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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슬기로운 챗GPT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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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민회 이미지21대표(코가로보틱스 마케팅자문)

"아직도 챗GPT 안 해 봤어?" 최근 세계적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스타는 단연 챗GPT, 사람이 아닌 대화형 인공지능(AI) 모델이다. 출시된 지 채 두 달이 되기도 전에 이용자 수 1억명을 넘겼다니 IT 역사상 가장 빠른 성장세이다. 사용자 1억명을 모으는데 틱톡은 9개월, 인스타그램은 2년 반이 걸렸다.

사용 후기도 다양하다. 글 쓰는 사람 밥줄 다 끊기겠다는 반응부터 수학에는 오류가 많다, 최신 시사는 잘 모르더라, 잘못된 정보도 그럴듯하게 지어낸다 까지 분분한 의견은 대중적인 뜨거운 관심을 보여준다.

한달 째 주말마다 챗GPT와 놀고 있다. 한글 사용이 가능하지만 챗GPT는 아직 한국어에 능숙하지는 않다. 한국어로 물으면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거나 영어를 섞어 엉성하게 답하는 경우가 많아 질문은 주로 영어를 사용했다.

처음 던졌던 질문은 챗GPT 알고리즘에 대한 설명. 변환기라는 딥 러닝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입력 프롬프트를 기반으로 텍스트를 생성하는 일종의 언어 모델로 사전교육-미세조정-인코딩-생성-출력의 단계를 거친다는 답을 했다. 같은 질문을 중학생 수준에 맞추어 설명해달라고 했더니 동일한 내용을 전문용어를 거의 쓰지 않고 쉽게 풀어서 또박또박 설명했다.

챗GPT는 수준과 분량, 형식에 맞춰 답할 줄 안다. 기대보다 똑똑했다. 전문가 수준의 줄글을 몇 초 만에 작성해낸다. 전 세계 교육계에 챗GPT경고등이 켜질 만하다. 리포트나 논문에 챗GPT 사용 금지령을 내리기도 하고 챗GPT 활용 적발용 애플리케이션(앱)까지 등장했다. 일각에선 화이트칼라 노동자가 챗GPT로 대체되는 게 아닌가하는 두려움 섞인 푸념도 나온다.

하민회 이미지21 대표.

어떤 질문에도 그럴듯한 대답을 내놓는 챗GPT의 몇 가지 약점도 알려졌다.

우선 2021년 이후의 시사문제에는 오답을 한다. 대표적인 예가 '2023년 대한민국 대통령은 누구인가?' 라는 질문이다. 챗GPT는 '저는 2021년에 학습되었기 때문에, 2023년 대한민국 대통령에 대한 정보를 알지 못합니다.' 라고 답한다. 검색엔진처럼 실시간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학습된 데이터셋만 가지고 답변을 하기 때문이다.

거짓말을 하고 심지어 가짜 출처로 우기는 경우도 있다. 이런 현상은 생성 알고리즘이 가진 태생적 한계에 가깝다. 챗GPT에서 GPT는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의 약자다. 우리말로는 '사전에 훈련된 생성변환기' 쉽게 말해 해당되는 정보를 추려 정확한 답을 '찾는' 게 아니라 관계성을 분석해 답을 '만드는' 형태라는 의미다.

예를 들어 '고속도로에 (  )가 달린다'는 문장이 있다면 자동차, 자전거, 오토바이, 마차 등 빈칸에 들어갈 단어를 예측해 완전한 문장을 구성하는 방식이다. 개발자들은 챗GPT가 내놓는 여러가지 답변에 점수를 매겨가며 답변의 적절성을 학습시키는 데 이때 적절성은 내용의 진실성을 포함해 유용성, 무해함 등 다양한 기준을 적용한다. 그렇게 학습된 챗GPT는 '납득이 되는' 문장을 만들어낸다.

