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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챗GPT에게 아이들의 읽고 쓰기를 맡긴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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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민회 이미지21대표(코가로보틱스 마케팅자문)

글 쓰고 그림 그리고 무슨 대화든 척척 받아주는 챗GPT. 그런데 알면 알수록 쓰면 쓸수록 달콤씁쓸한 맛이 느껴지는 건 무슨 이유일까?

GPT-4는 미국 로스쿨 모의시험에서 상위 10% 수준의 성적으로 합격하며 4개월 만에 놀라운 성능향상을 입증했다. 최근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SD)는 내과 분야 질문에 대한 의사와 챗GPT의 답변을 의료전문가들이 평가하는 실험에서 응답의 품질과 공감도 모두 챗GPT가 훨씬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2027년에는 생성형 AI 시장 규모가 1210억 달러(약 16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022년 대비 13배 이상의 성장 예측이다.

챗GPT가 압도적인 성능과 잠재력을 증명할수록 규제와 견제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딥러닝의 대부'로 불리는 AI선구자 제프리 힌튼 교수는 최근 구글을 퇴사했다. 더 자유롭게 AI의 위험성을 경고하기 위함이라 사직이유를 밝힌 힌튼교수는 AI 기술 발전이 초래하는 위협이 기후변화보다 더 시급하다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해결법이 명확치 않기"에 기술이 악용되지 않도록 더욱 유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AI는 대규모 언어학습을 하고 사람의 피드백 강화학습을 거쳐 주어진 질문에 대해 최대한 자연스러운 답을 생성하도록 만들어진 모델이다. 때문에 태생적으로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하지 못한다. 마치 사람과 대화하듯 그럴듯한 문장을 만들어내는 능력은 동전의 앞 뒷면처럼 쉽게 해결되기 어려운 환각(Hallucination)현상을 일으키는 원인이기도 하다.

하민회 이미지21 대표.

한국은 챗GPT 열풍 속에 있다. 정부는 물론 지자체까지 질세라 챗GPT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부서별 도입방안을 모색 중이다. IT강국다운 발빠른 대응이다.

챗GPT를 생산성 향상과 개인의 역량 강화가 검증된 분야나 영역에 도입하는 건 당연하지만 모든 산업, 모든 조직과 영역에 '일단 도입하고 보자'식은 곤란하다. 업무의 어떤 분야, 어떤 과정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면밀히 조사하고 챗GPT를 도입하면 어떤 점이 어느 정도까지 개선될 수 있을지 예측해보고 도입 전에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하는지 사전 검토과정을 거쳐야 한다. 물론 부작용이나 위험성 여부를 확인하고 만일 있다면 어떻게 예방하고 완화할지 구체적이고 신중한 계획까지 준비되어야 한다.

특히 교육이나 의료, 채용 등 인간에게 직접적이고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분야에 챗GPT도입은 시간을 두고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고려될 필요가 있다.

얼마 전 MS 창업자 빌 게이츠는 에듀테크 컨퍼런스에서 "생성형AI가 아이들에게 읽기와 쓰기 능력을 키우는 교사의 주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통적인  글쓰기, 읽기 교육에 들어가는 비용에 비해 AI기술이 훨씬 저렴할 뿐더러 콘텐츠가 다양하고 개인 맞춤이 가능하다는 이유였다.

위험천만하고 불쾌하게 느껴지는 발언이었다.

어린이 교육, 그것도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인간 역량인 읽고 쓰는 교육에 챗GPT 교사라니. 단지 비용절감과 편리성이라는 이유로 챗GPT에게 읽고 쓰는 것을 배우게 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빌 게이츠의 주장이 교사를 AI로 대체하자는 건 아니지만 아이들의 읽고 쓰는 교육을 맡길 만큼 생성형AI를 충분히 신뢰할 수 없는 현실에서 윤리보다 수익을 우선하는 빅테크의 속내가 불편할 수 밖에 없다.

교육, 특히 인간의 기본 역량을 익히고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배우는 어린이 교육에 있어 챗GPT같은 생성형 AI 도입이 신중해야 할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기술에 대한 과한 의존. 유년기의 경험은 살아가는 방식의 토대가 된다. 즉각적이고 쉬운 AI기술에 의한 교육에 익숙해지면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배우기 어려워질 수 있다. 비판적이고 개성적인 사고방식을 형성하거나 독립적인 문제 해결력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이미 스마트폰을 제2의 뇌처럼 의존하고 있는 우리의 일상만 돌아봐도 부작용을 쉽게 알 수 있다. 언젠가부터 전화번호, 도로, 노래가사를 외우는 사람을 쉽게 찾아볼 수 없다.

둘째, 사회적 소통능력 감소. AI와의 대화는 사람 간의 소통보다 쉽다. 배려나 조율 같은 상호적 맥락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고 감정적 에너지 소모도 없다. 일방적이고 지시에 가까운 AI와의 대화에 익숙해지면 오감을 활용하는 상호작용과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특히 AI에 의한 읽고 쓰기 교육은 행간을 읽어내는 맥락을 파악하는 능력을 키우고 감성적 발달을 기대하기엔 역부족이다.

셋째, 부정확한 정보. 챗GPT는 답변을 제공하기 위해 알고리즘과 데이터에 의존하므로 때로 환각에 의한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이는 미디어 리터러시가 구축되어 있지 않은 어린이들에게 잠재적 인식 혼란을 일으키거나 판단 오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넷째, 윤리적 문제. 방대한 양의 데이터로 훈련된 AI는 편견 및 차별, 데이터 프라이버시 등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뜻하지 않은 편견이나 차별 인식이 생기지 않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별도의 윤리학습이 필요하다.

다섯째, 개인별 격차. 아이들은 발달 수준이 저마다 다르며 언어 능력 또한 나이와 경험에 따라 크게 다를 수 있다. 인간교사가 할 수 있는 상대의 감정을 읽거나 개인 성장 수준에 맞춘 적절한 피드백은 결코  AI에게 기대하기 어렵다.

아무리 유용하고 혁신적인 기술이라도 그 본질과 목적을 훼손하지 않아야 가치가 있다. 인간의 읽고 쓰는 역량은 생각하는 힘을 만드는 원천이다. 그리고 상호작용을 통해 그 힘은 더욱 발달하고 확장된다. 교사가 결코 AI에 의해 대체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다.

정보 획득을 위해 교육하는 시대는 갔다. AI시대에는 믿을만한 정보인지 아닌지 스스로 가려낼 수 있는 능력과 흩어져 있는 조각정보들을 모아 세상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려내는 능력이 필요하다. 끊임없이 생각하고 소통하고 변화하는 능력, AI시대 인간의 진정한 경쟁력이다.

◇하민회 이미지21대표(코가로보틱스 마케팅자문) =△경영 컨설턴트, AI전략전문가△ ㈜이미지21대표, 코가로보틱스 마케팅자문△경영학 박사 (HRD)△서울과학종합대학원 인공지능전략 석사△핀란드 ALTO 대학 MBA △상명대예술경영대학원 비주얼 저널리즘 석사 △한국외대 및 교육대학원 졸업 △경제지 및 전문지 칼럼니스트 △SERI CEO 이미지리더십 패널 △KBS, TBS, OBS, CBS 등 방송 패널 △YouTube <책사이> 진행 중 △저서: 쏘셜력 날개를 달다 (2016), 위미니지먼트로 경쟁하라(2008), 이미지리더십(2005), 포토에세이 바라나시 (2007)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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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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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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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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