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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접속과 연결만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것...디지털시대의 '우리' 

기사입력 : 2023년08월07일 08:18

최종수정 : 2023년08월07일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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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민회 이미지21대표(코가로보틱스 마케팅자문)

난폭한 여름이다. 체감온도 35도가 넘는 날씨가 열흘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심리적 불안도 크다. 철근 빠진 아파트에 놀란 가슴 쓸어 내리기도 전에 무너진 교권에 마음이 쓰리다. 게다가 난데없는 묻지마 폭력까지.
우리 사회가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재난이 따로 없다.

많은 이들이 지구 온난화를 생각없이 미래를 가져다 쓴 우리에게 자연이 내민 비싼 청구서라 부른다. 답을 뻔히 알면서도 당장의 편리함에 취해 미래의 위험을 무시했다는 것이다. 뭐 별일 있겠어, 여태 괜찮았는데 눈 앞의 이익만 생각하는 안전불감증도 같은 맥락이다. 학생들의 선 넘은 거친 행동이나 이기적이고 무례한 학부모들이 결국 교권을 무너뜨리고 교육을 위기에 몰아넣을 수 있다는 우려 역시 한 두 해 일은 아니었다. 이 일련의 일에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우리'가 예방할 수도 있었다는 점, 그러나 개인의 힘으로 해결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방문자제 요청지역' 이라는 톡을 받았다. 커뮤니티에 올라온 흉기난동 예상지가 정리된 리스트였다.  백주 대낮에 일면식도 없는 이를 공격하다니. 남의 나라 이야기가 현실이 되었다. 연 이은 무차별 흉기난동에 개인용 호신용품은 순식간에 인터넷 쇼핑몰의 핫 아이템이 되었다. 

불특정 다수를 향해 무차별적으로 폭력을 휘두르는 증오 범죄가 사회문제로 대두된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서현역 사건 이후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난동 예고 글들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병들어 있는지 그 심각성을 보여준다. 온라인 예고 글은 주말에만 50건을 훌쩍 넘겼고 이들 중 46명을 검거했다고 한다.

하민회 이미지21 대표.

주목받고 싶어서 한번 써봤다, 유행인 것 같아서 따라해봤다, 심심해서 장난삼아 저지른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는 예고 글 작성자들은 30대부터 중 고등학생에 군인까지 하는 일도 연령대도 다양했다. 학업이나 취업에서 오는 스트레스, 경제적인 어려움, 소외에서 오는 불만과 분노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정신질환 경우까지 복잡한 요인들이 중첩되어 일어난 일이겠지만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온라인상 관심 받고 싶은 인정심리가 크게 작용했다고 한다. 디지털 사회의 폐해다.

디지털 환경은 인간의 부정성 효과를 강화한다. 부정성 효과(Negativity effect)란 사람이 부정적인 정보나 경향에 더 큰 영향을 받거나 주목하는 경향을 말한다. 칭찬보다는 비판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좋은 소식보다 나쁜 소식에 더 예민하다. 부정성 효과는 고위험상황에서 생존율을 높여 준 진화의 결과물이지만 오늘날에는 정보 처리와 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SNS에 24시간 접속되어 연결된 삶을 사는 현대인에게 자의적인 뉴스 선별은 쉽지 않다. 본능적으로 사람의 뇌는 부정적인 사건 사고, 자극적이거나 논란 적인 정보에 더 큰 관심을 갖는데다 선호하는 정보 위주로 추천하는 SNS 알고리즘 탓에 부정적인 정보일수록 더 빠르게 확산되고 감정적 전염까지 일으킨다.

사실 묻지마 범죄가 연이어 일어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온라인의 예고 글은 대개 현실화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길을 걸으며 사방을 두리번거리게 되고 방검복까지 사야 하나 고민하게 되는 건 부정적 정보로 인한 과도한 불안의 전염에 가깝다.

부정성 효과 보다 심각한 건 디지털 사회의 연결 속 단절 현상이다. 쏟아지는 정보로 인해 정보 필터링 기능을 상실한 현대인은 온전한 자신의 삶을 잃어 간다. SNS알고리즘이 추천해 준 이들의 글만 읽고 자기와 비슷한 목소리를 들으며 점점 세상이 좁아진다.

