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미국 달러화가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유로화와 엔화 등 주요 통화의 변동성이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미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최근 일주일 사이 위험선호 심리가 위축돼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2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0.04% 상승한 94.07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0.06% 하락한 1.1640달러로 유로화가 달러화 대비 소폭 약세를 나타냈고, 달러/엔 환율은 0.12% 상승한 104.80엔으로 엔화가 달러화 대비 하락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2917달러로 파운드화가 달러화에 대해 0.25% 하락했고, 호주달러는 0.7056달러로 0.40% 올랐다.
미국 달러화 [출처=로이터 뉴스핌] |
웰스파고의 에릭 넬슨 매크로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지난주 움직임은 상당히 위험 회피적이었고 이는 말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4년 전 선거 후 사람들은 선거와 관련된 어떤 예측에 대해서도 당연히 회의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전국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앞서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승리를 위해 필요한 선거인단의 과반인 270표를 확보할 수 있을 만큼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 역시 2016년 대부분 여론조사와 달리 트럼프 대통이 예상을 깨고 승리하면서 여론조사를 신뢰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넬슨 전략가는 "선거가 가까워질 수록 개표가 지연되거나 경합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이는 위험 자산이 무너질 수 있는 퍼펙트 스톰"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한 주간 유로화와 엔화의 내재 변동성이 모두 11%를 상회해 4월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 유럽에서는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5주 만에 두 배로 증가했으며, 총 감염자는 10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로이터는 집계했다.
영국 파운드화도 보리스 존슨 총리가 지난 주말 영국 전역에 1개월간의 봉쇄를 선언하면서 약세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2852달러로 지난 10월 7일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대선 직후인 오는 4~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다. 6일 발표되는 미국의 10월 고용 지표도 시장의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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