명이 비상근무 중이며 재난문자는 123건, 자동음성통보는 138회 등이 발송됐다. 이날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은 '집중호우 대처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정부는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황 대응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보 및 강수량 분포도/제공=행정안전부 wideopen@newspim.com 2025-07-1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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