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중국 당국이 홍콩과 위구르 문제 등에 대한 미국의 내정 간섭이 일정 한계선(레드라인)을 넘어설 경우 양국의 1단계 무역협정은 이행이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지난 17일 개최된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회담에서 중국측은 홍콩-위구르 등 내정 문제에 미국이 간섭하지 말라고 반발했다.
양제츠는 이 자리에서 1단계 무역협정을 이행하겠다는 약속을 재차 확인하면서도 양국이 "함께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의 한 관계자는 양제츠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 측이 너무 많이 간섭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는 뜻"이라며 "레드라인을 넘어서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다음날 류허 중국 부총리도 상하이 금융포럼에서 "미중 양국은 1단계 협정을 공동으로 이행하기 위해 조건과 분위기를 조성하고 간섭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중국 관계자들은 류 부총리가 중국 내 반미 정서가 고조되면서 미국산 상품을 대량 구매하는 것이 정당화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미국에 상기시켜 줬다고 해석했다.
지난 25일 미 상원은 홍콩의 자치권을 훼손하는 중국 관리와 기업, 은행 등을 제재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신장 위구르 이슬람족 집단 구금과 관련 있는 중국 관리들에 대해 제재를 가하는 법안에 서명한 바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오른쪽)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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