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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챗GPT시대, 일자리의 미래

기사입력 : 2023년05월22일 10:08

최종수정 : 2023년05월22일 10:08

하민회 이미지21대표(코가로보틱스 마케팅자문)

"이제 잡무(drudgery)는 그만 두고 창의적인 일에 시간을 사용하세요!"

MS가 코파일럿을 발표하며 외쳤던 일의 미래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여태껏 내 일로 여겼던 번거롭고 어려운 일을 AI와 로봇이 다 해주면 우리는 앞으로 뭘 하며 살아야 할까? 챗GPT의 등장으로 당장 흔들리는 일자리를 실감하는 입장에서는 전혀 와 닿지 않는 외침이다.

지난 3월 골드만삭스는 4분의 1의 일자리가 생성형 AI로 인해 대체될 수 있으며 EU와 미국에서는 일자리 3억 개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예상보다 빠른 AI의 상용화에 미국에서는 IT, 금융, 언론 등에 종사하는 화이트칼라가 직격탄을 맞았다. 무스타파 슬레이만 딥마인드 공동창업자는 "의심할 여지 없이 사무직 업무는 향후 5~10년 사이에 매우 달라질 것"이라며 AI에 의해 일자리를 잃은 이들의 삶에 대해 진지한 이야기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빅테크의 마케팅 슬로건처럼 우리는 AI로 인해 '보다 창의적이고 의미 있는 활동'에 집중하게 되는 될까, 아니면 오히려 '과도한 생산성 향상에 쫓기는 불편한 입장' 이 될까?

기술의 발전이 반드시 예측한 방향대로 흐르는 게 아니고 변화의 과도기를 거친 이후까지 명확하게 예측하기란 쉽지 않지만 최근 미국 미래학자 마틴 포드가 꼽은 AI 대체 불가 일자리 유형은 미래 일자리의 특성을 가늠할 단서를 준다.

영국 BBC는 마틴 포드의 저서 <로봇 규칙: AI는 어떻게 모든 것을 변화시킬까>를 인용해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세 유형의 일자리로 * 진정으로 창의적인 일 * 정교한 대인관계가 필요한 일 * 돌발 상황을 해결하는 문제해결력을 갖춘 일을 꼽았다.

'진정 창의적인 일'이란 공식에 맞춰 일하거나 이미 정해진 것을 재배치하는 수준이 아닌, 진정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거나, 새로운 것을 만들고 구축하는 일이다. AI가 알고리즘을 통해 습득할 수 있는 공간디자인, 산업미술, 미학관련 지식 분야가 아닌 과학, 의학, 법률  같은 복합적인 분야에서 새로운 전략이나 사업 계획을 구상하는 사람들을 예로 들었다.

'정교한 대인관계가 필요한 일'의 예로는 간호사, 비즈니스 컨설턴트, 탐사 저널리스트 등이 해당된다. AI가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한 이런 일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인간과 상호작용하며 관계를 쌓으려면 앞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돌발 상황을 해결하는 문제해결력을 갖춘 일'에는  전기 기술자, 배관공, 용접공 등을 꼽는다. 다양한 변수가 작동하는 항상 새로운 상황에 대처하고 손기술까지 필요한 일은 자동화하기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종합해보면 창의적인 사고, 정서적인 소통, 순발력과 대처력은 AI가 쉽게 범접하기 어려운 영역이라는 말이다. 인간에게 어려운 일이 기계에겐 쉽고 기계에겐 어려운 일이 인간에겐 쉽다는 모라벡의 역설을 벗어나지 않는다. 물론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AI에게 있어 완전히 안전한 일자리란 없겠지만 적어도 미래를 준비하는 데 어떤 영역에 중점을 두어야 할지는 명확해진다.

하민회 이미지21 대표.

챗GPT에게 물어봤다. 'AI시대에 인간이 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의미있는 활동은 무엇일까?'

챗GPT가 거침없이 답한다. 창의적 문제 해결, 인간 간의 연결과 소통, 예술과 창작 활동, 윤리적 판단과 사회적 책임, AI가 해결할 수 없는 방식의 치유. 고스란히 인간다움 그 자체를 제시한다. 그리고는 AI를 활용하거나 협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말도 첨언한다.

