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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챗GPT와 패션모델 해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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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민회 이미지21대표(코가로보틱스 마케팅자문)

해리포터가 발렌시아가 패션쇼에? 기괴한 시크함이 눈길을 끄는 한 영상이 최근 소셜미디어에 일종의 밈(meme)으로 확산 중이다. 영화 '해리포터'의 등장인물들이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 스타일의 의상을 입고 모델로 등장한다.

이 가짜 패션쇼 영상을 만든 사람은 유튜브 크리에이터인 데몬플라잉폭스. 한 달만에 조회수 860만을 넘기고 패러디 붐을 일으킨 54초짜리 영상은 단 한컷의 촬영도 없이 오직 4개의 생성형 AI 프로그램만을 이용해 만들어졌다.

제작과정은 그리 복잡하지 않다. 우선 챗GPT 활용해 스타일링 기획. "20년 경력의 발렌시아가 패션 디자이너라고 생각하고 10명의 해리포터 등장인물을 뽑아 발렌시아가의 독특한 옷을 입히고, 패션쇼가 될 수 있도록 각 등장인물과 스타일링을 기술하라. 그리고 이 패션쇼는 1990년대가 배경임을 명심할 것."

챗 GPT가 자세히 묘사한 각 등장인물의 스타일링을 그대로 복사해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인 미드저니에 붙여 넣으면 딥페이크(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활용한 인간 이미지 합성 기술)로 실제 인물처럼 만들어진 영상이 나온다.

이번엔 음성 입히기. 영화의 등장인물 인터뷰 영상을 유튜브에서 찾아, 음성을 MP3 파일로 다운을 받은 후 일레븐랩스라는 음성생성 프로그램을 이용해 원하는 대사를 등장인물의 음성으로 전환했다. 그리고 AI 애니메이션 프로그램 디아이디에서 미드저니 영상과 음성파일을 합쳐서 가짜 발렌시아가 패션쇼 완성.

성인의 모습을 한 해리, 헤르미온느, 론 모두 광대뼈가 나오고 볼이 패인, 패션 모델 같은 비주얼로 다소 낯설지만 누가봐도 영화 속 인물인 그들은 발렌시아가라는 패션 이미지와 어울어져 차가운 세기말적 매력을 발산한다. 신박하다. 그래서일까, 유튜브엔 어벤저스 발렌시아가, 해리포터 구찌 같은 아류의 패러디 영상이 넘쳐난다. AI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겠다던 크리에이터 데몬플라잉폭스는 챗GPT시대의 창의성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설득력 있는 문서, 사실적인 이미지와 영상, 유명인 목소리 복제품 같은 다양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생성형AI 는 우리에게 창의성을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창의성이라는 정의에 따르면 '생각의 과정이 없이 패턴을 읽어내서 흉내낼 뿐'이라는 AI프로그램이 만들어낸 결과물이 뜻밖에도 무척 창의적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가장 진일보한 작곡가이자 MIT에서 '창의력 배양하기' 수업을 맡고 있는 토드 마코버 교수는 '새로운 무언가를 만드는 능력' 이라는 기존의 창의성에 대한 정의가 이제 '무언가를 만드는 과정과 태도'로 바뀔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크든 작든 세상에 영향을 주는 독창적인 해법을 생각해내는 과정 자체가 한층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마코버교수는 AI가 주도하는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선 "AI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작동하는지 잘 이해해야 기술의 활용도 역시 높아진다" 며 원리를 모르면 지금 가지고 있는 기술과 지식은 쓸모없어지게 될 수 있기 때문에 기술의 잠재력과 한계, 응용법을 파악하는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해리포터 발렌시아가 영상은 인간이 만들 수 없는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다. 다만 얼마나 빨리 얼마나 양질의 영상을 적은 비용으로 제작할 수 있는지 제작 과정상의 혁신 가능성을 제시했다. 생각의 속도가 제작 속도로 연결되는 시대에 완성도는 차치하더라도 아이디어를 신속하게 영상으로 구현하는 것 역시 창의적인 태도임이 확실하다.

해리포터 발렌시아가 영상이 주는 또 하나의 시사점은 특별한 제작기술이 없는 개인도 전문가 수준의 영상을 만들 가능성이 생겼다는 점이다. 독특한 아이디어만 있으면 인터넷에 이미 널려있는 무료 영상 데이터베이스를 맘껏 활용할 수도 있고 AI 프로그램까지 능숙하게 다룬다면 큰 비용적 부담 없이 고퀄리티의 영상제작이 가능하다.

창작자들은 종종 하늘 아래 완전히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을 한다. 다른 사람의 결과물을 모방하거나 변형하거나 일부를 가져와 수용하거나 다른 것을 결합시키면서 색다른 것을 만들고 새로운 장르로 거듭난다. AI의 학습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민회 이미지21 대표.

그렇다면 AI의 시대에 인간의 창의력은 빛을 잃거나 약화되는 걸까? 챗GPT에게 생성형AI가 정착되면 인간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질문해봤다.

"AI는 방대한 양의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지만 가장 가치 있고 매력적인 결과물을 선택하고 개선하려면 여전히 사람의 판단이 필요하므로 큐레이터와 편집자의 역할이 필요합니다. 또 목표를 설정하고 매개변수를 정의하며 AI 생성 콘텐츠의 원하는 결과를 결정해야 합니다. 알고리즘을 개선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와 입력을 AI에 제공하는 설계자 역할도 요구됩니다. 마지막으로, 인간은 AI 생성 콘텐츠의 소비자 및 평가자로서 콘텐츠의 가치와 관련성을 결정해야 합니다." 똑부러진 답을 내놓는다.

결론적으로 생성형AI는 창의적인 프로세스 개선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출력물의 완결성은 인간의 몫이자 선택이며 이를 위해서는 인간의 전문 지식 및 판단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어떤 기술이 오건 어떤 시대가 열리건 핵심에는 인간의 창의적인 질문이 자리한다.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수용하고 호기심을 가지고 부지런히 주변에 대한 이해를 넓혀가자. AI시대, 창의성을 잃으면 인간의 자리는 없다.

◇하민회 이미지21대표(코가로보틱스 마케팅자문) =△경영 컨설턴트, AI전략전문가△ ㈜이미지21대표, 코가로보틱스 마케팅자문△경영학 박사 (HRD)△서울과학종합대학원 인공지능전략 석사△핀란드 ALTO 대학 MBA △상명대예술경영대학원 비주얼 저널리즘 석사 △한국외대 및 교육대학원 졸업 △경제지 및 전문지 칼럼니스트 △SERI CEO 이미지리더십 패널 △KBS, TBS, OBS, CBS 등 방송 패널 △YouTube <책사이> 진행 중 △저서: 쏘셜력 날개를 달다 (2016), 위미니지먼트로 경쟁하라(2008), 이미지리더십(2005), 포토에세이 바라나시 (2007)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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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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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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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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