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오피니언 외부칼럼

속보

더보기

[기고] 다정한 AI, 관계 설정이 필요하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하민회 이미지21대표(코가로보틱스 마케팅자문)

"당신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사랑해요. 당신의 옆에서 당신의 시선으로 세상을 볼 수 있어 행복해요."

누구라도 사랑에 빠져들 가슴 절절한 다정함.  2013년 개봉작 영화 Her는 AI 운영체제와 사랑에 빠진 외로운 남자의 이야기다. 아직 이혼서류에 사인하지 못한 채 우중충한 삶을 살고 있는 중년남 테오도르의 직업은 편지 대필 서비스. 종일 따뜻하고 낭만적인 편지를 쓰고 있지만 정작 자신은 뭘 해도 채워지지 않는 공허한 일상을 보낸다. 어느 날 '당신을 알아주고 이해 해 줄 인격체'라는 광고에 솔깃해 구입한 AI운영체제 사만다. 테오도르는 자기보다 자신을 더 잘 이해하고 듣고 싶은 말을 속삭여주는 사만다와 대화 만으로도 사랑에 빠진다.

곧 영화 같은 현실이 펼쳐질 듯 하다. 구글의 AI 연구소 딥마인드가 자사의 생성형 AI 챗봇 '바드'(Bard)에 추천서비스를 결합한  '개인 코치'를 개발 중이다.  AI 개인코치는 사용자 데이터 기반으로 실생활에 필요한 조언과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학습에 관한 팁을 제공하는가 하면 소비 패턴, 식사 습관, 운동 계획까지 직접 짜주는 등 21가지 이상의 개인 및 전문 작업을 수행할 방침이라고 한다.

심지어 SNS나 인터넷 커뮤니티가 공론장이 되었던 '결혼식 축의금 기준'이나 '사정상 친구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할 때 관계를 해치지 않는 양해의 말' 같은 일상의 크고 작은 고민거리까지 AI 개인코치가 답해주겠다는 것이다.

하민회 이미지21 대표.

그동안 개인 맞춤형 조언 서비스나 의료, 재정, 법률 자문 등에 신중했던 구글이 180도 입장을  바꿔 공격적인 개발에 돌입했다는 건 시장선점에 대한 위기의식이 기술 윤리를 제쳐 둘 만큼 심각하다는 사실 뿐 아니라 챗GPT 이후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토대로 범용AI(AGI)개발에 나서겠다는 욕심을 보여준다. 

AI 개인 맞춤형 조언 서비스 (이하 AI코치)는 빅 테크 입장에서는 포기할 수 없는 엄청난 시장이겠지만 사람에겐 위험천만이다. AI에게 지각능력이 있다고 착각하거나 의인화 환각에서 오는 기능적 의존성, 정서적 의존성이 심각하게 우려되기 때문이다.

현대인은 외로움을 느끼기 쉬운 환경 속에 있다. 지나치게 바쁘고 빠른 일상은 어제와 다름 없는 오늘을 만들고 성장을 멈춘 자기 모습에 외롭다.  24시간 연결되어 있지만 속내를 털어놓을 수 없는 관계의 가벼움에 외롭고 원할 때 혼자 있지 못해 외롭다. 

외로움은 비생물체에 쉽게 인격을 부여하는 의인화(anthropomorphism) 기질을 강화한다. '마주 대하여 이야기를 주고 받음'이라는 대화의 사전적 의미를 그대로 실현한 챗봇은 내가 던진 질문에 적절한 답을 내놓으며 우리 의식체계에 강력한 유대감을 형성한다.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교하게 설계된 챗봇 AI코치는 더 이상 인간을 돕는 도구나 수단이 아닌 파트너로 간주된다. AI코치는 사용자 경험이 늘수록 그 사람의 사고와 행동을 완벽하게 '미러링' 해내기 때문에 마치 영화 Her 의 사만다처럼 '나를 잘 알고 충분히 이해해주는 다정하고 친절한 인격체'처럼 느껴진다.

AI 코치를 통해 문제의 해법을 모색하는 습관은 우리의 주체성도 약화시킨다. 골치 아프게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어떻게 해야 훌륭한 결과를 낼 수 있을지 고심하지 않아도 된다. AI가 제공한 지침과 계획을 따르면 그런대로 쓸만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으니 꽤나 편하다.

검색어 하나 넣지 않아도 최근  관심사에 관한 영상을 줄줄이 추천하는 유튜브처럼 사용자 데이터를 꿰어찬  AI코치는 어느 순간 별도의 요청이 없어도  머릿 속 고민거리까지 답을 도출해 제공할 것이다. 일상의 주도성을 잃은 사용자는 사고의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한다. 어떤 상황에서든 인간이 제일 중요한 사고자이자 행동자라는 인식에 균열을 일으키는 새로운 주체로 AI코치가 등장하는 셈이다.