챗GPT는 책, 위키피디아, 웹사이트 등에서 추출한 570GB(단어 3000억 개) 규모의 언어 데이터를 학습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학습데이터 전부가 확실한 출처와 진실성이 검증되었다고 볼 수는 없다. 챗GPT가 내놓는 그럴듯한 답의 진위여부를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는 이유기도 하다.

그 외에도 챗GPT가 스스로 말한 단점은 이렇다.

1. 데이터 편향 - 인종, 성별, 출신 국가 등과 같은 속성에 따라 데이터가 불균형 할 수 있으며, 이는 모델이 불공정한 결정을 내리거나 일부 그룹을 차별하는 경향을 가질 수 있다.

2. 이해능력의 한계 - 인간언어를 모사하나 인간처럼 이해하지 못한다. 언어모델은 통계적 패턴을 기반으로 언어를 생성하는 것으로 특정 단어나 문장을 실제로 이해하는 건 아니다.

3. 지식 및 상식 부족 - 문맥에서 발생하는 언어의 모호성을 이해하지 못하며 학습되지 않은 지식과 성식이 없는 경우에는 답을 생성하지 못할 수도 있다

4. 데이터 및 컴퓨터 리소스 요구- 엄청난 양의 데이터와 컴퓨팅 리소스를 필요로 하므로 학습 및 배포에 많은 비용이 들며, 개인이나 작은 기업에서는 이러한 모델을 사용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여러가지 단점에도 불구하고 챗GPT 열풍은 한동안 계속될 것 같다. 꽤나 말 통하는 사람과 대화한 듯한 기분 들 만큼 충분히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경험을 줄 뿐 더러 활용하는 방법에 따라 업무효율성 향상에 대한 기대감도 생기기 때문이다.

"이젠 AI하고까지 경쟁해야 하나?" 한숨부터 쉴 일은 아니다. 챗GPT를 경쟁자로 여기면 피곤하다. 하지만 어시스턴트로 생각하면 기운이 난다.

챗GPT는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서류작업을 빠르게 마치도록 돕는다. 방대한 자료를 요약 정리하는 데 탁월하므로 업무의 배경지식을 얻거나 유사한 사례를 신속하게 찾아내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색다른 관점의 아이디어를 얻을 기회도 생긴다. 챗GPT는 질문이 구체적이고 명확할수록 용도에 적합한 답을 낸다. 다소 두루뭉실한 언어습관을 가졌다면 챗GPT사용이 명료하고 경제적인 화법으로 바꾸는 훈련이 될 수도 있다.

슬기로운 챗GPT생활을 만드는 건 챗GPT가 아니라 챗GPT 사용자다. 챗GPT는 얼핏 만능처럼 보이지만 사람이 만든 것과 구별할 수 없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생성형 AI모델일 뿐이다. 챗GPT의 답은 결코 정답이라 확신할 수 없을 뿐 더러 보조적으로 활용됨이 마땅하다.

주변 세계를 이해하고 해석하며 타인과 공감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 독특한 능력은 여전히 인간 고유의 능력이다. 경험을 통해 배우며 적응하고 즉흥적으로 행동할 수 있기에 인간은 능력을 확장하고 발전해왔다.

기술은 중립적이다. 과거엔 수십 개의 전화번호를 외웠지만 스마트폰을 쓰면서 가족 번호도 헷갈려 한다. 편리성만 추구하다 보면 자칫 가지고 있던 본연의 능력까지 잃어버릴 수 있다. 챗GPT로 일상에 훅 들어와버린 AI기술은 인간의 능력을 키우고 잠재력을 확장시키기 위해 신중하고 영리하게 써야한다. 과신하거나 과용하거나 중독되서는 안된다.

