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양국 금융 안정 유동성 공급 정치 협력"
백악관 "공급망 회복·핵심 기술, 경제·에너지 안보"
한미 정상회담은 불발, 48초만 만났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영국·미국·캐나다 순방 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세 차례 짧게 만나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 우리 미래 산업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는 법제에 대해 우리의 우려를 표했지만, 심도 있는 논의를 이루지는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
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주최한 글로벌 펀드 회의에 참석해 연설을 진행하고, 행사가 끝난 후 약 48초 동안 대화를 주고 받았다. 윤 대통령은 전날 바이든 대통령 주최 리셉션에서 환담을 통해 우리측의 입장을 전달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2022.05.22 skc8472@newspim.com |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런던에서 진행된 찰스 3세 영국 국왕 주최 리셉션과 21일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 및 바이든 대통령 내외 주최 리셉션 참석을 계기로 미국의 인플레 감축법과 금융 안정화 협력, 확장 억제에 대해 협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국의 인플레감축법과 관련한 우리 업계의 우려를 설명한 뒤 미국 행정부가 인플레감축법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우리 측 우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한미 간 긴밀히 협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대해 "우리 측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면서 "한미 간 계속해서 진지한 협의를 이어나가자"고 화답했다.
이와 함께 양 정상은 한미 통화 스와프와 관련해서도 필요 시 양국이 금융안정을 위한 유동성 공급장치(liquidity facilities)를 실행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미국 백악관에서는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과 윤 대통령의 회동에 대해 "양 정상은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긴밀한 협력을 계속해 나간다는 공약을 재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백악관은 이와 함께 "양 대통령은 공급망 회복 탄력성, 핵심 기술, 경제 및 에너지 안보, 글로벌 보건과 기후변화를 포함하는 광범위한 우선 현안에 대해 양국간 진행 중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국 정상은 당초 합의했던 정상회담을 진행하지는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예정에 없던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에 참석했고, 이후 미국 국내 일정이 맞물리면서 유엔총회에서의 외교 일정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양 정상은 우리 측이 핵심 쟁점으로 지적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하지 못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