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8.5% 감소 이어 2월에도 전년비 6.5% 줄어
[뉴스핌=송주오 기자] 수입차 업계의 상승세가 올들어 2개월 연속 꺾였다. 끊이지 않는 차량 화재와 개별소비세 인하분 거부 등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악재가 연속되면서 판매량이 떨어진 탓이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 판매는 1만5671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월대비 6.5% 감소한 수준이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메르세데스-벤츠 3787대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BMW 2916대, 폭스바겐 2196대, 아우디 984대, 포드 749대 순이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던 독일 브랜드들의 역성장이 눈에 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를 제외한 BMW와 아우디, 폭스바겐은 최소 2.9%에서 최대 59.8% 감소를 기록했다.
특히 수입차 월별 판매량이 전년과 비교해 감소한 실적을 나타낸 적은 최근 5년간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만큼 수입차 시장은 고성장을 거듭해왔다. 지난해에도 24.2% 성장하며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갔다.
더욱이 두 달 연속 판매량 감소가 이어지며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1만6234대의 판매고를 기록, 전년동월대비 18.5% 줄어들었다.
수입차협회는 올들어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것에 대해 영업일수와 물량 부족을 감소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설 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와 일부 브랜드의 물량부족 등으로 인해 전월 대비 감소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악재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올들어 정부가 개소세 인하 연장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BMW와 폭스바겐, 인피니티 등 일부 수입차 업체에서 환급을 거부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을 샀다. 일부 소비자들의 경우 집단 소송의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벤츠코리아는 악화된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지난주 부랴부랴 개소세 인하분 환급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폭스바겐의 배출 가스 조작 사건과 BMW 차량의 연이은 화재 사고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여론을 악화시키는 악재를 스스로 만들었던 셈이다.
반면 완성차 업체는 내수 시장에서 개소세 인하 효과를 톡톡히 봤다.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에서만 4만8844대를 판매해 전년동월대비 4.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도 10.5% 늘어난 3만9110대를 판매했다.
한국지엠과 쌍용차도 각각 24.6%, 6.3% 판매량 증가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차의 경우 18% 감소했지만 이달 SM6가 본격적으로 출고되고 있어 높은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이후 연이은 화재사고와 개소세 환급 거부 등 수입차 업계 전반에 걸친 악재가 속출했다"면서 "이 때문에 소비자들이 수입차 시장에서 떠나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