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 높을수록 벤츠 선호..30·40세대, BMW '이탈'
[뉴스핌=송주오 기자] BMW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희비가 30대 연령층을 기점으로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벤츠코리아가 30대 이후 연령층에서 고른 수요를 이끌어 내면서 BMW코리아에 앞섰기 때문이다.
1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벤츠코리아가 30대 이상의 구매층에서 BMW코리아에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벤츠코리아의 올해 연령별 누적 판매량을 살펴보면 20대 183대, 30대 1344대, 40대 1239대, 50대 945대 등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BMW코리아는 20대 278대, 30대 1274대, 40대 793대, 50대 456대 등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누적 판매량에서 벤츠코리아가 BMW코리아를 여유 있게 앞선 상황이다. 벤츠코리아는 올들어 2월까지 8085대를 판매해 BMW코리아(5326대)와 2700여대 차이를 보이고 있다.
30·40대 연령층은 지난해 BMW코리아가 수입차 시장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중요한 원동력이었다. 지난해에만 1만7000여대를 30·40대에서 소비했기 때문이다. 작년 전체 판매량(4만7877대)의 35%를 차지하는 규모다.
하지만 올들어 30·40대 구매층에서 수요 이탈이 발생하면서 벤츠코리아에 뒤쳐지고 있다.
수요층의 차이는 주요 모델 판매량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BMW코리아는 1시리즈와 3시리즈, 5시리즈의 판매량이 3030대로 전체 판매량의 57%를 차지한다. 주요 수요 연령층이 20·30대에 집중되면서 중형급 이하 모델에 판매가 집중됐다. 대형 모델인 7시리즈는 292대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 했다.
벤츠코리아는 중장년층의 수요를 반영하듯 대형 차종 판매가 두드러졌다. 대표 모델인 E클래스와 플래그십 모델 S클래스가 전체 실적의 54%(4404대)를 책임졌다. 특히 S클래스에서 1267대를 기록,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급 대형차 시장에서 인기를 이어갔다.
여기에 벤츠코리아가 국내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을 강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1월 벤츠코리아는 GLC와 GLE를 출시했다. 특히 GLC는 30대에서 50대까지 폭넓게 사랑받으며 출시 된 지 두 달 만에 1062대 팔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30·40대 수요층이 가장 크다"며 "30·40대 시장에서의 실적이 연간 판매량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BMW코리아와 벤츠코리아 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