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덕파워웨이 전 대표 등 지난해 11월 구속기소
"불구속 재판 원해"…이번주 내 보석여부 결정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과 관련해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 공범으로 구속기소된 해덕파워웨이 전 대표와 자회사 거래업체 회장이 증거인멸과 도주우려가 없다며 불구속 재판을 받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1부(권성수 박정제 박사랑 부장판사)는 27일 박모 전 해덕파워웨이 대표와 오모 명성티엔에스 회장에 대한 보석 심문기일을 열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모습. 2020.06.30 pangbin@newspim.com |
박 전 대표 측 변호인은 "공황장애로 약을 복용하고 있었는데 구속 이후 약을 처방받지 못해 건강상 문제가 심각하다"며 "법리적으로 무죄를 주장할 뿐 사실관계는 다투지 않고 증거인멸과 도주우려가 없어 방어권 보장 차원에서 보석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오 회장 측 변호인도 "횡령의 공소사실과 관련해 객관적 증거와 관련자 진술이 모두 확보돼있다"며 "유력한 증인들도 피고인과 이해상충된 관계에 있어 증거인멸이나 진술번복의 우려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소장 기재에 의하더라도 횡령의 주범은 피고인이 아닌 세보테크 총괄이사와 전 부회장인데 이들은 현재 불구속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며 "외부자로서 단순 가담에 불과한 피고인에게 불구속 상태에서 방어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박 전 대표는 발언 기회를 얻어 "처음 구속되고 나서 김재현 대표를 많이 원망했지만 6개월 정도 지나면서 제 잘못을 많이 뉘우치고 있다"며 "기회만 주시면 빨리 개인재산을 매각해 회사에 끼친 손해를 변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 회장도 "보석이 허가되더라도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했다.
재판부는 늦어도 이번주 안에 이들에 대한 보석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박 전 대표 등은 지난해 11월 횡령 혐의로 추가 기소된 김재현 대표와 함께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후 지난 14일 보석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지난해 5월 경 김 대표와 함께 해덕파워웨이 최대주주인 화성산업에 입금된 유상증자 대금 50억원을 인출해 옵티머스 펀드 환매에 임의 사용하고 추가 유상증자 대금 50억원을 가장납입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같은 시기 해덕파워웨이 대출금 133억원을 옵티머스 펀드 환매에 임의로 사용한 혐의도 있다.
오 회장은 해덕파워웨이 자회사 세보테크 총괄이사인 강모 씨와 함께 세보테크 자금 22억5000만원을 빼돌려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코스닥 상장사 명성티엔에스 인수자금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아울러 세보테크 자금 30억원을 코스닥 상장사 S사 인수 계약금에 임의 사용해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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