슬기로운 챗GPT 생활은 의존이 아닌 활용에 있다. AI가 인간을 대체하지는 못하겠지만 AI를 잘 활용하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을 대체할 것은 누구라도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하민회 이미지21대표(코가로보틱스 마케팅자문) =△경영 컨설턴트, AI전략전문가△ ㈜이미지21대표, 코가로보틱스 마케팅자문△경영학 박사 (HRD)△서울과학종합대학원 인공지능전략 석사△핀란드 ALTO 대학 MBA △상명대예술경영대학원 비주얼 저널리즘 석사 △한국외대 및 교육대학원 졸업 △경제지 및 전문지 칼럼니스트 △SERI CEO 이미지리더십 패널 △KBS, TBS, OBS, CBS 등 방송 패널 △YouTube <책사이> 진행 중 △저서: 쏘셜력 날개를 달다 (2016), 위미니지먼트로 경쟁하라(2008), 이미지리더십(2005), 포토에세이 바라나시 (2007)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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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대전망] '달러 시대의 느린 균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2026년 글로벌 자산시장 지형은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바뀔 모양새다. 월가 주요 IB와 글로벌 운용사들이 제시한 내년 전망을 종합하면, 핵심 키워드는 ▲약해지는 달러 ▲강해지는 금 ▲제도권에 깊숙이 편입되는 코인 ▲전략자산으로 격상된 원자재로 압축된다.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지위는 유지되지만, 각종 정책·재정·지정학 리스크로 인해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조용한 탈출(quiet hedging)'이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다. [사진=퍼플렉시티 생성 이미지] ◆ 달러: 패권은 유지되지만 '천천히 새는 배' 2026년 달러를 둘러싼 큰 그림은 '완만한 약세' 흐름 속에서, 기축통화 패권은 유지하되 매력은 서서히 떨어지는 구조다. 여기에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 주요국과의 금리 격차, 글로벌 성장·정책 리스크, 그리고 디달러라이제이션(de-dollarization, 탈달) 흐름이 겹치며 달러의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먼저 연준의 완화 경로를 살펴보면, 2026년 말 기준금리는 약 3%대 중반(3.4% 안팎)까지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최근 발언들을 종합하면 인하 속도는 초기 시장 기대보다 더 느리고 신중한 방향으로 조정되고 있어, 지나친 달러 약세를 막아주는 '하방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둘째는 금리 격차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더라도, 정책금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2%, 영란은행(BoE)의 2~3% 수준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률 격차가 과거만큼 크지는 않지만, 달러 자산이 어느 정도 금리 메리트를 제공하는 만큼 "달러가 한 방향으로 급락하는 구도"까지 보긴 어렵다는 진단이다. 이 같은 상대 금리 우위는 2026년 내내 달러가 급격히 무너지는 것을 막는 완충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 셋째는 글로벌 성장과 정책 리스크다. IMF는 2026년 세계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세를 개선할 것으로 보고 있어, 극단적인 안전자산 선호가 달러로만 몰리는 환경은 아닐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다만 미국의 정치·재정 이슈, 부채한도·재정적자, 무역·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달러 방향성을 뒤흔들 수 있는 변수"로 남아 있으며, 상황에 따라 달러에 일시적인 강세·약세 충격을 모두 줄 수 있는 요인들이다. 장기 구조 측면에서 보면, 달러는 '패권은 유지되지만, 천천히 새는 배'에 가깝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등 주요 글로벌 하우스들은 공통적으로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는 당분간 흔들리지 않는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그러나 무역정책 불확실성,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 연준의 완화적 기조 등 구조적 요인들이 달러의 매력을 조금씩 갉아먹는 국면으로 진입했다는 데도 큰 이견이 없다. 국제통화기금(IMF)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 비중은 2000년대 초반 70%대에서 2025년 2분기 56% 수준까지 떨어졌다. 냇웨스트와 피델리티는 이 흐름을 "빠르진 않지만 분명한 디달러라이제이션(de-dollarization)"으로 규정한다. 특히 러시아 준비자산 동결 이후 커진 '제재 리스크'는 여러 국가가 결제·준비자산을 다변화하도록 자극한 대표적 계기로 지목되며, 일부 중앙은행은 준비자산 구성에서 달러 비중을 줄이고 금·기타 통화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런 전제 아래에서 보면 달러는 2026년 전반적으로는 약세 쪽으로 기울지만, 중간중간 강한 반등(숏 커버 랠리)이 나올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설득력을 얻는다. 