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백혜련·한병도 출마 무게 두고 '고심'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차기 원내대표 선거 모드에 돌입한 가운데, 4개월 남짓한 임기를 누가 채울지 주목된다. 3선 이상 후보군들은 모두 눈치싸움에 들어갔다.
1일 민주당에 따르면, 3선 진성준 의원이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진 의원은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가 중도에 사퇴한 엄중한 상황을 수습하고 당이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는 일이 시급하다"며 "제 정치적 경험이 요긴하다고 생각해서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지난달 30일 김병기 원내대표의 사퇴로 이뤄지는 보궐선거다. 이달 11일 최고위원 보궐선거와 같은 날 열릴 예정이다.
예정대로라면 오는 5월 원내대표 선거였는데, 갑작스러운 변수로 인해 당겨진 만큼 후보군들도 혼란에 휩싸인 모습이다. 김 전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인 4개월만 수행하게 되기 때문이다.
원래 원내대표 임기는 '1년'으로, 국회 상임위원회 배치 등을 결정하는 원구성 역할이 메인이다. 이외 다른 정당과 협상을 통해 본회의 일정과 통과 법안 등을 설정해야 하는 데, 4개월 남짓한 시간으로는 핵심 역할을 다 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생긴다.
이에 당초 거론됐던 3선 박정, 백혜련, 한병도 의원 모두 출마를 두고 고심에 빠졌다. 다만 여권 관계자 말을 종합하면 대부분 출마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에 원내대표를 하더라도 잔여 임기를 채운 후 차차기 원내대표에 한번 더 출마할 수도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원내대표 재선 금지 원칙은 당헌당규상 없다"며 "임기를 잘 마무리하면, 한번 더 나올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에 진 의원은 잔여 임기만 하겠다고 밝히며 승부수를 던지기도 했다. 그는 "전임자 잔여 임기(약 5개월)만 수행하고 원내대표 연임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경쟁에 불을 붙이기 위해 다른 후보들도 '잔여 임기'를 공언하고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
아예 처음부터 임기 1년을 못박고 선거를 치르자고 하는 주장도 거론됐다. 맹성규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차기 원내대표 임기는 1년을 보장해야 한다"며 "제한된 임기 아래에서는 원내 협상 전략을 설계하고, 당·정·청 간 협력 구조를 안정시키며, 주요 현안을 책임 있게 조정하는 데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당내에서는 해당 주장에 고개를 젓는 분위기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인 진선미 의원도 차기 원내대표의 임기에 대해 "딱히 정해져 있다기 보다는 (다음 원내대표에 대한) 선거일을 정함으로써 선거일 전까지라고 보시는 게 맞다"며 "내년 5월 둘째 주쯤 최고위에서 상황을 살펴 결정하면 될 것 같다. 그때 임기가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chaexoung@newspim.com