모두가 자신을 내세우고 자랑한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이렇게 사는 게 맞는지, 잘 살고 있는 건지 확인하려 든다. 다른 사람에게 주목받고 인정을 받아야 존재감을 느낀다. 철학자 한병철은 "자기를 드러내다 보면 이기적이 되고 우울증이 생긴다. 행복은 타자로부터 오는데, 타자가 없어지면 자기 감옥에 갇히고, 세계가 없어진다. 접속은 많지만 외롭다." 고 지적한다.

24시간 접속 연결되고 몇 초면 누구든 친구가 되는 디지털 사회를 살면서 현대인은 정작 진정한 '우리'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연결 속 단절을 극복하지 못한 탓이다. 접속과 연결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때론 접속을 끊고 고개 들어 세상을 봐야 한다. 못 봤던 곳도 보고 들어보지 못한 의견도 들어야 한다. 보다 나은 '미래'는 결국 '우리'라는 공동체가 만든다는 사실은 디지털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다.

◇하민회 이미지21대표(코가로보틱스 마케팅자문) =△경영 컨설턴트, AI전략전문가△ ㈜이미지21대표, 코가로보틱스 마케팅자문△경영학 박사 (HRD)△서울과학종합대학원 인공지능전략 석사△핀란드 ALTO 대학 MBA △상명대예술경영대학원 비주얼 저널리즘 석사 △한국외대 및 교육대학원 졸업 △경제지 및 전문지 칼럼니스트 △SERI CEO 이미지리더십 패널 △KBS, TBS, OBS, CBS 등 방송 패널 △YouTube <책사이> 진행 중 △저서: 쏘셜력 날개를 달다 (2016), 위미니지먼트로 경쟁하라(2008), 이미지리더십(2005), 포토에세이 바라나시 (2007)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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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AI 데이터센터 구축 270억달러 조달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메타플랫폼스(NASDAQ: META)가 루이지애나주 리치랜드 패리시에 건설 중인 초대형 데이터센터 '하이페리온(Hyperion)' 프로젝트를 위해 사모펀드 블루아울캐피털(Blue Owl Capital)과 손잡고 270억달러(약 38조 70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 계약을 체결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거래는 민간 기업의 단일 자금조달 규모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메타는 프로젝트의 약 20% 지분을 보유하고, 나머지 대다수 지분은 블루아울이 운용하는 펀드가 보유한다. 블루아울은 약 70억달러 현금을 투입했으며, 메타는 그 대가로 약 30억달러의 일회성 현금 배당을 받았다. 하이페리온 데이터센터는 2기가와트(GW) 이상의 연산 용량을 갖춰 대규모 언어모델(LLM) 학습 등 차세대 인공지능(AI) 연산 인프라를 지원할 예정이다. 메타는 현지에 500명 이상을 고용할 계획이며, 시설 임대계약은 4년 기한에 연장 옵션이 포함된 형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에는 블랙록과 핌코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대규모로 참여했다. 블랙록은 전체적으로 약 3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인수했으며, 일부는 액티브 하이일드 ETF 등에 편입됐다. 핌코는 약 180억달러어치를 사들이며 최대 투자자로 참여했다. 업계는 이번 메타의 270억달러 조달을 AI 연산력 확보 경쟁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대형 기술기업들이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에 수백억 달러를 쏟아붓는 가운데, 모건스탠리는 메타·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올해만 약 4천억달러를 AI 인프라에 투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픈AI 역시 26GW 규모의 연산 능력 확보를 위해 1조달러 이상을 투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메타의 기업 로고 [사진=블룸버그] wonjc6@newspim.com     2025-10-2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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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동북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북한이 22일 오전 8시10분 경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합참에 따르면, 우리 군은 22일 오전 8시10분경 북한 황북 중화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 포착된 북한의 미사일은 약 350km 비행했고, 정확한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 당국이 정밀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22일 오전 8시10분 경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사진은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 [사진=조선중앙통신] 2025.10.22 gomsi@newspim.com 합참 관계자는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을 사전에 포착해 감시해 왔으며, 발사 즉시 탐지 후 추적하였다"면서 "또한, 미·일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국가안보실은 안보실 및 국방부·합참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안보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국가안보실 관계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관련 상황을 대통령께 보고하면서 상황을 주시해 왔다"면서 "특히 '긴급 안보 상황 점검회의'를 통해 안보실과 국방부 및 군의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한반도 상황에 미칠 영향을 평가했다"고 했다. gomsi@newspim.com 2025-10-2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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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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