먼 미래는 일단 접어두자. 현재는 빠른 변화가 일어나는 과도기다. 현실적인 관점으로 이성적인 태세전환이 필요한 시기다. 일자리를 지키고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챗GPT를 익숙하게 사용할 줄 아는 것. 지금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건 챗GPT가 아니라 챗GPT를 잘 쓰는 사람이다. 대체될 것인가 대체 할 것인가? 선택은 온전히 자신의 몫이다.

둘째,  끊임없이 질문한다. 업무 향상을 위해 무엇이 개선되어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업무의 완성도를 올릴 수 있는지 평소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자문하는 습관은 비판적 사고를 기르고 창의적인 생각을 부르는데 도움이 된다. 질문은 답보다 가치롭다. 꼬리를 무는 질문은 생각을 자극해 탄탄한 답을 끌어낸다. 챗GPT는 답을 하지만 질문은 사람이 한다. 결국 양질의 답은 사용자의 질문이 만드는 것임을 기억하자.

셋째, 정서적인 상호작용에 부지런해져야 한다. 팬데믹으로 인해 대면이 줄어들고 상대의 마음을 읽고 정서적인 교류를 하는 일에 취약해졌다. 소셜미디어의 부작용으로 인해 편향도 커졌다. 기계와 소통이 일상화될수록 사람 간의 정서적 소통 역량은 경쟁력이 된다. 만나고 상대와 눈을 맞추고 귀를 기울이며 다른 의견도 수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

챗GPT가 산업구조를 바꾸고 환경을 변화시켜도 세상을 끌어가는 건 사람이다. 기계와 공존,협력하는 미래 사회에선 생각하고 판단하고 조율하고 보살피는 인간 고유의 역량이 곧 경쟁력이다.