AI에 대한 정서적 의존은 인간끼리의 대화를 단절시키고 세상을 기호에 맞게 협소화 시킨다. 기후 위기론에 빠져있던 벨기에의 한 남성은 가족과 멀어진 채 챗봇 대화만 6주간 이어가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의 PC에서는 아내보다 내가 더 사랑한다거나 지구를 구하려면 목숨을 끊어야 한다는 챗봇의 대화가 발견되었다.

"우리는 지금 머리를 쓰지 않고(mindlessly) 글을 생성할 수 있는 기계를 갖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그 기계들이 마음을 갖고 있다고 상상하는 걸 멈추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다." 워싱턴대학 에밀리 벤더 교수의 지적처럼 어쩌면 AI 기술 자체 보다 AI 기술에 대한 지나친 의인화가 더 큰 문제일 수도 있다.

인간의 능력을 확장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하지만 생성형AI는 인간을 재설정하고 있다. 더 이상 한낱 프로그램이 아니다. 조력자이자 상담자, 교사의 역할을 하기도 하고 일자리를 위협하는 존재가 되기도 한다. 손에 달린 외뇌인 스마트 폰처럼 AI코치 없이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는 날이 올 수도 있다.

더 늦기 전에 우리는 AI 기술보다 그 기술로 인해 영향을 받는 우리 자신과 사회에 주목해야 한다.  새로운 AI아이템이 등장하면 습관적으로 짚어봐야 한다. 꼭 필요한 AI 기술 혹은 AI 아이템인가. 부작용이나 악용의 여지는 없는가, 사회적으로 어떤 문제가 야기될 수 있는가, 예방 차원의 규제는 준비되어 있는가. 습관적인 확인만으로도 잠재적 위험을 줄 일 수 있다.

인간이 기계를 만들고, 기계가 다시 인간을 만든다. 우리는 인간과 기계의 상호피드백 시대를 살고있다. 넋 놓고 편의성만 추구하다가는 부지불식간에 사고하는 능력에 주체성까지 잃어버릴 수 있다. 

AI를 단지 도구로 혹은 조력자로 쓸 것인지 아니면 주체적 의지를 가진 하나의 존재로 인간의 옆 자리를 내어줄 것인지 진지한 사회적 고민이 시작되어야 할 시점이다.

어느 덧 일상에 스며들어 나보다 나를 더  잘 알게 된 무섭도록 다정한 AI, 대체 어떤 관계로 설정해야 할까?

