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1880억원 상당의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임플란트 업체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45) 씨가 윗선 개입을 주장하며 공범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 5일 오후 9시10분쯤 업무상 횡령(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 씨를 경기도 파주의 한 건물에서 체포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인턴기자 = 오스템임플란트의 자금 관리 담당자 이모 씨가 회삿돈 1880억 원을 횡령해 동진쎄미캠의 주식을 사들인 사실이 밝혀져 파장이 일고있다. 이번 횡령사건은 상장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현재 한국거래소가 오스템임플란트의 주식 거래를 중단해 주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4일 오전 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 사옥의 모습. 2022.01.04 hwang@newspim.com |
체포 직전 이 씨는 가족들에게 "윗선의 지시를 받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의 변호인인 박상현 법무법인 YK 변호사는 이날 오전 강서경찰서에서 취재진과 만나 "(단독으로 횡령하는 건) 말이 잘 안된다"며 "잔금을 허위로 기재했다는 게 안에서 다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개인의 일탈로 보기 어렵다"고 했다.
경찰은 전날 경기 파주시 4층 다세대 주택 건물에서 이 씨가 한국금거래소에서 산 1kg 금괴 851개 중 430개 이상을 확보했다. 금 1kg이 이날 오후 기준 7000만원선에 거래 중인 점을 감안하면 압수한 금괴는 3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200억원 상당의 예수금이 남은 이 씨의 증권계좌도 동결했다.
이 씨는 오스템임플란트에서 자금관리 업무를 맡는 부장급 직원으로 2018년 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의 횡령 추정 금액은 1880억원으로, 지난해 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회사 자기자본(2047억원가량)의 91.81%에 달한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달 31일 사건을 인지하고 강서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heyj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