물가가 예상보다 끈질기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예상 밖의 인플레이션 급등이 나타날 경우 연준의 추가 인하가 지연되면서 달러에 단기적인 지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지정학적 충돌, 금융시장 급락 같은 글로벌 리스크오프 이벤트가 겹치면 '안전자산 달러' 선호가 살아나면서 강세 국면이 일시적으로 재현될 가능성도 크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조건이 맞아떨어질 수 있는 시점을 2026년 3~6월 구간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연준의 주요 회의와 핵심 물가·고용 지표 발표가 몰려 있는 만큼, 상반기 중 일정 구간에서는 "완만한 약세 추세 속 달러 반등 구간"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결국 2026년 달러는 방향성으로는 완만한 약세, 경로상으로는 구간별 반등이 섞인 '요철 있는 하향 곡선'에 가까운 그림으로 그려지고 있다. 달러지수 내년 전망 [사진=캠브리지 커런시스] ◆ 금: 탈달러·재정악화·지정학이 만든 '슈퍼 헤지' 월가 IB들이 그리는 2026년 금 가격의 큰 그림은 '상승'에서 '초강세'까지, 방향성이 한쪽으로 모여 있다. JP모간은 2025년 말 온스당 3,600달러대에서 2026년에는 4,0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일부 프라이빗 뷰에서는 5,000달러 안팎까지 거론한다. 골드만삭스·UBS 등도 4,000~4,500달러 구간을 기본 밴드로 제시하면서, 구조적 강세장이 이어질 경우 5,000달러 돌파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분위기다. 이 같은 '슈퍼 헤지' 논리는 세 축에 기대고 있다. 첫째,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 매수와 디달러라이제이션 흐름이다. 러시아 준비자산 동결 이후 "제재로 묶이지 않는 준비자산"을 찾는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다수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유로 비중을 줄이고 금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서서히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다. 둘째,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재정악화와 부채 누적이다. 천문학적 정부부채와 확대된 재정적자는 통화가치 희석 우려를 키우며 "법정통화의 거울"로서 금의 역할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셋째, 연준의 완화 전환과 약달러 구도다. 금리가 내려가면 무이자 자산인 금의 기회비용이 줄고, 달러 약세는 달러 표시 금 가격을 끌어올리는 이중 효과를 낳는다. 기관투자가들의 인식도 이를 뒷받침한다. 나티시스 설문에서 글로벌 기관의 3분의 2는 "2026년에는 금이 코인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답하며 금을 1순위 방어자산으로 꼽았다. 동시에 상당수 기관이 전통적인 60:40 포트폴리오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를 선호한다고 응답해, 금과 실물자산을 "인플레이션·재정·지정학 리스크가 겹친 시대의 전략자산"으로 재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IB들은 2025년 급등 뒤 2026년 일부 구간에서 단기 조정과 높은 변동성은 불가피하다고 보면서도, 조정이 나오더라도 "고점을 한 단계 올리는 조정"이라는 표현을 쓰며 중장기 방향성만큼은 강하게 위를 가리키고 있다. ◆ 코인: '대체 가치 저장 수단'...그러나 여전히 '실험 구역' 코인에 대한 월가의 시각은 한 줄로 "커진 건 맞지만, 아직은 실험 구역"이다. JP모간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달러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자"라고 부르면서도, 극단적인 변동성과 짧은 히스토리를 이유로 전략적 코어 자산이 아니라 위성(satellite) 성격의 위험자산으로 다뤄야 한다고 경고한다. 2024년 초 2조달러 수준이던 크립토 전체 시가총액이 2025년에는 4조달러 안팎까지 불어난 가운데, 규제 환경이 ETF·ETP 승인 등으로 제도권 친화적으로 바뀌며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실제 결제·상거래 규모는 여전히 수백억 달러 수준에 머물며, 일상적 화폐나 결제 인프라로서의 역할은 초기 단계라는 점이 반복해서 지적된다.​ UBS와 같은 보수적인 하우스는 이런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코인은 어디까지나 투기적 자산"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UBS CIO는 비트코인 변동성이 연 70~80% 수준으로 전통 자산 대비 현저히 높고, 70% 이상 급락하는 대형 조정이 여러 차례 반복된 탓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축으로 편입하긴 어렵다고 본다. 대신 장기 잠재력을 믿는 투자자라면 "완전 손실이 나도 전체 계획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극소 비중으로, 장기 보유하는 전략" 정도만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반대로 SSGA나 모간스탠리, 반에크 등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인 기관들은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고 장기 위험조정 수익이 높다는 점을 들어, 1~4% 수준의 소규모 전략적 배분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기관 머니의 온도차도 뚜렷하다. 