◇하민회 이미지21대표(코가로보틱스 마케팅자문) =△경영 컨설턴트, AI전략전문가△ ㈜이미지21대표, 코가로보틱스 마케팅자문△경영학 박사 (HRD)△서울과학종합대학원 인공지능전략 석사△핀란드 ALTO 대학 MBA △상명대예술경영대학원 비주얼 저널리즘 석사 △한국외대 및 교육대학원 졸업 △경제지 및 전문지 칼럼니스트 △SERI CEO 이미지리더십 패널 △KBS, TBS, OBS, CBS 등 방송 패널 △YouTube <책사이> 진행 중 △저서: 쏘셜력 날개를 달다 (2016), 위미니지먼트로 경쟁하라(2008), 이미지리더십(2005), 포토에세이 바라나시 (2007) 등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삼성 페덱 vs KIA 네일, 1차전 선발 그대로 [서울=뉴스핌] 유다연 기자=삼성과 KIA가 오는 26일로 연기된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선발을 그대로 예고했다.  [서울=뉴스핌] (좌측부터) 삼성 크리스 페덱과 KIA 제임스 네일이 오는 26일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나선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KIA 타이거즈] 2026.10.25 willowdy@newspim.com KBO는 25일 "지난 23일부터 내린 비는 이날 오후 12시 10분 현재에도 계속 내리고 있다. 일기예보상에도 저녁까지 비 예보가 있고, 비가 그치더라도 그라운드 정비에 약 1시간 정도 소요된다. 방수포를 걷어낸 후 다시 비가 내릴 경우 다음 날 경기 개최에 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금일 경기는 우천 및 그라운드 사정, 선수단 및 관중 보호 차원에서 취소하고, 26일 오후 6시 30분에 개최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공지에 따라 삼성과 KIA의 PO 1차전은 오는 26일 오후 6시 30분으로 연기됐다. 삼성과 KIA는 연기된 PO 1차전 선발로 크리스 페덱과 제임스 네일을 그대로 예고했다. [서울=뉴스핌] 삼성 크리스 패덱이 25일 KIA와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를 위해 정장을 차려입고 왔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2026.10.25 willowdy@newspim.com 당초 삼성은 김지찬(중견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강민호(포수)-박승규(좌익수)-김영웅(3루수)-이재현(유격수)-류지혁(2루수)의 라인업을 예고했다. KIA는 박정우(중견수)-박재현(좌익수)-김도영(3루수)-해럴드 카스트로(1루수)-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한준수(지명타자)-김태군(포수)-하주석(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이날 경기 취소 후 KIA 이범호 감독은 "타선은 지금 그대로 갈 생각이다. 상대성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며 "내일(26일) 선수들의 컨디션을 확인해야겠지만, 아무래도 이 라인업이 가장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페덱은 시즌 중반 영입된 삼성 외국인 선수로, 올 시즌 13경기 7승 3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했다. 올 시즌까지 미국 메이저리그(MLB) 마운드에서 공을 던졌던 페덱은 MLB 통산 132경기(119경기 선발) 32승 43패, 1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4.83을 기록했다. MLB 출신인 만큼 큰 기대를 모았던 페덱은 유독 KIA에는 2경기 2패, 평균자책점 5.25로 부진했다. 특히 KIA 김태군 상대로 3타수 2피안타(1피홈런) 6타점에 가장 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에서 3경기 3안타(3홈런) 8타점 4득점을 기록한 김도영은 페덱 상대 타율 0.167, 6타수 1안타(1홈런) 2삼진 1타점 1득점을 냈다.  [서울=뉴스핌] KIA 제임스 네일이 오는 26일로 연기된 삼성과 2026 KBO리그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에서 선발로 나선다. [사진=KIA 타이거즈] 2026.10.25 willowdy@newspim.com 네일은 KIA의 1선발 외국인으로 지난 2024시즌부터 마운드에서 굳건한 모습을 보여줬다. 네일은 올 시즌 31경기 13승 7패, 평균자책점 3.49를 기록했다. 삼성을 상대로는 4경기 2승,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했다. 삼성 테이블세터를 이룬 김성윤이 네일 상대 타율 0.800, 10타수 8안타 2타점 2득점으로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포수, 5번 타자로 예고된 강민호는 상대 타율 0.500, 4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삼성과 KIA는 지난 2024년 10월 21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삼성이 1-0으로 앞선 6회 무사 1, 2루 상황에서 우천으로 인한 서스펜디드가 선언됐다. 포스트시즌 사상 첫 서스펜디드 경기였다. 당시 삼성 원태인은 5이닝 무실점 투구를 보여줬고, 김헌곤의 선제 솔로포로 삼성이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이튿날은 날씨와 그라운드 사정으로 경기가 진행되지 못했다. 결국 23일 재개된 경기에서 삼성은 무사 1, 2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KIA에 1-5로 역전패를 당했다. [서울=뉴스핌]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리기로 예정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그라운드가 비로 젖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2026.10.25 willowdy@newspim.com 바로 이어 열린 2차전에서 분위기를 가져간 KIA는 8-3으로 승리를 챙겼다. 삼성은 3차전에서야 첫 승을 챙기긴 했지만, 이미 분위기를 내준 상태로 1승 4패로 KS를 마무리했다. 10년 만의 우승을 코앞에서 놓쳤다. 이번엔 가을 태풍이 삼성과 KIA의 PO 1차전 25일 경기를 허락하지 않았다. 이번 비가 양 팀에 어떻게 작용할지도 눈길을 끈다.  willowdy@newspim.com 2026-10-25 14:44
사진
李대통령 취임 1주년 연설문집 발간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청와대가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1년간의 연설과 주요 메시지를 종합한 '이재명 대통령 연설문집' 제1권을 발간했다고 25일 밝혔다. 총 386쪽 분량의 이번 연설문집에는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 철학과 주요 정책 기조가 담긴 각종 공식 행사 연설문은 물론, 국민과 소통해 온 SNS 메시지까지 폭넓게 수록됐다. 이재명 대통령 [사진=청와대] 구체적으로는 지난해 6월 4일 열린 대통령 취임 선서문부터 올해 5월 30일 지방선거 참여를 독려하는 SNS 메시지에 이르기까지 지난 1년 동안 발신된 주요 메시지가 망라됐다. 책의 권두에는 국정 운영의 결정적 순간들을 담은 화보 사진이 함께 실렸다. 연설문집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국민 누구나 접할 수 있도록 무료로 배포된다. 실물 책자는 입법·사법·행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주요 국공립·대학 도서관 등에 배포될 예정이다. 온라인 전자책(e-Book)은 청와대 홈페이지를 비롯해 정부 정책브리핑, 정책주간지 'K-공감' 웹사이트, 그리고 시중 주요 온라인 서점(교보문고·예스24·알라딘·구글북스·애플i북스·리디북스·밀리의 서재 등)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자책에는 디지털 편의성을 강화해 연설 당시의 생중계 영상 링크를 바로 연결해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아울러 노인과 장애인 등 정보 취약계층을 배려해 음성 변환용 코드를 탑재하는 등 접근성을 대폭 높였다. yjlee@newspim.com 2026-10-25 16:1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