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인플레이션 파이팅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앞으로 금리 인상이 추가로 2~4번 정도 남아 있다고 미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가 주장했다.
31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래리 핑크 CEO는 이날 도이체방크가 주최한 한 컨퍼런스에서 "연준(의 긴축)이 끝나지 않았다"면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너무 강하고 끈적하다"고 말했다.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사진=블룸버그] |
그는 미국 경제가 침체를 겪을 것이라 확신하진 못하지만, 나타난다면 "완만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미국 정부의 경기 부양 프로그램 효과가 지속되면서 인플레이션은 한동안 4~5%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면서, 자신은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다는 증거를 보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 역시 주택시장의 뚜렷한 반등세를 지적하며 인플레이션 싸움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래리 핑크 CEO는 조 바이든 행정부와 공화당이 부채한도 합의안을 도출한 것은 긍정적이나 미국에서 계속 위기가 반복되는 상황은 투자자들에게 미국이 불안하다는 인상을 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이번 (부채한도) 드라마로 준비통화 지위에 먹칠을 하고 있다"면서 "달러의 타당성이나 힘을 의심한 적이 없었는데 이제 그러한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막판 합의로 디폴트(채무불이행)라는 최악의 상황은 모면했으나, 부채한도 협상 이슈가 지난달 내내 시장 헤드라인을 장식하면서 전문가들은 달러 신뢰도에 대해서도 우려를 꾸준히 제기했다.
AGF 인베스트먼트 환율 전략가 톰 나카무라는 "부채한도 관련 드라마가 펼쳐질 때마다 투자자들이나 각국 정부는 미국과 미국 신뢰도 등을 살펴보게 될 것"이라면서 "(디폴트로 인한) 달러 충격을 지적한 옐런 말은 틀리지 않았고, 협상이 막판까지 지속되는 것만으로도 미국에 대한 신뢰에 다소 흠이 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