◇하민회 이미지21대표(코가로보틱스 마케팅자문) =△경영 컨설턴트, AI전략전문가△ ㈜이미지21대표, 코가로보틱스 마케팅자문△경영학 박사 (HRD)△서울과학종합대학원 인공지능전략 석사△핀란드 ALTO 대학 MBA △상명대예술경영대학원 비주얼 저널리즘 석사 △한국외대 및 교육대학원 졸업 △경제지 및 전문지 칼럼니스트 △SERI CEO 이미지리더십 패널 △KBS, TBS, OBS, CBS 등 방송 패널 △YouTube <책사이> 진행 중 △저서: 쏘셜력 날개를 달다 (2016), 위미니지먼트로 경쟁하라(2008), 이미지리더십(2005), 포토에세이 바라나시 (2007)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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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취임 30일 기자회견' 이유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3일 역대 대통령 중 취임 후 가장 짧은 시일인 취임 30일을 기념해 '타운홀미팅' 형식의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이유는 '소통'의 자신감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30일을 맞는 오는 7월 3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갖는다"면서 "기자회견은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라는 제목으로 진행되며, 민생경제·정치·외교안보·사회문화 등 분야별로 문답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등 16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고 있다. 2025.6.27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번 기자회견은 인수위 없이 출발한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 조기 안착을 알리고 앞으로의 국정 운영 방향과 주요 정책 등에 대해 활발히 소통하는 자리로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자들과 더욱 가까이 소통하자는 취지에서 '타운홀미팅' 형식으로 회견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타운홀미팅'은 조직 구성원들이 모여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회의 형식을 의미한다. 주로 스타트업이나 작은 기업에서 많이 활용되는 타운홀미팅은 미국의 전통적 지역사회 정치 행사에서 유래했으며, 개방적이고 수평적인 소통을 지향한다. 지난 4일 취임한 이 대통령이 취임 30일째를 기념해 여는 기자회견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빠르다. 날수로 따지면 불과 취임 29일 만이다. '소통'과 추진력을 강조하는 이 대통령의 자신감 있는 행보로 풀이된다.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역대 대통령들은 취임 100일을 전후해 기자회견을 열어왔다. 김 전 대통령은 1993년 6월 3일 취임 100일을 기념해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취임 100일인 1998년 5월 10일 기자회견을 열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98일 만인 2003년 6월 2일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116일 만인 2008년 6월 19일 회견을 열었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건너뛰고 첫 기자회견을 316일 만에 개최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윤석열 전 대통령은 취임 100일 회견을 진행했다. 취임 29일 만에 '30일 기자회견'을 갖는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강조하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X(옛 트위터) 등 SNS(소셜네스워크서비스, 사회관계망서비스)를 적극 활용하는 등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취임 이후 연일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예정에 없던 깜짝 기자간담회를 약 20분간 진행했다. 취임 7일째인 지난 10일에는 용산 대통령실 구내매점에서 기자단과 차담회를 가진 데 이어 11일과 12일에도 기자식당과 직원식당에서 일부 출입 기자들과 오찬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또 공식 행사를 전후해 예고 없이 전통시장 등을 찾아 시민들을 만나거나 지역 타운홀미팅을 여는 등 '소통 행보'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4일 대통령실이 국정 전반에 대해 국민이 질문을 던지면 이 대통령이 직접 답변하는 소통 창구인 '국민사서함'을 운영한다고 밝힌 배경에도 이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여 신속히 실천에 옮기겠다는 대통령의 국정 철학이 담겼다"며 "앞으로도 국민이 모든 정책 결정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소통 창구를 확대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취임 초기에 첫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이유에 대해 "이 대통령이 강조하는 '새로운 정부, 일하는 정부'의 면모를 확실하게 보여주려는 취지"라며 "이재명 정부는 이전 정부와 다르다는 인상을 심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타운홀미팅' 형식으로 진행되는 기자회견장으로는 청와대 영빈관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용산 대통령실과 달리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다만 구체적인 기자회견 장소 등 세부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게 대통령실 입장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등 16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6.27 [사진=대통령실] medialyt@newspim.com 2025-07-01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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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특검, 尹 조사일 변경 요청 거부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내란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의 소환 조사일 변경 요청을 거부하고, 이번 주 내 출석 일자를 다시 통보할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이에 불응할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예고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30일 오후 5시 30분쯤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후 4시쯤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부터 금주의 특정 일자를 지정한 출석 기일 변경 요청서를 접수했다"며 "특검 내부 논의 결과, 기일 변경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하고 이를 변호인에게도 통지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은 이날 내란 특별검사팀에 2차 소환 조사일을 '7월 5일 이후'로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사진은 29일 새벽 1시쯤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1차 소환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는 윤 전 대통령 모습. [사진=이형석 기자] 이어 "내일(7월 1일) 출석에 불응할 경우, 즉시 금주 중에 있는 특정 일자와 시간을 지정해 재차 소환을 통보할 예정이다"라며 "만약 그때도 출석에 응하지 않을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단계의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당초 7월 3일 이후 출석을 요청했으나, 최근 의견서를 내고 7월 5일 이후로 출석 일자를 더 늦춰달라고 재요청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윤 전 대통령 측은 한 차례 기일 변경 요청서를 제출함으로써 오는 7월 1일 소환 조사에 참여할 수 없다는 의견을 재차 피력했다. 특검은 7월 4일 또는 5일로 재소환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 특검보는 "금주의 중 정할 특정일자는 4일 또는 5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특검보는 '마지막 단계의 조치'와 관련해 해당 내용이 체포영장 청구 이상의 단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박 특검보는 '마지막 단계로 체포영장 청구가 있는데, 출석 불응 시 검토하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당연히 출석을 불응하는 경우에 체포영장이 될 수도 있고, 그 다음 단계가 될 수도 있고 이런 여러가지 고민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전 협의가 부족했다'고 주장하는 윤 전 대통령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윤 전 대통령 측이 의견서를 보내면 특검 측이 검토하고, 이런 (모든) 과정이 협의라고 생각한다"며 "저 쪽(윤 전 대통령 측)의 의견을 수용하는 것만이 협의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내란 특검은 지난 28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1차 피의자 조사를 마친 뒤 오는 30일 다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바 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은 건강상의 이유, 재판 준비 등을 이유로 7월 3일 이후로 일정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특검은 윤 전 대통령 측의 사정 등을 고려해 하루 늦춘 7월 1일로 날짜를 재통보하며 2차 소환조사 출석을 요구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날짜를 미뤄달라고 이날 다시 요구했다. 특검은 현재 윤 전 대통령 측의 수사 방해 행위를 수사하기 위한 경찰 인력 3명을 경찰청에 요청하는 한편, 오는 1일 2차 소환 조사를 차질 없이 마무리하도록 준비할 방침이다.  yek105@newspim.com 2025-06-3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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