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안보 현안 조율 주목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이 향후 5~6주 안에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3월 말로 예정됐던 회담 일정은 최근 이란과의 군사적 긴장 상태로 인해 한 달가량 늦춰지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셸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 회담 뒤 기자들에게 시진핑 주석과의 베이징 정상회담이 약 5~6주 후에 개최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양국 정상은 3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베이징에서 만나 주요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일정 연기의 배경으로 이란과의 전쟁을 직접 언급하며, 중동 지역의 안보 위기가 급박하게 돌아감에 따라 대외 일정 조정이 불가피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중국 측과 협력하고 있으며, 중국 측도 일정 연기에 대해 '괜찮다(fine)'는 입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 주석과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고 덧붙이며 양국 정상 간의 신뢰 관계에 이상이 없음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 연기가 미·중 무역 협상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양국의 굵직한 현안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을 정상회담 연기 배경으로 언급한 만큼, 단기적으로 미국의 외교 역량이 중동에 더 쏠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번 회담이 예정대로 연기 후 5~6주 안에, 즉 4월 말이나 5월 초 성사될 경우 교착 상태에 빠진 국제 정세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다만 백악관과 베이징이 아직 구체적인 새 일정을 확정·공표하지 않은 만큼, 실제 개최 시점과 의제는 향후 중동 정세와 미·중 간 물밑 조율에 따라 변동될 소지도 남아 있다는 평가다.
미·중 정상회담 연기 배경을 두고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사실상 '대이란 전선' 동참을 압박하는 메시지를 던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란과의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안보와 에너지 가격 안정을 위해 중국의 외교·경제적 영향력을 활용할 수밖에 없고, 중국 역시 미국과의 전략적 긴장 관리와 대미 통상 환경 개선을 위해 일정 수준의 협조를 검토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동시에 중국 입장에서는 전쟁 당사자가 아닌 만큼 여지를 최대한 남겨두려 할 것이어서, 향후 수주 동안 미국과 중국이 이란 문제와 통상·안보 현안을 어떤 패키지로 묶어 협상 테이블에 올릴지가 이번 회담의 성격과 결과를 가를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