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목표치를 여전히 웃도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면 해야 할 일이 남았고, 무엇보다 과열된 노동시장을 식힐 필요가 있다고 벤 버냉키 전 연준의장이 주장했다.
23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버냉키 전 의장은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올리비에 블랑샤르와 함께 작성한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경기 둔화가 불가피하며, 특히 노동시장 과열이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이후 지난 2년 반 동안 가파른 물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의 배경이긴 하지만 매우 타이트한 고용시장 영향이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앞으로 더 꾸준히 인플레이션을 밀어 올릴 것이란 지적이다.
버냉키와 블랑샤르는 "인플레이션 통제에 있어 앞으로 노동시장 수급 균형을 맞추는 일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실업률은 3월 3.5% 수준에서 4월에는 3.4%로 떨어졌으며, 일자리 증가폭은 3월의 16만5000개에서 4월 25만3000개로 늘어나는 등 미국 고용시장은 여전히 뜨거운 상태다.
고용시장이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은 지난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지적했던 내용이다.
지난주 파월 의장은 그간의 긴축 정책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일단 지켜봐야 한다며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그는 타이트한 노동시장이 앞으로 인플레이션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버냉키와 블랑샤르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서는 경기 둔화가 불가피할텐데 "얼만큼의 경기 둔화가 나타날지는 노동시장 구조 변화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면서 구인구직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진행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4년 연준 의장직에서 물러난 버냉키는 워싱턴DC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로 자리를 옮겼고, 블랑샤르는 피터슨국제연구소 수석 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제롬 파월 현 연준의장(좌)과 벤 버냉키 전 연준의장(우) [사진=블룸버그] 2023.05.24 kwonjiu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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