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말 현재 한국토지주택공사 미분양 재고자산 총32조369억원
[뉴스핌=고종민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의 미분양 자산규모가 역대 최고인 32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분양 토지는 지난해보다 2조원 가량 증가했다. 장기 악성재고 물량도 상당해 미분양 해소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조현룡 의원(경남 의령·함안·합천)이 LH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LH의 올해 8월말 현재 미분양자산은 토지 30조31억원, 주택 2조338억원 등 총 32조369억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LH의 미분양 자산규모가 30조원(30조3795억원: 토지 27조9640억원, 주택 2조4155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1조6574억원이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2012년말 현재 LH공사의 부채규모가 138조1221억원(부채비율 466%)에 달하고 이 가운데 금융부채가 104조원에 이르고 있는 상황인 만큼 부동산 업계와 정치권에선 LH 미분양 재고 자산 증가에 따른 부실화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무엇보다 미분양 토지 가운데, 준공된 이후에도 분양되지 않고 있는 재고도 무려 8조5259억원(28.4%)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에서도 준공 후 3년을 초과한 장기 악성재고도 2조1196억원이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유형별 미분양 토지현황을 살펴보면 금액 순으로 공동주택용이 13억7301억원, 상업업무용 5조153억원, 단독주택용 3조6203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미분양 주택의 경우 지역별로 경기도가 1704가구(623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광주전남 1117가구(2294억원), 인천1111가구(3174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조현룡 의원은 "이재영 신임사장 취임 이후, LH가 미분양 재고자산 매각에 전사적으로 대응하고 있다지만 미분양 자산의 증가폭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현재도 쌓이고 있는 LH 미분양 재고자산을 하루 속히 해결하지 않으면 부채가 140조에 달하는 LH의 자금난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토지의 수익성을 높여 건설사들의 구매심리를 유도해야 한다"며 "수요예측 등 시장조사를 강화해 현 상황을 타개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LH는 미분양 재고자산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공급가격 인하 조정·대금납부조건 완화 등 적극적인 판매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판매목표관리제 시행을 통해 사장과 지역본부장이 판매목표에 대한 경영계약을 체결해, 지역본부장이 책임지고 목표달성을 추진토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대책과 연계해 전사적인 가두 판촉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판매촉진 붐업 활동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