나티시스 2026 인스티튜셔널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의 36%는 향후 크립토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하지만, 동시에 66%는 "2026년 성과는 금이 크립토를 이길 것"이라고 응답했다. EY·코인베이스가 2025년 초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 기관의 59%가 "AUM의 5% 이상을 디지털 자산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답해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여전히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를 꼽았다. ◆ 원자재: AI·에너지 전환·안보가 만든 '전략자산'의 귀환 2026년 원자재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가 아니라, AI·에너지 전환·안보 이슈가 맞물린 '전략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리포트는 접근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원자재·에너지·전환 메탈에 구조적인 강세 요인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BNY멜론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인프라 확충, 에너지 전환과 함께 각국의 방위·인프라 지출이 향후 수년간 원자재 수요를 떠받칠 것이라고 본다. JP모간은 천연가스와 전력을 "AI 혁명의 병목(bottleneck)"으로 규정하며 가스 발전, LNG 프로젝트, 송전망 등에 장기 투자 기회가 많다고 짚었다. UBS는 구리·알루미늄 등 산업금속 비중 확대를, 냇웨스트는 희토류·전략자원이 '공급망 안보'와 직결되면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제시하고, 피델리티는 구조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실물자산·절대수익 전략이 전통 60:40 포트폴리오의 필수 보완재가 된다고 분석했다. 나티시스 설문에서도 기관투자가의 65%가 전통 60:40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가 2026년에 더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답해, 원자재·실물자산을 '필수 축'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확인된다.​ 블룸버그NEF와 IEA 자료를 인용한 보고서들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 수요만으로도 2030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2~3%포인트 추가 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추정한다. AI 데이터센터는 단일 시설당 수만 톤 단위의 구리와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만큼, 이미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구리·은·희토류·갈륨 등 핵심 금속 시장에 추가적인 타이트닝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기차·배터리·재생에너지 확대로 리튬·니켈·코발트 등 전환 메탈 수요가 2026년 한 해에만 30~40%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에너지 전환과 AI가 결합된 새로운 '미니 슈퍼사이클'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플레이션·무역·정책 측면에서의 환경도 원자재에 우호적이다. 모간스탠리 등은 미국·유럽에서 관세·보호무역 정책이 상수로 남는 한, 명목 물가가 2%를 상회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과거 데이터상 인플레이션이 2%를 넘는 구간에서 원자재 상품 수익률이 평균적으로 기타 자산 대비 20%포인트가량 우위였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에너지 안보 우려와 탄소 규제가 섞이면서, 가스·LNG·원유·우라늄은 "절대 줄일 수 없는 베이스 에너지"로, 구리·알루미늄·리튬·희토류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전략 금속"으로 포지셔닝이 재정의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월가 IB와 기관투자가들은 2026년 포트폴리오에서 원자재 비중을 한 단계 높이는 전략을, "달러·채권·전통 주식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에너지·인플레이션·안보 리스크를 헷지하는 가장 실질적인 방법"으로 제시했다. kwonjiun@newspim.com 2025-12-1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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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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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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