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미국 주식 거래대금 6조원 돌파
"AI 버블 우려로 인한 가격 조정은 매수 기회"
변동성 확대에 따른 경계 필요…"소비 둔화와 밸류에이션 부담이 제약 요인"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긴 추석 연휴 동안 국내 증시는 휴장하지만, 해외 증시는 정상 운영되면서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밤샘 매매가 이어질 전망이다. 6일 증권가에서는 이번 연휴 기간 엔비디아·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에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올해 추석은 개천절과 대체공휴일, 한글날이 이어지며 오는 9일까지 국내 증시가 닫힌다. 반면 미국·유럽 등 주요 해외 증시는 정상적으로 개장한다. 이에 따라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해외 증시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9월 16~18일)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거래대금은 약 6조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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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번 추석 연휴에도 엔비디아와 알파벳 등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높은 가격 전가력을 기반으로 한 영업이익률 상승 또는 사상 최고치 경신 기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우수한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투자 확대가 매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업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엔비디아와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도 "오픈AI(OpenAI)에 대한 엔비디아의 대규모 투자를 두고 순환성 매출이라 폄하하는 이들이 있지만 그럼에도 이익 가시성이 가장 뚜렷한 분야는 반도체와 장비 그룹"이라며 "AI 버블에 대한 우려는 주기적으로 제기돼왔고 이로 인한 가격 조정은 늘 매수 기회가 됐다는 점도 곱씹어볼 만하다"고 말했다.
서영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에서 나타난 알파벳의 클라우드 성장률 반등은 오픈AI와의 계약 본격화로 가속화될 전망"이라며 "오픈AI를 중심으로 검색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점은 변함없지만, 클라우드 성장률 반등 기대감이 당분간 우려를 상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엔비디아에 대해선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 H20 수출 규제를 해제하면서 실적 추정치 상향 환경이 마련됐다"며 "AI 수요에 기반한 칩 수요가 견조해 꾸준한 실적 성장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각에선 변동성 확대에 따른 경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달 JP모건, 웰스파고 등 대형 은행과 IT·반도체 업종의 실적 발표, 주요 정책 이벤트가 대기 중이기 때문이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중립적 스탠스를 유지하되 상방과 하방 가능성이 동시에 열려 있는 균형적 국면"이라며 "미국 IT·반도체 실적과 금리 인하 기대가 단기 모멘텀을 제공하는 한편, 소비 둔화와 밸류에이션 부담이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선택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 역시 "업종별 차별화가 계속될 수 있다"며 3분기 주당순이익(EPS) 감소가 예상되는 자동차·부품, 내구소비재·의류, 음식료·담배, 가정·개인용품, 음식료·유통 업종 등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rkgml9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