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금리 인상 전망을 언급, 매파적인 발언을 하면서 달러 가치가 8주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8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영국 파운드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령 시행 우려로 2개월 최저치로 하락했다.
22일(현지시간)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0.32% 상승한 93.96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0.52% 하락한 1.1711달러로 유로화가 달러화 대비 하락했고, 파운드/달러는 0.60% 하락한 1.2739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3% 오른 104.96달러, 호주 달러는 0.73% 내린 0.7169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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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영국 런던에서 열린 공공 통화 및 금융기관 포럼 가상 화의에서 의회가 재정 부양안을 통과시키지 못하면 미국 경제가 완전한 경기 침체는 아니더라도 더 길고 더 느린 회복의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번스 총재는 "연준이 새로운 평균물가목표제에 대해 논의해야겠지만 물가 상승률이 평균 2%가 되지 않더라도 금리를 올리기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추가 양적 완화가 미국 경제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에번스 총재는 2021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 결정 투표권을 갖는다.
웰스파고의 에릭 넬슨 외환 전략가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연준은 지난 수개월간 한동안 금리 인상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반복했는데 에반스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시장을 놀라게 했다"고 말했다. 넬슨 전략가는 에번스 총재가 평소 연준 위원들 사이에서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분류되어온 점에 주목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에번스 총재의 발언을 '매우 매파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바이러스가 더 빨리 통제될수록 금리 인상 기대감이 치솟는 것을 보게 될 것이며, 이는 달러 반등을 더욱 부추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하원 청문회에 나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국 경제가 코로나19 팬데믹이 이끈 불황에서 뚜렷이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앞으로 경제 향방이 불확실하며 연준은 필요한 모든 것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에번스 총재와 파월 의장은 모두 추가 부양책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는 지난주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의 사망 이후 대법관 후임 인선으로 의회의 추가 경기 부양책 협상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시장 참가자들의 우려를 부각했다.
에번스 총재의 이날 연설 이전에도 달러는 유럽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제 봉쇄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안전 자산 선호에 상승했다.
한편, 파운드화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재택근무를 권장하고 술집과 식당이 문을 일찍 닫도록 하는 새로운 조치가 최장 6개월 시행될 수 있다고 발표한 영향 등으로 2개월 최저치로 하락했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